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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인질 2명 추가 석방... 왕이 중국 외교부장, 26일-28일 미국 방문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 인질로 잡혔다 23일 석방된 이스라엘인 요체베드 리프시츠 씨가 24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 인질로 잡혔다 23일 석방된 이스라엘인 요체베드 리프시츠 씨가 24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인 인질 2명을 석방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아직 휴전 논의를 할 시점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미국을 방문합니다. 이란 법원이 미국에 협조했다는 혐의로 이란 여기자 두 명에게 징역형을 선고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 잡혀갔던 인질이 추가로 풀려났군요?

기자) 네. 하마스가 23일 여성 인질 2명을 추가로 석방했습니다. 풀려난 사람은 누릿 쿠퍼 씨, 그리고 요체베드 리프시츠 씨인데요. 각각 79세, 85세로 둘 다 고령입니다. 쿠퍼 씨와 리프시츠 씨는 이날 이집트 라파 국경통행로를 건넌 뒤에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진행자) 인질 석방에 대해 하마스 측에서는 어떻게 설명했습니까?

기자) 네. 하마스는 인도주의적 이유, 또 건강 문제를 고려해 두 사람을 석방했다고 밝혔습니다. 쿠퍼 씨와 리프시츠 씨는 모두 남편과 함께 납치됐는데요. 이번에 남편들은 풀려나지 못했습니다.

진행자) 하마스는 지난주에도 인질을 석방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하마스는 지난 20일 미국인 모녀를 석방한 바 있습니다. 현재 이스라엘은 하마스에 잡혀 있는 인질 수를 222명으로 집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23일 석방된 인질 가운데 1명이 기자들 앞에 섰군요?

기자) 네. 리프시츠 씨가 24일 기자들에게 인질로 잡혀 있을 당시 상황을 밝혔습니다. 그는 지옥을 겪었다면서 그동안 가자지구 내 지하터널에 잡혀 있었고 하얀 치즈와 오이를 먹었다고 전했습니다. 리프시츠 씨는 또 인질 5명 당 감시원 1명이 붙었고, 의사가 이틀이나 사흘에 한 번씩 왔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인질 추가 석방에 대해 미국 쪽에서는 어떤 반응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3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하면서 쿠퍼 씨와 리프시츠 씨 석방을 환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가자지구에서 민간인들의 안전한 탈출을 촉구하면서, 남아 있는 모든 인질을 석방하기 위한 이스라엘의 지속적인 노력에 대한 지지를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3일 이스라엘을 방문했는데요. 마크롱 대통령도 인질 석방에 대해 언급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아이들과 어른들, 노인들, 민간인과 군인들 목숨을 갖고 장난치는 것은 끔찍한 범죄”라며, “오늘 우리의 첫 번째 목표는 모든 인질을 아무런 구별 없이 석방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지난 21일부터 가자지구로의 구호물자 반입이 허용됐는데요. 23일에도 물자 반입이 이어졌죠?

기자) 네. 이날 구호물자를 실은 트럭 20대가 가자지구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지난 21일에는 트럭 20대, 22일에는 14대가 구호품을 가자지구 안으로 실어 날랐는데요. 유엔은 이 물량이 가자 주민들의 필요를 충족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고 밝혔습니다. 한 유엔 관리는 반입 물량을 “넓은 바다 위에 물방울 하나”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미국이 휴전 문제에 관해 언급했군요?

기자) 네. 역내 여러 나라들과 중국, 러시아, 그리고 유엔 등이 즉각 휴전을 촉구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미국은 23일 이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기자들에게 “우리는 지금이 휴전 시점이라고 믿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은 스스로를 지킬 권리가 있고, 그들은 하마스 지도부를 뒤쫓기 위해 여전히 해야 할 일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당장 휴전은 불가하다는 말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매튜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도 이날 별도 브리핑에서 “이 문제와 관련해서 우리가 계속할 일은 인도적 구호를 가자지구에 제공하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지금 이스라엘은 가자지구를 계속 맹렬하게 공격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스라엘 군은 24일 지난 24시간 동안 가자지구 내 지하터널과 하마스 공격 거점을 포함해 400개 목표물을 공격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주요 목표가 하마스를 완전하게 제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 군 참모총장도 “우리는 하마스 지도자들, 군 조직, 그리고 그들의 작동체제를 완전히 해체하기를 원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가자지구에 대한 공격이 계속되면서 희생자가 늘어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네. 팔레스타인 보건 당국은 지금까지 5천 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23일 발표했습니다. 반면 이스라엘 쪽에서는 1천 400명 정도가 숨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왼쪽)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오른쪽)이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외무장관 회의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자료사진)
왕이 중국 외교부장(왼쪽)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오른쪽)이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외무장관 회의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중국 외교 수장이 미국을 방문한다는 발표가 나왔군요?

