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IAEA 사무차장 “북한, 고체 연료 추진 ICBM 발사에 몇 년 걸릴 수도…추가 시험 이어질 것”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 현지지도 아래 신형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7형을 시험발사했다며, 지난달 19일 사진을 공개했다.

북한이 고체 연료 기반 엔진 기술을 적용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하기까지 몇 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이 밝혔습니다. 북한이 내년에도 고체 연료 엔진의 신뢰성 확보를 위한 추가 시험 발사를 계속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을 지낸 올리 하이노넨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은 26일 VOA에 북한이 기존 수직 로켓 엔진 시험대가 있던 서해 위성발사장에 수평 로켓 엔진 시험대를 추가로 건설하고 고체 연료 엔진 실험을 실시했다고 주장한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하이노넨 연구원] “It's a very ambitious project. They are concentrating a lot of this testing activities there. And at the same time they are improving the existing activities. For example, testing of rocket engines on the vertical testing that because that one they are also renovating. And they will put the bigger engines for testing, which use liquid fuel. And the horizontal one is for the solid fuel. So I think this is important development that they will bring all this to the same place. Now they integrate it and they bring the solid engjine test to the same site. North Korea concentrates the testing of large both liquid and solid fueled rocket engines to be used for the ICBMs to Sohae.”

최근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를 통해 서해 위성발사장의 동향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한 하이노넨 특별연구원은 통상 수직 로켓 엔진과 수평 로켓 엔진은 각각 액체 연료와 고체 연료를 시험하도록 고안됐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서해 발사장에 수직과 수평 로켓 발사대 모두를 구축한 것은 분산돼 있던 ICBM용 로켓 시험 장소를 통합해 이 곳에서 액체와 고체 연료 엔진 시험에 집중하려는 야심찬 계획의 일환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북한은 앞서 지난 15일 서해 위성발사장에서 처음으로 140tf(톤포스, 140t 중량을 밀어 올리는 추력) 추진력 대추력 고체 연료 발동기의 지상분출시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하이노넨 연구원은 또 동시에 북한이 기존 발사대의 성능도 개선하고 있다면서 더 크고 강력한 미사일 시스템이나 로켓을 발사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녹취: 하이노넨 연구원] “And then at the same time they are also improving the launch pad. So. Most likely the bigger and stronger missile systems or rockets, because it seems to us that they are increasing the height of the launch. So there’s a key takeaway. Solid fueled missiles are important to reduce the time available for the ROK, Japan and US to detect North Korea's preparations for the launching of missiles. Such missiles can be transported with fuel, which adds to the unpredictability of launching.”

하이노넨 연구원은 그러면서 북한이 고체 연료 시험 발사대를 새로 구축했다는 것은 더 강력한 미사일 개발에 있어 매우 중요한 시사점을 갖는다고 말했습니다.

고체 연료 기반 미사일은 연료 주입이 필요없어 액체 연료 기반 미사일에 비해 발사 준비 시간이 짧기 때문에 미한일 3국의 발사 사전 탐지를 어렵게 만들고, 따라서 북한 입장에서는 발사의 예측 불가능성을 더하는 매우 중요한 기술이라는 지적입니다.

다만 북한이 실제 고체 연료 기반 엔진 기술을 적용한 ICBM을 발사하기까지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하이노넨 연구원은 전망했습니다.

[녹취: 하이노넨 연구원] “Well, this is a step forward but it's still the way to go. You know these are the first steps we face. We have seen also some tests elsewhere but this is the kind of biggest test that which they have called solid fule. So when the first test we don't know whether they have had some other tests and elsewhere. They need still time to develop further the large solid fueled engines and conduct missile tests to ensure reliability before the actual deployment of ICBMs. So there is still a way to go. I would say years but rather than months to have a really reliable system in place.”

북한이 고체 연료 실험을 실시하는 등 일부 진전이 있지만 과거 다른 발사장에서 몇 번의 실험을 더 거쳤는지 등 개발 과정에 대한 정보가 없다는 지적입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정말로 신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서는 몇 달이 아니라 몇 년이 걸릴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하이노넨 연구원은 그런 차원에서 북한은 내년에도 고체 연료 엔진의 신뢰성 확보를 위한 추가 시험 발사를 계속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They have to continue. First of all, this was just an engine test, nothing else. You need still to attach it to the missiles and to see whether the overall system works.”

고체 연료 엔진 실험이 성공하더라도 여전히 미사일에 장착하고 전체 시스템이 잘 작동하는지 확인해야 하는 단계가 남아 있다는 지적입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내년에도 고체 연료 엔진 성능 개선을 위한 시험 발사를 계속하면서 기술 완성에 도달하는 시간을 줄이려는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관측했습니다.

앞서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23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북한이 지난 15일 ICBM에 사용할 수 있는 대출력 고체 연료 로켓 엔진 지상 분출 시험에 성공했다고 밝힌 가운데 기존 시설 개선과 새 시설 구축을 통해 “더 강력한 미사일 발사를 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38노스’는 위성사진을 토대로 관찰한 결과 “지난 11월 기존 수직 엔진 시험대 인근에서 광범위한 활동이 보고됐고, 수직 엔진 시험대 동쪽 새 구조물은 고체 연료 엔진을 위한 수평 시험대가 분명하다”면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어 “이번 엔진 시험은 북한이 고체 연료 추진 ICBM에 사용될 수 있는 추력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는 첫 번째 직접적 신호이며, 이 목표에서 중요한 진전을 이루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아울러 지난 19일 수평 엔진 시험대 주변에서 인원과 차량 움직임이 포착되고 발사체 지지대 상부 타워크레인이 해체돼 주변에 놓여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면서, 이는 더 큰 규모의 차세대 발사체를 수용할 수 있도록 지지대 높이를 올리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