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요 석탄 항구에 한달새 대형 선박 18척 드나들어…제재 위반 가능성

북한 청진 석탄 취급 항구를 촬영한 25일 자 위성사진에 길이 175m의 대형 화물선(사각형 안)이 보인다. 사진=Planet Labs

지난 한 달 간 북한의 주요 석탄 항구에 대형선박 18척이 드나든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대북제재 위반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25일 북한 청진의 석탄 취급 항구를 촬영한 ‘플래닛 랩스(Planet Labs)’의 위성사진에 적재함을 개방한 대형 화물선이 보입니다.

길이 175m인 이 선박의 일부 적재함에는 석탄으로 추정되는 검은색 물체가 들어있고, 선박 바로 앞 부두에도 같은 색의 물체가 놓여 있습니다.

위성사진만으로 정확한 상황을 파악할 순 없지만 대형 선박에 석탄을 적재하는 모습으로 추정됩니다.

VOA가 위성사진 자료를 살펴본 결과 지난달 27일 이후 최근 한 달간 청진 석탄 취급 항구를 드나든 선박은 최소 3척에 이릅니다.

짙은 구름이 낀 날에 출입한 선박을 감안하면 실제 선박의 수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청진항은 최근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이 북한의 제재 위반 현장으로 지목한 곳입니다.

전문가패널에 따르면 작년 4월 북한 선적의 ‘아시아 아너’호는 청진항에서 석탄을 실었으며, 5월 한국과 일본 사이 대한해협을 지나갔습니다.

이후 이 선박은 중국 닝보-저우산 인근 해역에 8월까지 머물렀는데, 이후 북한으로 되돌아올 땐 빈 선박이었다고 전문가패널은 지적했습니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 2017년 채택한 결의 2371호를 통해 석탄을 포함한 북한의 모든 광물 수출을 금지했습니다.

북한 서해의 주요 석탄 항구에서도 길이 100m가 넘는 대형 선박의 입출항 흔적이 확인됩니다.

최대 석탄 항구인 남포에선 지난 30일 동안 최소 7척이 발견됐으며, 인근 송림과 대안항에서도 각각 4척씩의 선박이 드나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청진에서 발견된 선박을 합치면 최근 한 달 동안 석탄 항구에서 발견된 선박이 18척에 이른다는 의미입니다.

이들 선박이 적재함에 검은색 물체가 가득하고 바로 앞 부두에도 같은 색의 물체가 있다는 점은 청진항의 상황과 다르지 않습니다.

특히 지난 1일 남포에서 발견된 선박은 길이가 170m에 이를 정도로 대형입니다.

1일 남포 석탄 항구를 촬영한 위성사진에 대형 선박이 포착됐다. 사진=Planet Labs

만약 이들 선박이 석탄을 적재한 것이고, 이후 이를 다른 나라로 운송했다면 이는 대북제재 위반입니다.

앞서 전문가패널은 남포와 송림, 대안 등 대동강변의 주요 석탄 항구에서 포착된 선박이 이후 닝보-저우산 등 중국 해상에서 다른 선박과 환적을 하는 장면이 포착됐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