기자) 네.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26일부터 28일까지 미국을 방문한다고 미국 국무부가 23일 밝혔습니다. 중국 외교부도 이 일정을 24일 확인했는데요. 왕 부장은 지난 약 5년 동안 미국을 방문하는 최고위 중국 관리입니다.

진행자) 왕 부장 방미에 관해 두 나라에서 어떤 설명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미 국무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왕 부장의 이번 방문은 두 경제대국 사이 경쟁을 책임감 있게 관리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국무부는 특히 “우리는 직접 대면 외교가 어려운 문제를 제기하고 오해와 잘못된 의사소통을 해결하며 양국 이익이 엇갈리는 곳에서 중국과 협력하는 것을 모색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중국 정부 쪽에서는 어떻게 말했습니까?

기자) 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4일 이번 방문이 긴장된 두 나라 관계가 정상궤도로 되돌아가는 것을 돕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왕 부장은 미국 지도자들과 중미 관계, 그리고 공통 이익이 걸린 국제, 지역 현안들에 대한 심도있는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이 올해 들어 경색된 대중 관계를 풀어 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죠?

기자) 네. 상무장관이나 재무장관 등 몇몇 행정부 고위 관리가 연이어 중국을 방문해 현지 고위 관리들과 두 나라 사이 현안을 논의한 바 있습니다. 가장 최근에는 척 슈머 상원 민주당 대표가 이끄는 상원 대표단이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을 만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왕 부장의 미국 측 상대인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도 올해 중국에 다녀왔죠?

기자) 그렇습니다. 블링컨 장관이 지난 6월에 중국을 방문했는데, 지난 2018년 이래 중국을 찾은 최고위급 미국 관리였습니다. 당시 블링컨 장관은 시진핑 주석을 비롯해 중국 지도부를 만났는데요. 왕 부장도 미국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만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이 다음달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주최하는데요. 이 회의에 시 주석을 초청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그러면서 시 주석이 이 회의에 참석해 바이든 대통령을 만날 것인지 관심을 끌고 있는데요. 왕 부장의 이번 미국 방문에서 이 문제가 논의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진행자) 시 주석 미국 방문 문제에 관해 최근 미국 쪽에서 나온 말이 있습니까?

기자) 네. 한 미국 정부 관리는 왕 부장 방미가 시 주석 방문을 공식화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바이든 대통령이 가까운 시기에 시 주석을 만나기를 기대한다고 여러 차례 언급했다고 답했는데요. 하지만 이 문제에 대해 더 언급하기를 거부했습니다.

진행자) 최근 두 나라가 갈등 회피에 관심을 보이기는 합니다만, 여전히 많은 부문에서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가장 최근에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과 남중국해 문제를 둘러싸고 다른 입장을 보입니다. 먼저 중국은 팔레스타인 분쟁에 대해 미국과 다르게 즉각 휴전을 촉구하고 있고요,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 군 공격이 자위권 차원을 넘어섰다고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최근의 남중국해 문제는 필리핀과 관련이 있죠?

기자) 네. 22일 필리핀 함정들과 중국 해양경비대 함정이 충돌하는 사건이 있었는데요.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중국이 위험하고 불법적인 행동을 했다면서 필리핀에 대한 지지를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중국 국방부장은 해임됐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 6차 회의에서 리상푸 국방부장을 국무위원직과 국방부장직에서 면직하기로 했다고 중국 관영 `CCTV’ 방송이 24일 전했습니다. 방송은 또 친강 전 외교부장도 국무위원직에서 면직됐다고 보도했는데요. 앞서 리 국방부장에게는 부패 의혹이, 그리고 친강 전 외교부장과 관련해서는 사생활 의혹이 불거진 바 있습니다.

