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외부 도발에 계속 저항"...이란, 상하이협력기구 합류

4일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크렘린궁 현장 화면에서 상하이협력기구(SCO) 화상 정상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가 서방의 제재와 도발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4일 밝혔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화상으로 진행된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연설에서 “우리를 상대로 하이브리드 전쟁이 벌어지고 있으며 불법적인 반러시아 제재가 전례 없는 규모로 가해지고 있다”고 규정했습니다.

이어서 “러시아는 외부 압력과 제재·도발에 계속해서 저항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지난달 24일 발생한 용병 업체 '바그너 그룹' 병력의 무장 반란에 대해 “러시아 국민들은 전례없이 단결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조국의 운명에 대한 연대와 높은 책임감으로, 미수로 그친 무장봉기에 맞서 러시아 정치권과 사회 전체가 연합하는 모습을 분명하게 보여줬다”고 푸틴 대통령은 밝혔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이 기회를 빌려 헌법 질서, 시민의 생명을 보호하고 안전을 도모하기 위한 러시아 지도부의 행동에 지지를 표명한 SCO 국가의 동료들에게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SCO가 국제 정세에서 점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평화와 안정 유지 등에 기여를 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날 SCO 화상 정상회의는 푸틴 대통령이 바그너 그룹 반란 이후 처음으로 국제 외교 무대에 모습을 드러낸 자리였습니다.

◼︎ 시진핑 "디커플링 반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화상 연설에서 “경제 세계화라는 정확한 방향을 견지해야 한다”며 “보호주의와 일방 제재, 국가안보 개념의 일반화, ‘벽을 쌓고 보루 만들기’,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과 공급망 단절’에 반대하며, 호혜 협력으로 ‘파이 키우기’에 노력해 발전의 성과가 더 많이 더욱 공평하게 각 나라의 국민이 혜택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시 주석은 또한 “인류 사회가 단결이냐 혼란이냐, 평화인가 충돌인가, 협력인가 대항인가라는 시대의 물음에 직면했다”며 “본인의 대답은 평화·발전·협력·호혜의 시대조류는 막을 수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올 하반기 중국이 개최하는 제3회 일대일로 정상회의를 홍보했습니다.

“올해는 일대일로를 제안한 지 10주년이 된 해”라면서 “함께 세계를 이롭게 하는 행복의 길을 더욱 넓고 더욱 멀리 확장하자”고 제안했습니다.

◼︎ 이란 SCO 합류

이날 회의는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의장국 정상 자격으로 주재했습니다.

모디 총리는 이란의 SCO 가입을 공식 발표하고 “이란이 새 회원국으로 합류해 매우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이로써 지난 2000년대부터 가입을 추진해온 이란의 회원국 가입 절차가 마무리됐습니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이날 발언을 통해 "SCO는 지역의 융합과 안보 구축을 위해 협력하는 국가들이 구성한 '위대한 가족'을 상징한다"며 "공정한 국제 질서를 만들기 위해서는 패권주의를 제거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서 "(이란은) 회원국들과 함께 평화와 단결을 구축할 것이며 우리는 정의로운 질서에 대한 명확한 비전을 제시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핵개발 문제로 미국의 제재를 받는 이란은 고립을 탈피하기 위해 SCO 가입에 공을 들여왔습니다.

같이 보기: 이란 "상하이협력기구 가입 문건 서명 예정"

◼︎ 중국·러시아 주도

SCO는 1991년 말 소련이 붕괴된 뒤 러시아와 중국,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국경 관리를 위해 1996년 만든 ‘상하이 파이브’를 모태로 해 2001년 출범했습니다.

이후 중국과 러시아 중심의 경제·안보 협력기구로 발전해왔습니다.

이밖에 카자흐스탄과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파키스탄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회의와 주요 행사 때마다 참관국과 협력국들을 초청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