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하원 외교위원장에 맥카울 의원 내정…군사·정보위원장엔 로저스·터너 의원  

마이클 맥카울 미국 공화당 하원의원

미 하원 외교위와 군사위, 정보위 위원장에 북한 문제와 관련해 중국 압박을 강조하는 공화당 의원들이 각각 내정됐습니다. 상원에서는 다수당 지위를 유지한 민주당이 계속 위원장을 맡습니다. 이조은 기자입니다.

118대 미 의회에서는 공화당이 하원을 장악함에 따라 하원 내 모든 위원회의 위원장이 교체됩니다.

미국 국가안보 사안을 다루는 외교위와 군사위, 정보위원회의 경우 지난 회기에 공화당 간사를 맡았던 마이클 맥카울, 마이크 로저스, 마이크 터너 의원이 각각 위원장에 내정됐습니다.

이들 내정자들은 모두 북한 문제와 관련해 중국에 대한 압박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미 본토와 역내 미사일 방어망 강화를 촉구해 온 의원들입니다.

텍사스주의 맥카울 외교위원장 내정자는 특히 중국 문제에 큰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맥카울 의원은 북한의 거듭된 미사일 도발에 대해 지난해 말 VOA에 “불량정권인 김씨 정권이 국제사회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나약함과 중국 공산당의 제재 회피 지원으로 기회의 순간을 얻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바이든 행정부가 한국, 일본 등 동맹을 지원하고 힘의 우위에서 김정은을 상대할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맥카울 의원] “The rogue Kim regime has been given a moment of opportunity by the Biden administration’s weakness on the world stage and the support of the Chinese Communist Party in evading sanctions…
I strongly urge the administration to put forward a strategy that supports our allies, the Republic of Korea and Japan, and begins dealing with Kim from a position of strength”

마이크 로저스 미국 공화당 하원의원

앨라배마주의 로저스 군사위원장 내정자는 지난해 초부터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괌 미사일 방어체계 확충이 시급하다고 강조해 왔습니다.

지난해 말에는 VOA에 “국제사회는 진작 북한 정권에 대한 제재를 전면적으로 시행하고 우리의 역내 방위태세를 강화했어야 했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로저스 의원] “It’s long past time for the international community to fully enforce sanctions on the regime and enhance our defense posture in the region."

오하이오주의 터너 정보위원장 내정자는 지난해 중국, 북한, 이란, 러시아의 점증하는 위협을 억지하는 데 바이든 행정부는 전혀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 문제에 대해서는 과거 청문회에서 중국이 북한의 미사일 개발에 기술 지원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북한의 불법 활동을 사실상 가능하게 하는 중국 정부에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새 회기에도 민주당이 다수당 지위를 유지하는 상원에서는 위원회 지도부에 큰 변화가 없습니다.

이번 회기에도 민주당의 밥 메넨데즈, 잭 리드, 마크 워너 의원이 각각 외교위와 군사위, 정보위를 이끕니다.

메넨데즈 의원은 지난해 북한 문제와 관련해 새로운 접근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한편 북한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 등 도발 행위를 중단할 때까지 어떤 안전보장도 받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리드 의원과 워너 의원은 특히 북한 등 적국들의 암호화폐 탈취 문제에 큰 관심을 보이며 재무부의 철저한 감시와 단속을 촉구해 왔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