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올해 마지막 우크라이나 군수지원...중, 미얀마 북부 자국민 대피 촉구

라트비아에서 진행된 군사훈련에 참가한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자료사진)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올해 마지막 군사 지원을 제공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대반격 때 수복한 지역을 다시 뺏겼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중국이 미얀마 북부 접경 지역에 있는 자국민들에게 대피를 촉구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인도 외무장관이 러시아를 방문한 가운데, 양국이 우호 관계를 재확인하고 교역 증대와 협력 확대를 다짐한 소식,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군사 지원을 추가로 제공한다고 발표했군요?

기자) 네. 미국 정부는 2억 5천만 달러 규모의 군사 지원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한다고 27일 발표했습니다. 미 국무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이번 지원에 방공용 군수품과 여타 방공체제 구성품,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 하이마스)용 추가 탄약, 155mm 및 105mm 포탄, 그리고 탄약 1천500만 발 이상이 포함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지원이 올해 마지막 지원이죠?

기자) 네. 올해 마지막 지원일 뿐더러 현재까지 의회가 승인한 예산 아래서 제공할 수 있는 마지막 군사 지원입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의회가 예산을 추가로 승인해 주지 않으면 더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하지 못하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국무부는 성명에서 “우크라이나가 자신을 지키는 것을 도움으로써 미국의 안보 이익을 진전시키기 위해 의회가 가능한 한 빨리 행동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 문제는 미국 의회에서 여전히 진전이 없죠?

기자) 네. 앞서 조 바이든 행정부가 의회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500억 달러 규모의 추가 지원을 승인해 달라고 의회에 요청했는데요.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이 이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공화당 측은 민주당이 남부 국경 안보 강화를 포함한 광범위한 이민 개혁에 동의해야 추가 지원을 승인해 줄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백악관은 러시아와 싸우는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죠?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지원을 우선순위에 두고 미국의 재정과 무기 지원이 강력한 러시아군과 싸우는 우크라이나를 돕는 데 있어 필수적이라고 강조해 왔습니다.

진행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최근 미국에 직접 와서 추가 지원을 요청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하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추가 지원에 반대하는 공화당 의원들을 설득하지 못했습니다. 한편 율리아 스비리덴코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27일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 신문과의 회견에서 “협력국들 지원이 정말 중요하다”면서 “우리는 지원이 긴급하게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또 추가 지원이 없으면 정부가 국민연금이나 공무원 급여를 주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미국뿐 아니라 유럽연합(EU)의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도 장애물에 막혀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EU가 우크라이나를 위한 550억 달러 규모의 추가 지원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EU 회원국인 헝가리가 반대해 성사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군사 지원이 줄어들면서 전선에 있는 우크라이나군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그런데 우크라이나 군이 앞서 감행했던 대반격에서 탈환했던 곳을 다시 뺏겼다는 분석이 나왔군요?

기자) 네. 미국 민간 연구기관인 전쟁연구소(ISW)가 27일 일일 전황 보고서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6월 대반격을 통해 자포리자 서부에서 수복했던 지역을 러시아군이 다시 점령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ISW는 “현재 전선 상황은 서방이나 러시아 결정에 따라 어느 방향으로든 균형이 기울어질 수 있는 불안정한 교착 상태”라고 평가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최근에 우크라이나군이 동부 도네츠크 지역의 마린카에서 철수했다는 소식도 나오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군이 도네츠크 지역 요충지인 마린카를 점령했다고 26일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 측은 마린카에서 계속 싸우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나중에 군이 마린카 외곽으로 철수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서방 측이 우크라이나와 싸우는 러시아의 원유 수출을 제재해 왔는데요. 러시아가 이런 제재를 성공적으로 회피한 것으로 알려졌군요?

기자) 네. 경제 문제를 담당하는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부총리가 27일 텔레비전 회견에서 서방 제재에 대응해 원유 수출 물량을 대부분 중국과 인도로 돌렸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러시아가 이전에는 주로 어디로 원유를 수출했습니까?

