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9 남북 군사합의 파기를 선언한 북한이 비무장지대(DMZ) 내 최전방 감시초소(GP) 복원에 이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내 북한 군에 대한 재무장 조치를 취했습니다. 한국 군 당국은 전군 주요 지휘관 회의를 열고 북한 도발에 단호한 대응 의지를 다졌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남북한 접경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근무하는 북한 군이 권총을 차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복수의 미한 군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주 후반부터 JSA 북한 측 경비요원들은 권총을 차고 근무 중입니다.
9.19 남북 군사합의 파기를 선언한 북한이 군사합의에 따라 파괴 또는 철수했던 최전방 감시초소(GP)를 복원하는 작업에 착수한 데 이어 군사합의에 따른 JSA 비무장화도 폐기한 겁니다.
한국 측 JSA 경비요원들은 아직 비무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JSA를 관할하는 유엔군사령부는 북한 군의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대응 조치를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은 한국 정부가 자신들의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따른 대응조치로 22일 9.19 군사합의 중 ‘비행금지구역 설정’ 조항의 효력을 정지하자 이튿날인 23일 9.19 군사합의 전면 파기를 선언했습니다.
이어 지난 24일부터 9.19 군사합의로 파괴하거나 철수한 11개 GP에 병력을 투입해 감시소를 설치하고 진지를 구축했으며 무반동총 등 중화기도 반입했습니다.
서해 북방한계선(NLL) 지역에 있는 북한 군 갱도형 해안포의 개문 사례도 급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군 당국에 따르면 평소 북한 군의 해안포 개문은 한 두 곳 정도였는데 최근에는 10곳 이상으로 늘었습니다.
9.19 군사합의는 서해 NLL 인근 해안포 입구에 설치된 문을 닫도록 규정했습니다.
전하규 한국 국방부 대변인의 28일 브리핑 발언 내용입니다.
[녹취: 전하규 대변인] “북한이 9.19 남북 군사합의 파기를 공식 선언하고 노골적인 복원 조치를 실행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국민 보호를 위한 대비태세 완비 차원에서 필요한 조치들을 시행해 나갈 것입니다.”
한국 군 당국은 28일 서울 국방부 청사에서 전군 주요 지휘관 회의를 열고 북한의 9.19 군사합의 파기 행위와 관련해 북한이 도발할 경우 강경하게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다졌습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회의에서 “평화를 해치는 망동은 파멸의 시작임을 적에게 명확하게 인식시켜야 한다”며 “적이 도발하면 ‘선 조치 후 보고’ 개념에 따라 대응하고 ‘즉〮강〮끝’ 원칙에 따라 즉각, 강력히 그리고 끝까지 단호하게 응징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신 장관은 북한 군의 최근 군사 동향을 보고받은 후 “적의 도발을 막는 것은 말과 글이 아니라 강한 힘”이라며 “평화는 강한 힘을 바탕으로 한 억제력에서 비롯된다는 것은 역사의 변함없는 교훈”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