지난해 소셜미디어 '트위터(현 X)'에 실린 닐루파르 하메디 기자와 엘라에 모하마디 기자 모습(자료사진)
지난해 소셜미디어 '트위터(현 X)'에 실린 닐루파르 하메디 기자와 엘라에 모하마디 기자 모습(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이란의 여기자 2명에게 징역형이 선고됐다고요?

기자) 네. 이란 혁명 법원이 최근 닐루파르 하메디 기자와 엘라에 모하마디 기자에게 징역 7년과 징역 6년을 각각 선고했습니다. 이란 사법부 매체 ‘미잔’은 지난 22일 자체 웹사이트에 재판부의 결정을 공개하고, 이들이 미국 정부에 협력한 혐의 등이 인정됐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들 기자가 미국에 무슨 협력을 했다는 건가요?

기자) 두 여기자는 지난해 9월 발생한 마흐사 아미니 씨 사망 사건에 관한 기사를 다뤘는데요. 이란 사법 당국은 이들을 적대적인 미국 정부와 협력하고, 국가 안보에 반하는 결탁과 체제에 반대하는 선전∙선동 혐의 등으로 기소했습니다.

진행자) 마흐사 아미니 씨는 지난해 이란 당국에 체포됐다 의문사한 여성이죠?

기자) 맞습니다. 지난해 9월, 이슬람 여성들의 머리 가리개인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란의 이른바 ‘풍속경찰’에 체포됐다가 사흘 만에 갑자기 숨진 여성입니다. 아미니 씨의 사망을 계기로 이란 전역에서는 몇 달 동안 시위가 계속됐는데요. 아미니 씨의 사인 규명 촉구로 시작된 시위는 점차 정부의 과격한 규제와 단속을 항의하며 반정부 시위로 확산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들 기자가 이 사건을 취재 보도한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두 기자가 근무한 매체는 다른데요. 하메디 기자는 당시 신속하게 이 사건을 취재해 보도했고요. 모하메디 기자는 장례 관련 기사를 다뤘습니다. 그리고 두 사람 다 그때 체포돼 지금까지 1년 넘게 구금 상태로 있습니다.

진행자) 아미니 씨 사건과 관련해 체포된 기자들이 더 있습니까?

기자) 네. 아미니 씨 사망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 등을 취재 보도하다 체포된 기자들은 100명 정도나 됩니다. 하지만 이들 두 기자가 특별히 주목받고 있는 것은, 이들이 사건 발생 며칠 만에 신속하게 사건을 취재 보도해, 전 세계에 알리는 데 지대한 공을 했기 때문이라는 평가입니다.

진행자) 시위 과정에서 목숨을 잃은 사람도 많다고 들었습니다.

기자) 맞습니다. 이란에서 활동하고 있는 인권 운동가들에 따르면 시위가 시작된 이래 이란 당국의 유혈 강경 진압에 약 530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구금된 사람도 1만 9천700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진행자) 이란 정부는 이런 수치를 인정합니까?

기자) 이란은 몇 달간 계속된 시위 기간, 수만 명이 체포됐다는 사실은 인정했는데요. 하지만 전체적인 사상자 수치는 전혀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앞서 두 기자가 각각 징역 7년 형과 6년 형을 받았다고 했는데요. 이 선고가 최종 판결입니까?

기자) 아닙니다. 이번 것은 예비 선고로, 20일 안에 항소할 수 있다고 합니다. 한편 유엔 산하 교육과학문화기구 ‘유네스코(UNESCO)’는 지난 5월, 진실과 책임에 대한 이들의 헌신을 높이 사, 이 두 기자와 또 한 명의 이란 여성에게 세계언론자유상을 수여했는데요. 또 한 명의 여성은 바로 이달 초,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나르게스 모하마디 씨입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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