한국 합참 "북, 탄도미사일 2발 발사"

지난달 29일 한국 서울역 내 TV에서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 뉴스가 방송되고 있다. (자료사진)

북한이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습니다. 한국 군은 북한의 발사를 강력 규탄하면서, 미국과의 긴밀한 공조 아래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한반도 시각으로 9일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2발을 발사했다고 한국 합동참모본부가 밝혔습니다.

합참은 이날 오전 1시 48분경부터 58분경까지 강원도 문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포착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미사일은 비행거리 약 350km, 고도 약 90km, 속도 약 마하 5로 탐지됐습니다.

한국 군에 따르면 김승겸 한국 합참의장은 탄도미사일 발사 직후 폴 러캐머라 주한미군사령관과 공조 회의를 통해 상황을 공유했습니다.

한국 군은 “최근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 평화와 안전을 해치는 중대한 도발 행위이자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며 “이를 강력히 규탄하고,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한미 간 긴밀한 공조 하에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일본 방위성도 이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확인하면서, 두 발 모두 일본의 배타적 경제수역(EEZ) 밖에 떨어졌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번에 발사된 미사일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인지 조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 6일 단거리 탄도미사일 이후 사흘 만입니다.

북한은 올해 들어 탄도미사일을 23차례, 순항미사일을 2차례 발사했습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미사일 발사로만 보면 11번째입니다.

북한이 심야 시간대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건 올해 처음입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25일 평북 태천 일대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데 이어 28일과 29일 그리고 이달 1일과 4일, 6일에도 탄도미사일을 쐈습니다.

특히 지난 4일엔 일본 상공을 통과한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해 국제사회의 거센 비난을 받았습니다.

한편, 한국 정부는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개최해 대응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한국 대통령실에 따르면 NSC 상임위원들은 이번 도발을 포함한 북한의 잇따른 중·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가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자 한반도와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라며 강력히 규탄했습니다.

특히 제41차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총회가 결의를 채택하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국제민간항공안전에 대한 위협이자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임을 재확인한 것에 주목하면서, 북한의 국제규범 준수를 촉구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습니다.

아울러 상임위원들은 군의 철저한 대비태세를 확인하고, 미 전략자산 전개를 포함한 미한 연합훈련과 미한일 안보협력을 통해 대북억제와 연합방위태세를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이날 회의에는 박진 외교부 장관과 권영세 통일부 장관, 이종섭 국방부 장관, 김규현 국가정보원장 등이 참석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