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군파 테러 피해자, 북한 소송서 중요 진전…“소장 성공적 전달”

지난 1972년 7월 이스라엘에서 텔아비브 로드 공항 테러 사건 용의자인 일본 적군파 대원 오카모토 코조(가운데)의 재판이 열렸다.

일본 적군파 테러 사건의 피해자들이 북한 정부에 대한 법적 조치에서 중대한 진전을 이뤘습니다. 북한 정부에 소장을 성공적으로 전달했고 북한의 공식 대응 부재를 근거로 궐석 판결을 요청할 계획입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일본 적군파 테러 피해자들이 북한에 소장 전달을 완료했다고 공식 확인했습니다.

미국 연방법원 전자기록 시스템에 따르면 피해자 측 변호인은 22일 제출한 현황보고서에서 북한에 정식으로 소송 내용을 고지했으며, 북한은 소송 고지 시점을 기준으로 60일 이내에 대응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적군파 테러 사건에서 북한이 책임이 있다는 내용과 피해자의 경제적 피해 산출액 등을 담은 전문가의 보고서와 함께 ‘궐석 판결 요청서’를 재판부에 제출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일본 적군파 요원이 일으킨 테러 사건으로 사망한 카르멘 크레스포-마티네즈 등의 상속인, 그리고 부상자와 가족 등 131명은 2022년 5월 북한 정권을 상대로 약 40억 달러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일본 적군파 요원 3명은 지난 1972년 5월 이스라엘 텔아비브 로드 공항 구내에 수류탄을 투척하고 자동소총을 난사해 26명이 숨지고 80여 명이 다쳤습니다.

북한은 적군파의 테러 모의를 돕고 일부 테러범들을 훈련하는 등 사건의 배후로 지목돼 이번 소송의 피고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