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이스라엘 군이 가자지구 안에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대규모 교전을 벌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휴전을 거부했습니다. 파키스탄에 사는 많은 아프가니스탄인이 추방 시한을 앞두고 국경에 몰려들었습니다. 중국의 제조업 경기가 한 달 만에 다시 위축됐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이스라엘 군이 가자지구에 들어가 미국이 테러단체로 지정한 하마스와 교전을 벌이고 있군요?
기자) 네. 이스라엘 군은 간밤 가자지구 안에서 하마스와의 대규모 교전이 있었고, 300개 목표물을 공격했다고 31일 발표했습니다. 이스라엘 군은 이날 성명을 내고 “병사들이 테러분자들을 사살했고, 공군이 목표물들과 테러 기반시설을 겨냥한 실시간 공습을 수행하는 것을 유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 군이 주로 가자 북부를 공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죠?
기자) 그렇습니다. 조나단 콘리쿠스 이스라엘 군 대변인은 사회연결망서비스(SNS)에 올린 영상에서 군이 가자 북부에서 천천히, 그리고 꼼꼼하게 작전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가자 북부에 집중하면서도 군이 현재 가자 전역을 계속 공격하고 있다고 콘리쿠스 대변인은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하마스 쪽에서는 교전 상황에 대해 어떤 말이 나왔나요?
기자) 네. 하마스 군사조직인 알카삼 여단은 기관총으로 무장한 대원들이 가자 남부축을 침공한 이스라엘과 31일 일찍 교전했고, 자체 제작한 알야신 105 대전차 미사일로 차량 4대를 공격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런가 하면 가자 북서부에서는 미사일로 2대의 탱크와 불도저들을 공격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사태로 사상자가 급증하면서 많은 나라가 휴전을 촉구하고 있는데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런 요구를 거부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30일 TV로 방영된 발언에서 “휴전 촉구는 이스라엘에 하마스와 테러리즘, 그리고 야만주의에 항복하라는 요구”라면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미국도 아직은 휴전에 대해 네타냐후 총리와 같은 입장이죠?
기자) 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30일 “휴전은 지금 당장 바른 답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커비 조정관은 대신 가자지구에 대한 구호가 가능하도록 전투를 일시 중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군 이 가자지구 안에서 인질 1명을 구출했군요?
기자) 네. 이스라엘 군은 지난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부를 공격하는 과정에서 인질로 잡혔던 여군 1명을 가자지구에서 구조했다면서, 병사의 상태가 괜찮고 그가 가족을 만났다고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현재 인질이 몇 명이나 됩니까?
기자) 네. 이스라엘 군은 현재 인질이 모두 238명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하마스는 미국인 모녀와 이스라엘 노인 2명을 석방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 군이 인질 1명을 구출했지만, 하마스는 다른 인질들 영상을 공개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하마스는 여성 인질 3명이 나오는 영상을 30일 공개했습니다. 이 중 1명은 영상에서 이스라엘에 수감된 팔레스타인 죄수들과 인질들을 교환하자는 하마스 측 요구에 응하라고 이스라엘 정부에 촉구했습니다. 이 영상은 언제, 어디서 찍었는지 확인할 수 없는데요. 네타냐후 총리는 영상이 잔인한 `심리 선동’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의 불똥이 시리아 쪽으로 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군요?
기자) 네. 예이르 페데르센 유엔 시리아 특사는 30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이번 사태가 시리아로 번지는 것이 단순한 위험이 아니라 이미 시작됐다”고 경고했습니다. 페데르센 특사는 이스라엘이 시리아 알레포와 다마스쿠스 공항을 공습한 일, 그리고 미국이 시리아를 포함해 몇몇 지역에 주둔한 미군에 대한 공격에 보복한 것을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7일 이전에도 폭력이 급증했던 시리아에서 이미 점화하기 시작한 화약고에 기름이 부어졌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는 미군을 겨냥한 공격 배후를 이란으로 지목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최근 이라크와 시리아에 주둔한 미군을 겨냥한 반군들 공격이 크게 늘었는데요. 미국 정부는 이런 공격을 이란이 사주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란은 이런 의혹을 모두 부인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 군의 공격이 계속되면서 가자지구에서는 사망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죠?
기자) 네. 가자 보건 당국은 이스라엘 군의 보복공격이 시작된 이래 지금까지 8천 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전했는데요. 반면 이스라엘 쪽에서는 약 1천 400명이 사망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국경이 31일 아프간인들로 북새통을 이뤘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파키스탄 정부는 자국 안에서 불법으로 사는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에게 31일까지 떠나라고 지난 9일 명령했었는데요. 시한인 31일, 아프간인 1만 명 이상이 고국으로 돌아가려고 국경에 몰려들었다고 합니다.
진행자) 이 사람들이 31일까지 파키스탄을 떠나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 겁니까?
기자) 네. 파키스탄 정부는 11월 1일부터 불법 체류 아프간인들을 체포해 시설로 이송한 뒤 절차를 거쳐 아프가니스탄으로 강제추방할 것이라고 위협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추방 대상 아프간인들이 몇 명이나 되나요?
기자) 네. 앞서 파키스탄 정부는 아프간인 170만 명이 불법으로 자국 안에서 살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파키스탄에는 현재 아프간 이주민과 난민 400만 명 이상이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이런 발표가 나온 뒤에 파키스탄을 떠난 아프간인들이 얼마나 되나요?
