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와 주변 지역에 자살 공격용 무인항공기(드론) 5대가 출현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 일대 공항 이착륙이 일시 중단됐습니다.
러시아 현지 매체들과 우크라이나 언론에 따르면, 현지 시각 이날 오전 4시께 모스크바 외곽 쿠빈카 지역과 브누코보 국제공항 등에 드론 공격이 발생했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모스크바와 수도권 일대에 드론이 총 5대 날아왔으나 4대는 화기를 사용해 격추하고 1대는 전자전으로 교란해 떨어뜨렸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로 인한 인명·재산 피해는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러시아 연방항공교통국은 오전 5~8시 브누코보 등 모스크바 인근 지역 공항들에서 이착륙을 일시 제한시켰습니다.
해당 드론들이 어디에서 날아왔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이나 러시아 내 친우크라이나 무장세력이 띄운 것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현지 언론에서는 나오고 있습니다.
소셜미디어에는 비행 중인 드론의 영상이 속속 올라오고 있습니다.
◼︎ 모스크바 드론 공격 이어져
최근 모스크바 일원서는 드론 공격 사례가 이어지는 중입니다.
지난 5월에는 크렘린궁 상공에 드론 2대가 날아와 폭발한 데 이어 같은 달 30일 모스크바 주거지역에 대규모 드론 공격이 벌어졌습니다.
지난달 21일에도 모스크바 인근에서 드론 3대가 격추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모스크바 이외 지역에서도 앞서 드론 출현이 잇따라 보고됐습니다.
지난해 12월 서부 사라토프와 랴잔 주의 공군기지가 드론 공습을 받은 이후 곳곳에서 공격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 러시아 외무부 '테러' 규정
러시아 외무부도 이날(4일) 드론 출현 사실을 확인하고 '테러'로 규정했습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민간 기반시설에 대한 드론 공격 시도는 우크라이나 정부의 또다른 테러 행위"라고 비판했습니다.
◼︎ "우크라이나 동부에 병력 18만 명 투입"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에 18만 명 이상 병력을 투입했다고 3일 우크라이나군이 밝혔습니다.
세르히이 츠헤레바티이 우크라이나 동부군 대변인은 이날, 바흐무트 일원과 '리만-쿠피얀스크' 전선 등 2대 요충지에 러시아군 18만 명 이상이 포진해 있다고 말했습니다.
츠헤레바티이 대변인은 "러시아군 18만 명 이상이 (동부군의) 책임 지역에 배치돼 있다"면서 "리만에서 쿠피얀스크에 이르는 전선이 더 길어, 적군이 그곳에 병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리만과 쿠피얀스크는 우크라이나 동부 요충지 바흐무트에서 북쪽으로 100km 지점입니다.
해당 전선에는 12만 명 이상이 몰려있는 것으로 츠헤레바티이 대변인은 부연했습니다.
아울러 용병업체 '바그너 그룹' 소속 병력이 철수한 바흐무트에 러시아군 5만 명이 결집해 있다고 말했습니다.
츠헤레바티이 대변인은 러시아군이 전과자를 중심으로 공습·기계화 부대 등을 구성해 새로운 '스톰 Z 공격 부대'를 결성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 육군 총사령관도 "적은 반격을 위해 가장 위협적인 방향으로 부대를 이동시키려 한다"면서 러시아 측 병력 재배치 상황을 확인했습니다.
시르스키 총사령관은 이에 관해 "상황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우크라이나에 손실을 입히고, 방어병력의 보급을 교란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VOA 뉴스 오종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