기자) 네. 노박 총리는 기존에 원유와 석유 제품 수출 물량의 40%에서 45%가 유럽으로 들어갔는데, 현재는 중국 비중이 45%에서 50%, 그리고 인도 비중이 약 40%로 커졌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래서 현재는 유럽 수출 비중이 4%에서 5%를 넘지 않는다고 노박 부총리는 밝혔습니다.

진행자) 서방 측은 원유 수출을 통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비용을 조달하는 것을 막으려고 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러시아산 원유를 중국과 인도가 대부분 수입하면서 이런 제재가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 셈이 됐습니다.

미얀마 반군이 공습 현장에서 구출한 민간인들을 이송하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중국 정부가 미얀마 북부 접경 지역에 있는 자국민들에게 대피하라고 촉구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얀마 주재 중국대사관은 28일 미얀마 북부 코캉 자치지역 라우카이에 있는 중국인들에게 가능한 한 빨리 피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대사관 측은 “라우카이 지역 분쟁이 계속되고 있고, 이곳에 있는 사람들 안전에 대한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미얀마 북부에서는 3개 반군조직이 결성한 형제동맹이 정부군을 겨냥한 공세를 벌이고 있죠?

기자) 네. 형제동맹이 정부군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면서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형제동맹을 주도하는 ‘미얀마민족민주동맹군(MNDAA)’ 측 매체는 이번 주 미얀마 군사정권이 코캉 자치지역을 공습했고, 라우카이 일부를 포격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중국인 대피 권고에 관해 중국 중앙정부 쪽에서 나온 말이 있습니까?

기자) 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28일)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미얀마 코캉 자치지역 안전 상황이 위험하고 복잡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미얀마 내 관련 당사자들이 최고 수준으로 자제하고, 현 상황을 완화하기 위해 솔선하며 미얀마 북부 상황의 연착륙을 함께 추진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최근에 중국 정부 중재로 미얀마 정부군과 반군이 임시로 휴전하기로 합의했다는 발표가 나오지 않았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14일 중국이 양측 평화 협상을 중재했고, 정부군과 반군이 임시 휴전과 대화 유지에 합의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중국인들에게 대피하라는 말이 나온 걸 보면 이런 중재가 별 효과가 없었나 보군요?

기자) 네. 양측이 임시휴전에 합의했다는 발표가 나왔지만, 형제동맹은 미얀마 독재체제를 물리칠 것이라는 뜻을 재확인했고요. 평화 협상이나 휴전에 관해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반군 측은 군사정권과 계속 싸우겠다고 한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앞서 형제동맹은 사회연결망서비스(SNS) X에 올린 글에서 “큰 진전이 있었지만, 우리의 모든 목표를 달성하려면 더 많은 시간과 계속되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우리 헌신은 전체 미얀마 국민과 함께 굳건하게 남아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반군연합이 지난 10월 말에 공세를 시작하고 지금까지 미얀마 북부 곳곳에서 정부군을 밀어내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반군이 정부군을 몰아붙여 정부군 초소와 중국 접경 지역 요충지를 다수 점령한 바 있습니다. 지금도 북부 샨주 일부에서 계속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데요. 형제동맹에 참가한 ‘타앙민족해방군(TNLA)’은 최근 며칠 새 마을 2곳을 추가로 점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미얀마 군사정권은 북부 샨주에서 정부군이 계속 밀리는 상황을 심각하게 보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민 스웨 대통령 권한대행은 지난달 초 샨주에서 발생한 전투를 정부가 통제하지 못하면 나라가 쪼개질 위험이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은 미얀마 북부 접경 지역에서 반군과 정부군 사이 전투가 격화하고 있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네. 중국은 미얀마 군사정권뿐 아니라 미얀마 북부에서 활동하는 소수민족 반군조직들과도 관계를 유지해 왔습니다. 특히 미얀마 북부 접경 지역은 중국과 미얀마 사이 무역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곳이어서 중국 정부는 현지 상황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르(왼쪽) 인도 외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27일 모스크바에서 회담한 후 공동 기자회견장에 도착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인도 외무장관이 러시아를 방문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르 인도 외무장관이 닷새 일정으로 러시아를 방문 중입니다. 자이샨카르 장관은 방문 사흘째인 27일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만났습니다.