기자) 네. `AFP’ 통신은 10월 1일부터 지금까지 10만 명 이상이 떠났다고 31일 보도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아프간 탈레반 정권은 지난 9월 23일부터 이달 22일까지 대략 6만 명이 귀국했다고 밝혔습니다. 현지 한 고위 관리는 31일 `AFP’ 통신에 “화물차나 트럭 등을 탄 아프간 난민 수천 명이 국경 통과 순서를 기다리고 있고, 이 숫자가 계속 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파키스탄 정부가 불법 체류 아프간인들에게 떠나라고 한 이유가 뭔가요?
기자) 네. 최근 발생한 자살폭탄 공격에 아프간 사람들이 많이 연관됐다는 이유입니다. 사르프라즈 부그티 파키스탄 내무부 장관은 올해 발생한 자살폭탄 테러 24건 가운데 14건이 아프간 국적자 소행이라면서 이번 조처를 정당화한 바 있습니다. 한편 파키스탄 외무부는 성명을 내고 “추방 계획은 국제 기준과 원칙에 부합한다”면서 “지난 40년 동안 파키스탄이 아프간 형제, 자매 수백만 명을 받아들인 기록 자체가 그런 사실을 말해준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왜 그렇게 많은 아프간 사람이 파키스탄에 들어가 사는 겁니까?
기자) 네. 소련에 대항한 전쟁, 그리고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침공 등을 포함해 수십 년 동안 이어진 내전과 전쟁을 피해 아프간인 수백만 명이 파키스탄으로 넘어갔습니다. 지난 2021년 8월에 탈레반이 다시 아프가니스탄에서 집권한 뒤에도 수십만 명이 파키스탄 국경을 넘은 바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 파키스탄 정부 조처에 아프간 탈레반 정권은 어떻게 반응했나요?
기자) 네.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앞서 탈레반 정부 대변인은 지난 4일 사회연결망서비스(SNS)인 X에 올린 성명에서 “아프간 난민들에 대한 파키스탄의 행위는 용납할 수 없다”면서, “아프간인들은 파키스탄 안보 문제와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이 문제가 불거지기 전에도 파키스탄과 탈레반 정부는 갈등을 빚고 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파키스탄 정부는 아프가니스탄에 근거지를 둔 반군들이 자국 안에서 테러를 저지르거나 공격하는데, 탈레반 정부가 이들을 비호한다고 비난해 왔습니다. 반군들이 아프가니스탄에서 훈련하고 공격을 준비하는데 탈레반 정권이 이걸 막지 않는다는 겁니다. 하지만 탈레반 정부는 파키스탄 내 테러 등 안보 문제는 파키스탄 안에서 연유한 것으로 자신들과는 상관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중국의 지난달 제조업 활동 지수가 공개됐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의 10월 제조업 경기가 둔화세를 보였습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31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달 제조업구매자관리지수(PMI)는 49.5를 기록했습니다.
진행자)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는 경기 흐름을 읽는 주요 지표의 하나죠?
기자) 맞습니다. PMI는 기업의 구매담당자를 대상으로 신규 주문, 생산, 재고, 출하 등을 조사해 0~100까지 수치로 나타낸 건데요. 통상 PMI가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을, 50 아래면 경기가 위축된 것으로 평가합니다.
진행자) 그런데 중국의 지난달 PMI는 49.5였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 수치는 특히 중국이 지난 9월, 6개월 만에 처음 50대를 돌파했다가 한 달 만에 다시 떨어진 것이라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는 중국의 경제 회복력이 여전히 불안정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진행자) 중국의 최근 몇 달 치 PMI 동향을 훑어보면 중국의 제조업 경기 동향을 더 분명히 파악할 수 있겠군요.
기자) 네. 중국의 제조업 PMI는 지난 4월에는 49.2, 5월 48.8, 6월 49, 7월 49.3, 8월 49.7로 5개월 연속 50선을 넘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지난 9월 50.2를 기록하며 경기 확장 국면에 진입하는 듯 보였는데요. 하지만 바로 한 달 만에 다시 50 아래를 기록한 겁니다.
진행자) 시장은 어떻게 전망했습니까?
기자) 시장은 중국 경제가 점차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10월에도 PMI는 확장 국면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는데요. 하지만 예측을 비껴갔습니다. 당초 블룸버그 등은 중국의 10월 PMI 전망치를 50.2로 제시했었습니다.
진행자) 제조업 분야와 함께 서비스 부문 같은 비제조업 분야의 PMI 지수도 중요한데요. 10월 중국의 비제조업 분야 PMI 지수는 어떻게 나왔습니까?
기자) 네. 비제조업 분야라고 하면, 금융, 항공, 요식 등 서비스업과 건축업 등이 포함되는 거죠. 지난달 중국의 비제조업 PMI는 50.6을 기록했는데요. 이는 9월보다 1.1P 하락한 것으로, 중국의 비제조업 부문도 전 달보다 위축됐음을 보여줬습니다.
진행자) 중국 정부가 초강력 코로나 봉쇄 정책을 해제했지만, 기대만큼의 속도는 내지 못하는 모양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은 코로나 봉쇄 해제 후 올해 초 폭발적인 회복세를 보이는 듯했는데요. 하지만 예상보다 다시 빠르게 둔화하면서, 여전히 불안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이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는 달성할 수 있을까요?
기자) 중국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5% 안팎으로 잡고 있는데요. 지난 3분기 경제성장률이 4.9%를 달성하는 등, 최근 공개된 지표들을 기반으로 5% 목표치는 달성할 수 있을 거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현재 중국 정부는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인하하고, 인프라 건설 투자 확대와 주택 구입 규제 완화 등의 조처를 취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경제전문가들은 중국의 경제 성장을 억제하고 있는 장기적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보다 광범위한 개혁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