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총회 1위원회서 ‘북한 규탄’ 이어져…“잇따른 탄도미사일 발사 우려”

미국 뉴욕의 유엔 본부 건물

군축과 국제안보를 담당하는 유엔총회 제1위원회에서 북한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각국의 규탄 발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유럽 국가들은 물론, 한때 북한의 우호국으로 분류됐던 말레이시아도 북한의 잇따른 탄도미사일에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럽연합이 북한의 잇따른 탄도미사일 발사를 거듭 비난했습니다.

빅터 드보락 유엔주재 유럽연합 공사참사관은 14일 유엔총회 제1위원회 회의에서 “유럽연합은 10월 4일 일본 영공을 통과한 중거리탄도미사일에 대한 불법 발사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최근 몇 주 그리고 2021년 9월 이후 전례 없는 수준으로 증가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드보락 공사참사관] “The EU strongly condemns the illegal launch by the DPRK of an intermediate-range ballistic missile on 4th October 2022 that flew over the territory of Japan amid multiple ballistic missiles launches over the past week and in unprecedented numbers since September 2021. The DPRK has continued pursuit of its unlawful weapons systems. The EU further condemns the renewed activities in several nuclear sites in the DPRK, and the intention to prepare another nuclear test. The EU urges the DPRK to sign and ratify the Comprehensive Nuclear-Test-Ban Treaty (CTBT), return to full compliance with its obligations under the Nuclear Non-Proliferation Treaty (NPT) as a non-nuclear weapon state, comply fully with the IAEA Comprehensive Safeguards Agreement and bring into force the Additional Protocol to that agreement.”

이어 “북한은 계속 불법 무기 체계를 추구하고 있다”면서 “유럽연합은 북한 내 핵 시설에서 재개된 활동과 또 다른 핵실험을 준비하려는 의도를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드보락 공사참사관은 “유럽연합은 북한이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에 서명, 비준하고, 비핵국가로서 핵확산금지조약(NPT)에 따른 의무 사항을 완전히 준수하며,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안전조치를 전면 이행하고, 관련 추가 의정서를 발효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회의에선 유럽연합과 별도로 프랑스와 폴란드, 이탈리아와 더불어 지난해 북한과 단교한 말레이시아도 북한에 대한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카미유 프티 프랑스 군축대사는 “프랑스도 북한의 확산 활동이 지속되는 데 여전히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프티 대사]

그러면서 “제재의 엄격하고 완전하며 보편적인 이행을 보장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북한 정권이 대화를 수용하고, 무기 프로그램을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방식으로 포기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시드 모하메드 후신 말레이시아 대사는 “말레이시아는 한반도 상황 전개에 심각하게 우려한다”면서 “최근 일본 상공을 넘어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13일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를 우려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후신 대사] “Mr. Chairman, Malaysia is gravely concerned over developments in the Korean Peninsula. We are troubled by a recent escalation through the DPRK’s launch of a ballistic missile over Japan last week, as well as the reported firing of a short-range ballistic missile by the DPRK yesterday. My delegation reiterates the importance of self-restraint by all concerned parties and the need for resumption of dialogue to achieve the complete, verifiable and irreversible denuclearization of the peninsula.”

이어 말레이시아는 “모든 당사국이 자제력을 발휘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과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한반도 비핵화 달성을 위해 대화를 재개해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북한 대표부 김인철 서기관은 각국의 이 같은 비판에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김 서기관은 북한의 군사력 강화가 최근 강화된 미국의 연합 군사훈련 때문이라는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했습니다.

북한은 1위원회 회의에서 나온 각국의 북한 규탄 발언에 대해 연일 반박권을 사용해 대응하고 있습니다.

지난 3일 시작된 유엔총회 제1위원회는 다음 달 초까지 핵과 대량살상무기, 화학무기, 비핵화 문제 등을 논의하게 되며, 이를 토대로 결의안 초안을 작성해 유엔총회 본회의에 상정합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