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부통령, 동아시아 정상회의서 북한 핵·미사일 규탄”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미-아세안 정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동아시아 정상회의에 참석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을 규탄했습니다. 동아시아 정상회의 회원국 정상들도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안보리 결의 이행 의지를 재확인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미국-아세안 정상회의와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참석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북한의 위협적 행동을 강력히 규탄했습니다.

백악관은 7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날 해리스 부통령이 연례 동아시아정상회의에 참석했다면서, 이 자리에서 “북한의 위협을 강조하고 불법적인 탄도미사일과 핵 프로그램의 지속적인 개발을 규탄했다”고 밝혔습니다.

[백악관 보도자료] “She also emphasized the threats posed by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and condemned the continued development of its unlawful ballistic missile and nuclear programs. Additionally, she raised concerns regarding the grave human rights abuses being committed by the People’s Republic of China. The Vice President strongly condemned Russia’s brutal and unjust war against Ukraine, noting how Russia’s actions have exacerbated food insecurity and harmed millions of vulnerable people in the Indo-Pacific and across the globe.”

이어 “중국이 저지르고 있는 심각한 인권 침해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고, 러시아의 행동이 어떻게 식량 불안을 악화시키고 인도태평양과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취약 계층에게 피해를 입혔는지 지적하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잔인하고 부당한 전쟁을 강력히 규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부통령은 인도태평양에서 수십 년 동안 평화와 번영을 유지하는 데 있어 국제 규칙 기반 질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국제사회가 이러한 질서에 대한 증가하는 위협에 대처해야 한다는 점을 인정했다”고 백악관은 전했습니다.

[백악관 보도자료] “The Vice President also underscored the importance of the international rules-based order in preserving decades of peace and prosperity in the Indo-Pacific, while acknowledging the international community must address growing threats to that order. The Vice President emphasized that freedom of navigation and overflight must be respected in the East China Sea and South China Sea, and that all disputes must be resolved peacefully and in accordance with international law, including the 1982 United Nations Convention on the Law of the Sea.”

아울러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 항행과 상공 비행의 자유가 존중돼야 하며, 모든 분쟁은 1982년 유엔해양법협약을 포함한 국제법에 따라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또 역내 문제와 관련해 타이완 해협에서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재확인했습니다.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처리수 방출 문제와 관련해서는 “일본이 과학계는 물론 지역 이해당사자들과 지속적으로 투명성을 확보하고 참여한 것을 환영했다”고 백악관은 밝혔습니다.

[백악관 보도자료] “She also reaffirmed the importance of maintaining peace and stability across the Taiwan Strait. The Vice President welcomed Japan’s continued transparency and engagement with the scientific community, as well as with regional stakeholders, related to its release of treated water from the Fukushima Daiichi site.”

해리스 부통령은 앞서 6일 열린 동아시아정상회의 첫날 발언에서도 미국 정부의 인도태평양에 대한 공약과 헌신을 강조했습니다.

특히 “미국은 동남아시아, 더 넓게는 인도태평양에 대한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미국은 이곳의 많은 국민, 국가들과 역사적 유대와 공통의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해리스 부통령] “The United States has an enduring commitment to Southeast Asia and more broadly to the Indo-Pacific. We are a proud Pacific power, and the American people have a profound stake in the future of the Indo-Pacific. We share historic bonds and common values with many of the people and nations here. And our alliances and partnerships and prosperity of the United States and ASEAN."

해리스 부통령은 4일부터 7일까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미국-아세안 정상회의와 동아시아정상회의에 조 바이든 대통령을 대신해 참석했습니다.

7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동아시아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다.

한편, 이날 종료된 제18차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서 회원국 정상들은 의장성명을 통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등 위협 증가에 깊은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주최국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미국과 한국, 호주, 인도, 일본, 뉴질랜드, 중국, 러시아, 동티모르 민주 공화국이 참여한 이번 정상회의에서 정상들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탄도미사일 기술 사용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밝혔습니다.

[동아시아정상회의 의장성명] “We expressed grave concern over the launch of ballistic missiles, and usage of ballistic missile technology, by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DPRK). The recent surge in the DPRK’s intercontinental ballistic missile testing and ballistic missile launches and tensions in the Korean Peninsula are a worrisome development that threatens peace and stability in the region. We urged all concerned parties to resume peaceful dialogue and continue working towards the realization of lasting peace and stability in a denuclearised Korean Peninsula. Efforts toward this end, including diplomatic efforts for the creation of a conducive environment for peaceful dialogue among all concerned parties, remain our priority. We reiterated our commitment to the full implementation of all relevant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and noted international efforts to bring about the complete, verifiable, and irreversible denuclearisation of the Korean Peninsula in a peaceful manner. We emphasised the importance of addressing issues of human rights and humanitarian concerns of the international community, including the immediate resolution of the abductions and detainees issues.”

이어 “최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과 탄도미사일 발사가 급증하고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것은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모든 관련 당사국이 평화적 대화를 재개하고 비핵화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와 안정 실현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모든 관련 당사국 간의 평화적 대화에 도움이 되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포함하는 이를 위한 노력은 우리의 최우선 과제”라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동아시아정상회의 참가국 정상들은 “우리는 모든 관련 유엔 안보리 결의의 완전한 이행에 대한 우리의 공약을 재확인하고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한반도 비핵화를 평화적인 방식으로 달성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주목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납치 및 억류자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포함해 국제사회의 인권 및 인도주의적 우려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동아시아정상회의에 앞서 지난 5일 열린 제43차 미국-아세안 정상회의에서도 회원국들은 의장성명을 통해 한목소리로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을 비판하고, 북한의 대화 재개 노력을 촉구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관련 당사국 간 평화적 대화에 도움이 되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과 같은 아세안 주도 플랫폼을 활용하는 등 건설적인 역할을 할 준비가 돼 있음을 거듭 강조한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