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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유도 기능 갖춘 240mm 방사포탄 개발”… 한국 수도권 정밀타격 위협


북한 국방과학원이 11일 240㎜ 조종방사포탄 탄도조종 사격시험을 진행했다며 조선중앙통신이 다음날 공개한 사진.
북한 국방과학원이 11일 240㎜ 조종방사포탄 탄도조종 사격시험을 진행했다며 조선중앙통신이 다음날 공개한 사진.

북한이 한국의 수도권을 겨냥한 무기체계인 240mm 방사포 포탄에 유도 기능을 갖춘 신형 포탄을 개발했다고 밝혔습니다. 교전국으로 규정한 한국을 압박하고 동시에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 판매를 염두에 둔 선전술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대외관영 ‘조선중앙통신’은 국방과학원이 조종방사포탄과 탄도조종체계를 새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12일 보도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국방과학원이 11일 240mm 조종방사포탄 탄도조종 사격시험을 진행해 명중성에 대한 평가를 진행하고 그 우월성을 검증했다”며 “240mm 조종방사포탄과 탄도조종체계 개발은 우리 군대 방사포 역량을 질적으로 변화시키게 된다”고 밝혔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어 “국방과학원은 이 같은 기술적 급진에 따라 240mm 방사포의 전략적 가치와 효용성이 재평가되게 될 것이며 전투마당에서 240mm 방사포의 역할이 증대될 것이라고 확신했다”고 전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이 기사와 함께 공개한 발사 사진에 따르면 신형 240mm 방사포탄은 유도 기능이 없는 기존 방사포탄과 달리 조종날개를 장착하고 있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8월 미한 연합훈련을 앞두고 대구경 조종방사포탄 생산공장을 현지 지도하면서 122mm, 240mm 방사포탄에 대해 “현대전 준비에서 중대한 변화이자 최대의 격파 효율을 담보할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

한국 군은 북한의 240mm 방사포탄 시험발사를 탐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군의 한 소식통은 “평안남도 남포 인근에서 발사된 방사포탄이 수십km를 비행해 서해상에 낙하한 것을 포착했지만 방사포여서 언론에 공개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보유한 방사포는 122mm와 240, 300, 600mm 등이 있으며, 300mm 이상 대구경 방사포는 이미 유도화를 실현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북한의 240mm 방사포는 서울 등 한국 수도권을 겨냥한 주요 무기의 하나로 ‘조선중앙통신’의 보도대로라면 북한이 해당 무기 포탄에 유도 기능을 탑재함으로써 정확도와 사거리를 늘린 것으로 관측됩니다.

민간 연구기관인 한국국방안보포럼 신종우 사무국장은 기존 유도 기능이 없는 240mm 방사포는 유효 사거리 40km, 최대 사거리 60km 정도로, 정확도가 높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신 사무국장은 유도 기능을 탑재하면서 해당 포탄의 유효사거리는 70km 이상, 최대사거리는 100km 이상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추정했습니다.

[녹취: 신종우 사무국장] “240mm급은 장사정포라고 해서 수도권을 직접 겨냥하는 무기체계 종류 중 하나인데 이런 무기체계 정확도가 높아지면 그만큼 수도권에 들어오는 발수가 많아지기 때문에 한국 군은 방어하는 입장에서 부담이 클 수밖에 없죠.”

한국 군 소식통은 이번 시험발사의 비행거리가 수십km로, 100km에 근접한 거리는 아니라고 전했습니다.

북한의 신형 240mm 방사포탄이 미국이나 한국의 유사 무기체계가 장착한 위치정보시스템(GPS) 기능까지 갖췄는지는 불확실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비행시간이 짧은 방사포탄이 GPS 유도 기능을 갖추기는 어렵고 비용도 많이 들기 때문에 북한의 조종방사포탄의 경우 날개를 달아 방향을 조정하는 정도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북한이 240mm 방사포탄의 유도화를 공개한 것은 한국의 수도권 정밀타격 능력을 보여주려는 의도라는 분석입니다.

240mm 방사포는 북한이 ‘서울 불바다’ 위협을 제기했을 때 거론된 장사정포에 해당됩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올해 초 남북관계를 ‘교전 중인 적대국’ 관계로 규정한 데 이어 지난 8일 ‘건군절’ 연설에서 한국을 ‘제1의 적대국가’, ‘불변의 주적’으로 재차 언급했습니다.

특히 항상 임전태세를 유지하고 강력한 무장을 통해 대응할 것을 강조했습니다.

민간 연구기관인 한국국가전략연구원 문성묵 통일전략센터장입니다.

[녹취: 문성묵 센터장] “장사정포의 정확도를 높이고 사거리를 연장시켰다는 것을 과시함으로써 전쟁 준비가 착착 이뤄지고 있고 언제 상황이 벌어져도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구비했다는 것을 대내외에 과시하는 그런 의미도 있고요.”

북한이 방사포탄 개량 사실을 관영매체를 통해 공개한 게 이례적이라며 러시아와의 군사 협력과 대러 무기 판매와 연관 지은 해석도 나옵니다.

한국 정부 산하 국책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 조한범 박사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기회 삼아 북한이 군사적, 경제적 이득을 취하려는 움직임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조한범 박사] “러시아 쪽으로 북한의 재래식 무기들이 상당수 이전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재고 소진되면서 신규 생산도 가능해 진 거고요. 보통 무기를 수출하게 되면 그 대금으로 무기 성능을 개량하는 작업을 동시에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북한이 재래식 전력도 동시에 현대화하고 있다 이렇게 볼 수 있죠.”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의 전장이 길기 때문에 러시아로선 북한이 현재 제공하고 있는 방사포보다 사거리가 더 긴 걸 선호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민간 연구기관인 아산정책연구원 양욱 박사입니다.

[녹취: 양욱 박사] “러시아 입장에선 전술급 무기보다는 작전급 무기를 더 선호하고 있는 거고요. 240mm가 어찌 보면 가장 저렴한 작전급 포병 무기에 해당한다는 거죠. 그런 측면에서 이게 개발 됐을 때 러시아에 판매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보여집니다.”

한국 군 당국은 북한이 현재 러시아에 양국 간 호환이 가능한 122mm 방사포탄 등을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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