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 “북한과 대화, 기대 않지만 ‘환영’…관여 징후 없어”

매튜 밀러 미국 국무부 대변인이 3일 워싱턴 국무부 청사에서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미국 정부가 북한과의 대화에 큰 기대는 않지만 환영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러시아가 한반도를 분쟁 위험지역으로 지목한 데 대해서는 우크라이나 침공을 거론하면서 말할 자격이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매튜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3일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군사 위협 수위를 높이는 상황에서도 미국은 북한과의 대화를 기대하느냐’는 질문에 “나는 기대한다고 말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녹취: 밀러 대변인] “I wouldn't say expect. We would still welcome dialogue with North Korea because we think ultimately dialogue would be the most preferred route to achieve the full denuclearization of the Korean Peninsula.”

다만 “우리는 궁극적으로 대화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달성을 위한 최선의 경로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북한과의 대화를 여전히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밀러 대변인은 “(북한과의) 대화 추구는 우리의 지속적인 정책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우리가 여러 차례 밝혔듯, 북한 정부가 관여할 의향이 있다는 징후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밀러 대변인] “It will continue to be our policy to pursue it. But as we've said on a number of occasions, we have seen no indication that the North Korean government is willing to engage in.”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12월 30일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마지막날 전원회의에서 대미정책과 관련해 “강대강, 정면승부의 투쟁원칙을 일관되게 견지하고 고압적이고 공세적인 초강경 정책을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미국과 한국이 만일 군사적 대결을 기도하려 든다면 우리의 핵전쟁 억제력은 주저 없이 중대한 행동으로 넘어갈 것”이라고 위협한 바 있습니다.

밀러 대변인은 러시아 외무장관이 한반도를 새해 분쟁 위험지역으로 지목한 데 대해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 관리들로부터 다른 분쟁에 대한 어떤 설교도 들을 필요가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녹취: 밀러 대변인] “We don't need to receive any lectures from Russian officials who launched their own war about other conflicts. We have been actively working to try to bring conflicts to an end around the globe and Russia should spare its commentary on those matters.”

그러면서 “우리는 전 세계의 분쟁 종식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으며, 러시아는 이러한 문제에 대한 언급을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지난해 12월 28일 타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아프가니스탄과 한반도, 타이완을 분쟁 위험 지역 중 하나로 꼽았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중국의 거듭된 경고에도 타이완 분리주의 경향을 공개적으로 부추기고 있으며, 서방 지배 집단들도 자신들의 문제 해결을 위해 역내에서 다른 국가를 희생시키고 위기를 유발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