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가자지구발 로켓에 보복 공습...러, 우크라이나 미사일 공격으로 11명 사망

27일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화염과 연기가 치솟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가자지구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의 로켓 발사에 이스라엘군이 전투기 공습으로 반격하면서 역내 긴장 수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미사일∙드론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건물 수십 채가 파괴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미군이 소말리아에서 이슬람 무장단체 IS 소속 고위 지도자를 제거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먼저 중동으로 가봅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갈등이 재점화하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27일 새벽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 쪽으로 로켓 5발이 발사됐습니다. 이에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일대에 전투기를 출격시켜 공습을 퍼부으면서 맞대응에 나섰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갈등은 사실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이번 충돌은 왜 갑자기 일어난 거죠?

기자) 네. 이스라엘군이 전날(26일) 요르단강 서안지구 제닌 난민촌을 급습해 9명이 사망하고 20여 명이 다쳤습니다. 그러자 하마스는 즉각 이스라엘을 향해 복수를 다짐했고요. 27일 새벽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 남부 지역 쪽으로 로켓이 날아왔습니다. 가자지구에는 팔레스타인 무장 조직이 여럿 있는데요. 하마스가 로켓 발사를 실행했는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습니다.

진행자) 인명 피해도 있었습니까?

기자) 사상자는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이스라엘군 당국은 가자지구에서 날아온 로켓 5발 가운데 3발은 요격했으며 1발은 공터에, 다른 1발은 가자지구 바로 안쪽에 떨어졌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리고 이스라엘이 반격에 나선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스라엘군 당국은 이번 공습은 하마스의 지하 로켓 제조 장소와 훈련장 일대를 겨냥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의 이 공습에 따른 사상자나 다른 피해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군은 전날(26일) 왜 요르단강 서안의 난민촌을 급습한 거죠?

기자) 이스라엘에 대한 임박한 공격을 막기 위한 대테러 작전이었다고 이스라엘군은 밝혔습니다. 그리고 무장세력이 먼저 이스라엘군을 향해 발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무장 조직 ‘이슬라믹지하드’의 주요 거점으로 알려진 이 난민촌에 대해 지난 몇 달간, 거의 매일 밤 체포 작전을 벌여왔는데요. 이번 급습은 드물게 낮에 이뤄졌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군의 급습에 사망자가 다수 발생했는데, 신원은 파악됐습니까?

기자) 네. 61세 여성과 팔레스타인 무장 조직원 적어도 7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마스 측은 소속원 4명이 사망했다고 밝혔고요. 이슬라믹지하드는 자신들의 소속원 3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이번 사태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이스라엘과의 치안 협력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서 이탈해 가자지구를 통치하고 있는 하마스와 현재 요르단강 서안에서 일부 제한적 자치권을 행사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서로 반목하는 사이긴 한데요.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우리 국민에 대한 계속되는 공격을 감안해 이스라엘과의 치안 협력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대변인이 전했습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또 이 문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아랍권 국가들의 반응도 전해 주시죠.

기자) 네. 아랍연맹의 아흐메드 아불 게이트 사무총장은 26일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이 최근 극우파 정부의 강경 정책에 따라 점령지에서 군대를 통해 악행을 저지르고 있다고 강력히 규탄했습니다. 아울러 국제사회가 나서지 않으면 이스라엘은 이런 무관심에 힘입어 더 많은 살상 범죄를 저지를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는 어떤 반응을 내놨습니까?

기자) 네. 국무부는 성명을 내고 “요르단강 서안의 반복적 폭력 사태에 깊이 우려하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당국이 직면한 현실적인 안보 문제를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바버라 리프 국무부 근동 담당 차관보는 브리핑에서, 바이든 정부는 이번 사태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으며, 제닌에서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한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과 치안 협력 중단을 선언하고 국제기구에서 이 문제를 다루겠다는 팔레스타인의 발표는 실수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미 국무장관이 중동을 방문한다는 소식이 있군요?

