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이 북한의 지속적인 첨단 무기 개발 노력의 심각성을 지적하며 동맹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북한과 러시아 간 군사 협력에 대해서도 강한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13일 “우리는 첨단 무기 시스템과 역량을 개발하고 진전시키려는 김정은의 지속적인 노력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커비 보좌관] “Look, we take the continued efforts by Kim Jong Un to advance and develop sophisticated weapons systems and capabilities very, very seriously. We have to. And we also take our alliance with the Republic of Korea very, very seriously which is why, as I've said many times, the president has added resources, added capabilities.”
커비 보좌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러시아가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대남 군사 위협을 두둔하면서 미국과 동맹국에 책임을 전가한 데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또한 한국과의 동맹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여러 차례 밝힌 대로 (바이든) 대통령이 자원과 역량을 추가한 것도 바로 그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한국과의 양자관계, 그리고 한국, 일본과의 3국 관계를 심화하는 데 더 많은 투자를 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이반 젤로홉체프 러시아 외무부 제1아주국장은 11일 러시아 국영 ‘리아노보스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김 위원장의 ‘전쟁 준비’ 등 대남 위협 발언에 대해 “한반도에서 직접적인 군사 충돌의 위험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음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김 위원장의 경고는 미국과 그 동맹들이 북한을 겨냥한 연합훈련을 벌이는 등 위험한 군사적 조치를 하고 있다는 맥락에서 바라봐야 한다”며, 역내 정세 악화의 원인이 미국과 동맹국들에 있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한편 커비 보좌관은 ‘최근 러시아가 유엔 대북제재로 동결된 북한 자금을 일부 해제하고 북한이 자국 은행을 이용할 수 있게 허용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한 질문에는 ‘북러 국방 협력 심화’를 거론하면서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녹취: 커비 보좌관] “I can't confirm those reports that they've actually made those financial transactions and certainly wouldn't be able to speculate about what motivated. But obviously we're deeply concerned about the continuing, burgeoning defense relationship between North Korea and Russia.”
커비 보좌관은 “그들이 실제로 금융 거래를 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확인할 수 없으며, 동기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추측할 수 없을 것”이라며 “그러나 분명히 우리는 북한과 러시아 간 지속적이고 급성장하는 국방 관계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미국 ‘뉴욕타임스’ 신문은 지난 6일 익명의 미국 동맹국의 정보 당국자들을 인용해 러시아가 유엔 대북제재로 인해 자국의 금융 기관에 동결돼 있던 북한 자금 3천만 달러 중 900만 달러 가량을 인출하는 것을 허용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한 북한의 유령 회사가 최근 친러시아 자치공화국인 남오세티야의 러시아 은행에 계좌를 개설했다면서, 익명의 미국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러시아의 이 같은 조치는 무기 지원에 대한 대가로 북한이 요구할 것으로 예상됐던 것과 일치한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은 핵과 미사일 개발에 따른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인해 국제 금융망 접근이 차단됐으며 이에 따라 다른 국가의 은행에서 계좌를 개설하거나 운용할 수 없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