진행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외국의 장관급 인사를 만나는 건 이례적인 일 아닌가요?

기자) 네. 보통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를 방문한 다른 나라 외무장관을 만나지 않기 때문에 자이샨카르 장관과의 회담이 유의미한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회담을 러시아가 고립돼 있지 않다는 것을 강조하려는 노력으로 보고 있습니다.

진행자) 푸틴 대통령과 자이샨카르 장관 간 회담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갔습니까?

기자) 네. 러시아 ‘타스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다양한 현안과 양국 관계 발전 전망에 관해 논의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특히 양국 교역이 2년 연속 증가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이 기간은 우크라이나 전쟁 기간과 거의 맞물리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인도는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에 대한 서방 제재를 무시하고,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리면서 러시아의 중요한 경제 협력국 가운데 하나로 떠올랐습니다. 현재 양국 교역 규모는 500억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진행자) 인도와 러시아가 원래도 우호적인 관계였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양국은 지난 20년 동안 매년 정상회담을 가질 만큼 전통적으로 우호적 관계를 유지해 왔습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후에는 정상회담이 한 차례도 열리지 않았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28일) 자이샨카르 장관을 만나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모스크바 방문을 제안했습니다.

진행자) 그동안은 왜 양국 정상회담이 중단됐던 건가요?

기자) 인도 정부는 정상회담을 개최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데요. 이에 대해 인도가 최근 서방 국가들과의 관계가 좋아짐에 따라, 러시아와 일정 선을 유지하려는 것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인도 뉴델리 소재 ‘옵서버연구재단’의 마노즈 조시 연구원은 “인도는 러시아와 너무 가까이 있는 것으로 보이고 싶지 않기 때문에 푸틴과의 정상회담을 피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렇지만 동시에 “인도가 러시아를 버리지 않았다는 것을 어떤 식으로든 러시아와 국제 사회에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시 연구원은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자이샨카르 장관의 모스크바 방문은 그런 맥락으로 풀이할 수 있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조시 연구원은 자이샨카르 장관의 러시아 방문은 여전히 인도와 러시아가 긴밀한 관계를 가지고 있음을 알리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인도 정부는 세간의 이목을 끄는 정상회담을 지금까지 피해 왔는데요. 푸틴 대통령 초청에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어떻게 반응할지 주목됩니다.

진행자) 모디 총리가 올해 미국을 방문했죠?

기자) 맞습니다. 모디 총리는 지난 6월 백악관을 방문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지난 2014년부터 집권 중인 모디 총리는 그동안 여러 차례 미국을 방문했었는데요. 지난 6월 처음으로 국빈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중국을 견제할 대항마로서 인도와의 관계 발전에 공을 들이고 있는 바이든 정부는 당시 모디 총리를 성대하게 대접했습니다.

진행자) 자이샨카르 장관이 이날(27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만났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양국 외무장관은 회담 후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했는데요. 라브로프 장관은 두 사람이 “현대식 무기 공동 생산을 비롯한 양국 군사기술 협력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는 지난 수십 년간 인도의 주무기 공급국이었는데요. 인도가 최근 몇 년 새 무기 공급망 다변화를 모색했지만 여전히 군사 장비의 3분의2를 러시아로부터 수입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기자회견에서 또 주목할 만한 내용으로 어떤 게 있습니까?

기자) 네. 양국은 원자력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현재 인도가 러시아 지원을 받아 자국 남부에 쿠단쿨람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 중인데요. 양국은 미래 발전기 건설과 관련한 협정도 체결했습니다. 자이샨카르 장관은 앞서 26일에는 모스크바에 사는 인도인들도 만났는데요. 그는 이 자리에서 “통상적으로 국방, 핵, 우주 분야는 신뢰성이 높은 나라들과만 하는 협력”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