기자) 네. 토니 블링컨 장관이 29일 이집트를 시작으로 이스라엘, 요르단강 서안지구를 방문한다고 국무부가 26일 발표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의 중동 방문은 이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이뤄져 눈길을 끄는데요. 블링컨 장관은 30일에는 이스라엘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만나고, 31일에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있는 요르단강 서안 라말라를 방문해 압바스 수반과 회동합니다.

26일, 우크라이나 수도 크이우에서 한 여성이 러시아의 미사일 폭격으로 파괴된 집을 둘러보며 울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계속해서 이번에는 우크라이나 소식입니다. 러시아의 공습에 따른 피해 규모가 확인됐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군이 26일 우크라이나 수도 크이우를 포함해 전역에 미사일과 드론 공습을 감행했는데요. 우크라이나 국가비상서비스는 이로 인해 11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다쳤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러시아의 공습으로 11개 지역에서 건물 35채가 파손됐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수도 크이우도 공격 표적이 됐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우크라이나 당국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26일 수도 크이우 쪽으로 15발의 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비탈리 클리치코 크이우 시장은 크이우에서는 미사일 1발이 건물에 떨어지면서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다쳤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기간 시설 피해는 없습니까?

기자) 곳곳에서 정전 등의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러시아는 지속적으로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기반 시설을 공격하며 우크라이나인들의 사기 저하를 노리고 있는데요. 데니스 슈미할 우크라이나 총리는 텔레그램에, 러시아군의 “주요 목표는 우크라이나인들에게 빛과 열을 제공하는 에너지 시설”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남부 자포리자주에도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이 있었습니다.

진행자) 자포리자주는 유럽 최대 원자력 발전소가 있는 곳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현재 자포리자 원전의 원자로 6기는 모두 가동이 멈춰진 상태입니다. 하지만 포격 피해로 핵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데요.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26일과 27일 이틀 동안 원전 주변에서 8차례 폭발음이 들렸다고 보고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군이 발사한 미사일 수도 파악됐습니까?

기자) 네. 우크라이나 공군은 러시아가 55발의 미사일을 발사했으며, 대부분은 요격됐다고 밝혔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6일 밤 화상 연설에서 “러시아의 침공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무기를 획득하는 것뿐”이라고 강조하면서 서방의 더 많은 지원을 호소했습니다.

진행자)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언 좀 더 들어보죠.

기자) 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러시아의 공습에서 볼 수 있듯이 우크라이나의 방공망 시스템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제공된 방공시스템과 우크라이나 군인들 덕분에 러시아 미사일과 이란제 드론을 격추할 수 있었다”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탄도미사일 공격 등의 경우, 이 방어망으로는 100% 보호가 힘들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일본이 러시아에 추가 제재를 단행했다는 소식이 있군요?

기자) 네. 일본 정부가 27일, 러시아군 간부와 정부 고위 인사, 우크라이나 내 친러시아 인사 등 36명과 단체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습니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우크라이나 상황과 세계 평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러시아에 대한 수출 금지를 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 이번 제재에 들어갔습니까?

기자) 네. 미하일 미진체프 러시아 국방차관, 콘스탄틴 추이첸코 법무장관 등 러시아 고위 인사 22명과 우크라이나 4개 지역 강제 합병에 연루된 우크라이나 내 친러 인사 14명의 자산을 동결합니다. 또 비행기 수리 공장 등 러시아 49개 단체에 대해 러시아군의 역량 강화에 사용할 수 있는 물품 수출이 금지됩니다. 금지 대상으로는 물대포, 경찰봉, 가스 탐사 장비, 반도체 장비, 폭발물과 로봇 등입니다.

