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총회 제1위원회 회의에서 미국과 한국 등이 북한과 러시아 간 무기 거래를 비판했습니다. 북한은 영토보전을 위한 정당한 행위라는 기존의 주장을 재확인하며 반발했습니다. 안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보니 젠킨스 미국 국무부 군비통제 국제안보 차관은 2일 북한과 러시아 간 무기 거래가 국제 평화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젠킨스 차관]” North Korea’s nuclear and missile testing advances pose a growing threat to international peace and security as well as the global nonproliferation regime, which ongoing Russia-DPRK arms trade activities is only further undermining.”
젠킨스 차관은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시작된 유엔총회 제1위원회 일반 토의 기조발언에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 실험 진전이 비확산 체제뿐 아니라 국제 평화와 안보에 점증하는 위협을 가하고 있다”며 “현재 진행 중인 러시아와 북한의 무기거래 활동은 이를 더욱 훼손할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유엔총회 제1위원회는 군축과 국제 안전 문제를 다룹니다.
황준국 주유엔 한국 대사도 이날 회의에서 “북한의 지속적인 핵무기 및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추구는 관련 안보리 결의를 명백하게 위반하는 것”이라고 비난하고 북러 간 군사 협력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녹취: 황준국 대사] “And any cooperation between the two countries that contributes to further enhancement of the DPRK’s WMD programs or its military capabilities is yet another clear violation of multiple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As an elected member of the UN Security Council for the 2024-2025 term, the ROK will responsibly carry out our duty to faithfully uphold established rules and norms to secure international peace and security. We call on the Russian Federation to fully implement the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We also urge the DPRK to cease any further provocations, and choose the path of dialogue and complete denuclearization.”
황 대사는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프로그램이나 군사력 증강에 기여하는 어떤 북러 간 어떤 협력도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를 명백하게 위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한국은 2024년부터 2025년까지 선출된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서 국제 평화와 안보를 확보하기 위해 확립된 규칙과 규범을 충실히 준수하는 의무를 책임감 있게 수행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황 대사는 또한 “우리는 러시아에 안보리 결의에 대한 완전한 이행을 촉구하는 한편 북한에 추가 도발을 중단하고 대화와 완전한 비핵화의 길을 선택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올로프 스코그 주유엔 유럽연합(EU)대사는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의 지속적인 개발을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스코그 대사] “Since last year,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has launched different types of ballistic and cruise missiles in unprecedented numbers, including attempted satellite launches using ballistic missile technology. The EU condemns the DPRK’s continued development of its nuclear and ballistic missile programmes and calls upon the DPRK to refrain from conducting another nuclear test. These actions threaten international peace and security.”
스코그 대사는 “지난해부터 북한은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인공위성 발사 시도를 비롯해 전례 없이 많은 종류의 탄도미사일 및 순항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추가 핵실험 자제를 촉구하며 이 같은 실험은 국제평화와 안보를 위협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스코그 대사는 또한 “EU는 북한이 지속가능한 평화와 안보의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모든 관련 당사국들과 의미 있는 논의에 참여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북한은 반드시 핵무기와 기타 대량살상무기, 탄도미사일 및 관련 프로그램을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라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방법으로 폐기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북유럽의 5개 노르딕 국가를 대표한 발언한 에릭 라르손 유엔주재 덴마크 부대사는 이날 북한에 대화 재개와 추가 도발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녹취: 라르손 부대사] “The DPRK’s further increase in unlawful launches of ballistic missiles this year and its continuing nuclear programme threaten international and regional peace and security. We urge the DPRK to completely, verifiably and irreversibly abandon its nuclear and ballistic programmes, to re-commit to a meaningful dialogue and refrain from conducting any nuclear test.”
라르손 부대사는 북한이 올해 들어 탄도미사일 발사를 더욱 증가시키고 국제 및 역내 평화와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우리는 북한이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방법으로 포기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북한에 의미 있는 대화에 다시 전념하고 그 어떤 핵실험도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이날 유엔주재 북한 대표부의 김인철 서기관은 반박권을 얻어 이 같은 각국의 입장에 반발했습니다.
[녹취: 김인철 서기관] “The reckless of acts of the United States and the allies are having irreversibly destructive impact on the regional, political, military situation and security structure as they drive the situation of the Korean Peninsula into an actual armed conflict.”
김 서기관은 “미국과 동맹국들의 무모한 행동이 한반도 정세를 실질적 무력충돌로 몰아가고 역내, 정치, 군사적 상황과 안보 구조에 파괴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은 주권과 영토를 침해하는 행위에 단호히 대응할 권리가 있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습니다.
2일 시작된 유엔총회 제1위원회 회의는 11월 3일까지 계속됩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