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바이든 유럽 3개국 순방 우크라이나 지원 공조 다진다...젤렌스키, 푸틴 '늑대' 비유하며 협상 가능성 일축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6월 스페인 마드리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현장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자료사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6월 스페인 마드리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현장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자료사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는 9일부터 13일까지 영국, 리투아니아, 핀란드를 순방하며 러시아에 맞선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을 지원하는 국제사회의 단합과 적극적인 개입을 독려합니다.

백악관은 2일 이같은 일정을 확정 발표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먼저 영국으로 향해 찰스 3세 국왕, 리시 수낙 총리와 만날 예정입니다.

이와 관련, 버킹엄궁은 바이든 대통령과 찰스 3세 국왕의 회동이 10일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지난 5월 찰스 3세 대관식 때 부인 질 여사를 대신 보낸 바 있습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미국을 방문한 수낙 총리와 백악관 회담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계속하는데 협력하기로 약속하는 등 소통을 계속해왔습니다.

◼︎ 11~12일 나토 정상회의

바이든 대통령은 영국 방문에 이어 11일부터 이틀간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합니다.

이번 정상회의는 2년차에 접어든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가장 중요한 국제 행사 가운데 하나로 꼽힙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최근 우크라이나군이 '대반격'을 수행하면서, 러시아에 점령된 남동부 지역의 탈환을 위해 대대적인 공격을 가해 성공하고 있다며 적극적인 추가 지원을 요청한 상태입니다.

옌스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도 지난달 13일 백악관을 방문,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국가들의 지원을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토 방문단과 함께 향후 회원국들이 국방비로 국내총생산(GDP)의 2%를 확보하는데 합의 했다고 말했습니다.

백악관은 이번 나토 정상회의에서 다룰 현안에 관해, 튀르키예의 반대로 나토에 가입하지 못하고 있는 스웨덴 문제도 언급했습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스웨덴에서 반복 발생한 코란 소각 시위 등에 반발하고, 스웨덴이 테러 단체와 안보 위협에 안이하게 대응한다며 나토 가입 동의를 막고 있습니다.

또한 이번 정상회의는 우크라이나가 '대반격'을 진행 중인 상황에서 지난 달 24일 러시아 정부를 상대로 바그너 그룹의 무장 반란 사태까지 발생해 상황이 복잡해진 가운데 열려 주목받고 있다.

이번 회의에는 나토 회원국 외에 일본과 한국, 호주, 뉴질랜드 등 아시아·태평양 4개국(AP4) 정상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이 밝힌 바 있습니다.

이어서 바이든 대통령은 핀란드 방문으로 이번 순방을 마무리합니다.

핀란드는 지난 4월 나토의 31번째 회원국으로 합류한 바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5일간 유럽 순방에서 초점은 나토 정상회의이며, 특히 핀란드 방문은 핀란드가 올해 4월 드디어 나토 가입을 완료해 31개 회원국 중 하나가 된 것을 축하하기 위한 방문이라고 백악관은 2일 설명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13일 핀란드 수도 헬싱키에서 미국-북유럽국 정상회의에도 참석할 예정입니다.

■ 젤렌스키, 푸틴을 '늑대'에 비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놓고 "늑대를 길들일 수 있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2일 말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남부 항구도시 오데사의 병원을 찾아 부상병들을 격려한 뒤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뷰에서 "권력에 민감한 푸틴의 사고방식대로 그에게 대응해야만 한다"며 "늑대를 길들이길 원하냐"고 밝혔습니다.

이같은 발언은 종전·평화 협상 관측을 일축하는 과정에서 나왔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의 협상을 위한 타협 가능성이 없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국제사회는 푸틴을 고립시켜야만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유에 관해서는 "푸틴과 러시아 엘리트들은 현실과의 접점을 상실했다"면서 "국민 의지에 반해 영토 정복에 나서면서 치러야 할 인명의 대가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서 "하늘에 붕 뜬 것처럼 느껴지는 상태를 피하고, 현실 세계에 발을 디디고 있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 서방 지원 '속도' 강조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한 우크라이나가 자신보다 더 큰 적(러시아)을 상대하려면 특별한 이점이 있어야 한다며 "우리는 러시아보다 더 빨라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서방의 군수 지원에 속도를 강조한 것입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원에 감사를 표하면서도, 필요한 것보다 조달이 적고 느리게 이뤄진다며 "개인적으로는 여전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만난 장병들에 관해서는 "장병들은 강철처럼 강하고, 나는 그들보다 약해지면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나에게는 약한 모습을 보일 권리가 없다”며 “비록 때때로 그런 순간이 오더라도 내가 혼자 있을 때여야만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70세인 푸틴 대통령 비해 자신은 45세로 젊음과 활력, 인간다움을 갖췄다고도 말했습니다.

◼︎ 2024 미국 대선 영향 전망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내년에 실시될) 차기 미국 대선에서 누가 승리하든, 미국의 초당적 지지가 유지되는 게 우크라이나에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전날(1일) 수도 크이우(러시아명 키예프)에서 열린 스페인 언론과의 기자회견에서 밝혔습니다.

민주당 소속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끄는 미국 행정부는 러시아의 침공에 맞선 우크라이나에 적극적인 지원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국제사회의 우크라이나 원조와 대러시아 제재도 주도하고 있습니다.

공화당은 우크라이나 지원에 관해 균열된 상태입니다.

대통령 후보 경선에 나선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돕는 것이 국익에 도움이 된다며 강력한 지원을 주장해왔습니다.

펜스 전 부통령은 지난달 29일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해 강력한 지원 의사를 밝혔습니다.

경선 주자 가운데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와 팀 스콧 상원의원 등도 지속적인 지원을 촉구해왔습니다.

반면 각종 경선 주자 지지율 조사에서 앞서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제한적 지원이 옳다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고립주의' 관점을 지키고 있습니다.

VOA 뉴스 오종수입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