소말리아 이슬람 조직 소속 민병대원 1명이 수도 모가디슈 근처에서 진행된 훈련 중 로켓추진수류탄을 조준하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미군이 소말리아에서 이슬람 무장단체 IS의 지도급 인사를 겨냥한 작전을 펼쳤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정부는 미군 특수부대가 25일 소말리아에서 IS 소속 고위 관리 1명과 다른 테러 분자 10명을 제거했다고 26일 발표했습니다. 이번 작전으로 제거된 고위 관리는 빌랄 알수다니 씨인데요. 미군은 그를 생포하기 위해서 산악 동굴을 급습했지만, 생포에는 실패하고 제거했습니다.

진행자) 미군이 제거한 수다니 씨는 어떤 사람입니까?

기자) 네. 소말리아 IS의 자금책이었습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은 “수년 동안 미국 정보 관리들이 주시했던 수다니는 아프리카 내 IS 작전뿐만 아니라 아프가니스탄 IS 지부 테러 분자들에게 돈을 대는 것을 돕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최근 미군이 소말리아 내 테러 분자들을 공격할 때 주로 ‘드론(무인기)’를 동원하는데요. 이번에는 특수부대를 직접 투입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작전에 군인들이 직접 투입된 건 수다니 씨가 중요한 인물이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습니다. 미 재무부는 지난해 또 따른 IS 요원으로 남부 아프리카에서 청년들을 모집하고 그들을 무기훈련소로 보낸 압델라 후세인 아바디가 씨와 수다니 씨가 긴밀하게 일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미 재무부는 이미 지난 2012년에 수다니 씨와 소말리아 내 또 다른 테러 조직인 알샤바브와의 관계도 지적했는데요. 그는 외국인 전사들이 알샤바브 훈련소로 가는 것과 소말리아 내 폭력적인 극단주의자들 위한 자금 마련을 도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이번 작전이 어떻게 진행됐는지 알려진 게 있습니까?

기자) 작전 세부 사항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미국 ‘뉴욕타임스’ 신문은 특수부대원들이 헬기로 투입됐고 총격전이 벌어진 뒤에 수다니 씨가 사망했다고 보도했는데요. 이번 작전은 계획부터 실행까지 몇 달이 걸렸다고 합니다.

진행자) 수다니 제거와 관련해서 소말리아 쪽에서 나온 반응이 있나요?

기자) 네. 소말리아 정부는 VOA에 수다니 제거를 환영한다고 밝혔습니다. 후세인 셰이크 알리 소말리아 대통령 안보보좌관은 “이는 매우 긍정적이며 환영할만하다”면서 “수다니는 소말리아와 동아프리카에 잠재적 위협을 주는 위험한 테러 분자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최근에 IS가 아프리카에서 세를 불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죠?

진행자) 그렇습니다. 지난 몇 년 새 IS가 모잠비크와 콩고민주공화국 등 몇몇 아프리카 나라에서 활동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소말리아에서는 IS보다는 알샤바브가 가장 잘 알려진 테러 조직이죠?

기자) 네. 국제 테러 조직 알카에다와 연계된 알샤바브가 더 유명한데요. 이 알샤바브와 비교하면 IS는 소말리아에서 비교적 규모가 작은 조직입니다. 또 전체 IS 조직 안에서도 소말리아 IS는 소규모 지부 가운데 하나인데요. 이들은 지난해 주로 수도 모가디슈에서 32건의 공격을 감행했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후세인 셰이크 알리 소말리아 대통령 안보보좌관은 VOA에 IS가 소말리아에 큰 위협은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현재 소말리아 안에 IS 조직원들이 몇 명이나 있습니까?

기자) 네. 지난해 유엔은 소말리아 내 IS 조직원들 수를 200명에서 280명 사이로 추산한 바 있는데요. 소말리아가 이라크 내 IS 활동에 돈을 대는 중요한 기지로 간주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소말리아 안에 미군이 들어가 있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전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때 소말리아 내 미군을 모두 철수시켰는데요. 하지만 조 바이든 행정부가 다시 미군 수백 명을 소말리아에 배치했습니다. 그런데 이들 미군은 작전하기보다는 소말리아군을 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