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 “북한산 무기, 여러 경로 통해 하마스로 이전” 

지난 15일 이스라엘 군이 하마스로부터 압수한 무기들을 공개했다. 붉은색 띠가 둘러진 탄두는 북한산 F-7 로켓추진식 수류탄으로 의심된다.

북한산 무기가 여러 경로롤 통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로 이전됐다고 미 국무부가 밝혔습니다. 북한의 무기 수출을 막기 위한 유엔 회원국들의 협력도 촉구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국무부는 7일 이스라엘 공격에 북한제 무기를 사용한 의혹을 받고 있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고위 관리가 북한을 동맹국으로 지칭한 것과 관련해 북한과 중동 국가간 군사 협력 관계를 지적했습니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VOA의 관련 논평 요청에 “북한은 이란과 시리아를 포함해 이 지역에 무기를 판매해 온 오랜 역사가 있다”며 “이스라엘군이 회수한 F-7형 로켓 추진 수류탄을 포함해 북한산 무기가 하마스로 이전될 수 있었던 다수한 경로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국무부 대변인] “The DPRK has a long history of arms sales to the region, including to Iran and Syria. There are multiple ways that DPRK-origin weapons, including the F-7 type rocket propelled grenade munitions recovered by Israeli forces, could have been transferred to Hamas. We are aware of reports that Hamas used DPRK weapons in its heinous attack on Israel October 7.”

그러면서 “우리는 하마스가 지난 10월 7일 이스라엘에 대한 극악무도한 공격에 북한 무기를 사용했다는 보도에 대해 알고 있다”는 점도 분명히 했습니다.

국무부 대변인은 북한의 이 같은 무기 수출이 유엔 결의 위반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이를 차단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협력을 촉구했습니다.

[국무부 대변인] “DPRK arms exports are prohibited under multiple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These sanctions are in place to restrict revenue that the DPRK diverts to its unlawful weapons of mass destruction and ballistic missile programs, which threaten regional and international peace and security. We will continue to encourage all Member States to implement them.”

“북한의 무기 수출은 여러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라 금지돼 있다”는 겁니다.

이어 “이러한 제재는 북한이 역내 및 국제 평화와 안보를 위협하는 불법적인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전용하는 수익을 제한하기 위해 시행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모든 회원국이 이를 이행하도록 계속 독려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하마스의 레바논 베이루트 주재 고위 간부 알리 바라케가 지난달 9일 언론과 인터뷰하고 있다.

앞서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레바논 베이루트 주재 고위 간부 알리 바라케는 지난 2일 레바논 언론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이스라엘과의 전쟁에) 개입할 날이 올 수 있다. 왜냐면 결국 동맹의 일부이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 역량을 거론하면서 “북한은 미국 본토를 공격할 수 있는 역량이 있다”고 말하고 “오늘날 미국의 모든 적, 또는 미국이 적대감을 보인 나라들은 더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해 반미 연대가 공고해지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미 국무부는 지난 1997년에 하마스를 테러 단체로 지정했습니다.

앞서 아키바 토르 주한 이스라엘대사는 지난달 27일 VOA에 “가자지구에는 북한제 무기가 있고 하마스가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같이 보기: 주한 이스라엘 대사 “가자지구에 북한제 무기있어…하마스가 사용”

이에 대해 김성 유엔 주재 북한 대사는 지난달 31일 유엔 총회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관련 회의에서 “미국 행정부 소속 어떤 매체가 북한의 무기가 이스라엘 공격에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는 근거 없고 거짓인 소문을 퍼뜨리고 있다”면서 의혹을 강력 부인했습니다.

그러면서 “일부 서방 국가들이 중동 위기를 우리와 억지로 연결하려는 대북 비방 책동을 벌이고 있는 것은 간과할 수 없는 문제”라고 주장했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