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크라이나 휴전 논의 가능"...튀르키예 "스웨덴은 나치와 같다" 나토 가입 반대 재확인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과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지난 2월 모스크바에서 회담하고 있다. (자료사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서 휴전 논의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이 5일 밝혔습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회담 의제에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의 휴전 논의도 포함될 수 있다고 전화회견을 통해 말했습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실천 가능한 휴전 방안에 관한 질문에 "루카셴코 대통령이 해당 사안을 설명한다면 물론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국정연설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병력과 장비 이동을 금지하고 즉각 휴전을 선언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습니다.

다만 자국 안보의 위협을 막기 위해 러시아의 전술핵무기는 물론, 전략핵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영토 내 배치를 허용할 것이라고 루카셴코 대통령은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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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대통령과 루카셴코 대통령은 이밖에 5일 회담에서, 핵무기 이동에 관해 논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동유럽 주요 매체들이 관측하고 있습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벨라루스에 전술 핵무기를 배치할 것이라고 지난달 25일 발표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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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핀란드에 보복 예고

한편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날(5일) 회견에서, 핀란드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에 대해 필요한 모든 대응 조치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핀란드의 나토 가입은 유럽의 안보를 증진하는 것이 아니라 러시아에 위협을 제기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안보 체제의 균형을 재조정하기 위해 추가적 안보 수단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구체적인 방법이나 계획은 내놓지 않았습니다.

이어서 "안보 보장을 위한 모든 것이 이뤄질 것"이라며, "일회성 조치가 아니라 시간이 걸리는 과정이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핀란드는 전날(4일) 나토의 31번째 회원국 지위를 공식 획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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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튀르키예 '스웨덴 나토 가입 반대' 재확인

이런 가운데 튀르키예가 5일, 스웨덴의 나토 가입에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튀르키예 외무장관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핀란드에 이어 스웨덴의 나토 가입이 가능할지'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면서 이같이 답했습니다.

차우쇼을루 장관은 스웨덴을 나치 독일에 비유하며 맹비난했습니다.

튀르키예 당국자가 '나치'를 언급하는 것은 자국이 테러 조직으로 지정한 쿠르드노동자당(PKK) 관련자들의 신병 인도 등 약속을 스웨덴이 지키지 않고 있다는 등의 이유입니다.

또한 튀르키예 정부는 쿠르드인들이 2016년 튀르키예 불발 쿠데타의 주역이라며 처벌을 요구하는데도, 스웨덴은 이들에게 관대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튀르키예 정부는 이에 따라, 스웨덴을 '테러 용인국'으로 비판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스웨덴 주재 튀르키예 대사관 앞에서 반무슬림 시위대가 이슬람 경전 쿠란을 불태운 사건 때문에 튀르키예 정부가 더욱 반발했습니다.

튀르키예 의회는 나토 기존 30개 회원국 가운데 마지막으로, 지난달 30일 핀란드의 나토 가입 동의안을 비준했습니다.

그러나 핀란드와 함께 나토 가입을 신청한 스웨덴에 대해선 동의하지 않고 있습니다.

■ 헝가리 태도도 관건

튀르키예 외에, 헝가리도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동의하지 않고 있습니다.

나토에 가입하려면 기존 회원국 전체 동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튀르키예와 헝가리가 계속 반대하면 스웨덴은 합류할 수 없습니다.

헝가리의 경우, 최근 스웨덴 정치인 일부가 헝가리의 법치와 민주주의가 쇠퇴했다고 비판한 것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스웨덴은 이같은 상황에 관해, 반테러법을 강화하기 위한 헌법 일부 개정까지 최근 끝냈습니다.

스웨덴 정부는 오는 7월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 이전에 가입 절차를 마무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오종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