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렐 EU 외교안보 대표 "북한, 핵·탄도미사일로 계속 역내 전체 위협"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가 지난 13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진행된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외교장관회의 관련 행사에서 발언하고있다.

유럽연합(EU) 외교안보 수장이 북한을 인도태평양 역내 주요 위협 중 하나로 꼽았습니다. 유럽과 아시아가 안보와 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12일부터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세안-EU 장관급회의와 제30차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 결과를 담은 성명에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여러 도전과 위기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북한을 지목했습니다.

[보렐 대표] “Another crisis that is in everyone’s mind is the one caused by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DPRK), which does not cease to threaten the entire region with its ballistic missiles and nuclear capabilities.”

보렐 고위대표는 17일 성명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과 미얀마 지역의 군사 반란을 언급하면서 “모두가 염두에 두고 있는 또 다른 위기는 북한으로 인한 위기”라며 “탄도미사일과 핵 능력으로 역내 전체를 위협하는 것을 멈추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 중국이 제기하는 안보 위협과 긴장을 거론하면서 아시아 지역은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이면서도 국제적 어려움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곳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ARF 회의에서 한반도를 비롯해 타이완과 남중국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역내 긴장 고조에 대한 광범위한 논의가 이뤄진 점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보렐 고위대표는 유럽과 아세안 지역은 안보와 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서로 연결돼 있다고 강조하고, 이번 ARF를 통해 EU가 아세안 지역과 더욱 협력해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고 밝혔습니다.

[보렐 대표] “I stressed that the EU is committed to ASEAN Centrality and aim to step up our cooperation in ASEAN-centred fora. We might be geographically distant but Europe is economically interdependent with the Indo-Pacific and we have a direct stake in each other’s security.. Reflecting the need of Europe to “de-risk” politically and economically, through diversification and closer relations with more partners in this dynamic region of the world, it is natural that our cooperation expands rapidly.”

보렐 대표는 회의에서 “EU가 아세안 중심주의에 전념하고 있으며, 아세안 중심 포럼에서 협력을 강화할 것임을 강조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지만 유럽은 인도태평양 지역과 경제적으로 상호 의존하고 있으며, 서로의 안보에도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러한 역동적인 지역에서 더 많은 파트너와의 관계 다각화 및 긴밀한 관계를 통해 정치적, 경제적으로 위험을 제거해야 하는 유럽의 필요성을 반영해 우리의 협력이 빠르게 확대되는 것은 당연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아세안지역안보포럼은 동남아시아 국가들뿐 아니라 미국과 한국, 일본 등 인도태평양 역내 주요국들이 모두 참여하는 흔치 않은 기회를 제공한다면서, 유럽 국가들이 아시아 지역 국가들과의 협력에 더욱 관심을 갖고 아세안 중심성을 지원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보렐 고위대표는 앞서 지난 12일 열린 아세안-EU 장관급회의에서도 유럽과 아시아 지역 간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유럽연합과 아세안은 세계에서 가장 선진적인 지역 통합 기구”라며 “우리가 서로를 더 깊은 수준에서 이해하고 있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녹취: 보렐 대표] "We are the most advanced regional integration organization in the world, the European Union and ASEAN, and that is why we understand each other at the deeper level….”

보렐 고위대표는 앞서 지난 14일 열린 ARF 회의에서도 북한의 잇단 미사일 도발을 강력히 비판한 바 있습니다.

보렐 고위대표는 “이틀 전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같은 북한의 계속되는 미사일 발사와 핵무기 사용에 대한 언급은 역내 평화와 안보를 위협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지속 가능한 안보로 가는 길은 북한이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을 중단하는 것이며, 이는 주요 당사국과의 대화 재개의 핵심”이라고 말했습니다.

ARF는 북한이 참여하는 유일한 역내 다자안보협의체입니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10개 회원국과 남북한·미국·일본·중국·러시아 등 총 27개국이 참여하는데, 14일 회의에는 미얀마를 제외한 26개국이 참석했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