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체된 북 의주비행장 창고 부지에 새 건물 등장…화물 격리 지속 여부 주목 

북한 의주비행장을 촬영한 21일 자 위성사진. 사라졌던 창고 건물(사각형 안)이 다시 등장했다. 사진=Planet Labs

해체 장면이 포착됐던 북한 의주비행장 창고 부지에 새로운 건물이 다시 지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계속해서 화물을 격리하려는 의도인지 주목됩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의주비행장에서 변화가 포착됐습니다.

21일 ‘플래닛 랩스(Planet Labs)’가 이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에는 최근 창고 건물이 사라진 부지에 다시 건물 형태의 구조물이 들어선 장면이 보입니다.

이 구조물은 주변 건물의 약 절반 크기로, 주황색 지붕이 부지를 반쯤 덮고 있는 형태를 하고 있습니다.

앞서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플래닛 랩스의 위성사진을 분석해 의주비행장 활주로 옆에 자리한 창고 2개가 사라졌다고 전했는데, 그 중 1개가 절반쯤 지어진 모습으로 다시 나타난 것입니다.

의주비행장을 촬영한 지난 2월 15일 자 위성사진. 창고 건물이 있던 2개 지점(사각형 안)에 빈 공터가 보인다. 사진=Planet Labs

VOA가 과거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창고가 사라진 시점은 지난 1월 28일이었습니다. 그렇게 빈 자리로 남아있던 이곳에 3월 17일부터 물체가 포착되기 시작하더니 20일 주황색 지붕이 등장했고, 21일엔 지붕의 면적이 더 넓어졌습니다.

북한은 지난 2021년 중국 단둥과 인접한 의주비행장 활주로에 중국에서 열차로 건너온 화물을 격리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운영해 왔습니다.

특히 활주로를 따라 창고 10개를 만들었는데, 북한은 이곳 창고와 창고 바로 앞 활주로 노면 위에 화물을 두고 2주에서 최대 3개월의 격리 기간을 거쳐 북한 내륙으로 운송하곤 했습니다.

이에 따라 창고 건물의 해체가 이곳의 ‘격리 기능’ 중단으로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그러나 창고가 다시 들어서면서 당분간 이곳에서의 화물 격리가 더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의주비행장의 활주로엔 여전히 파란색 덮개가 씌워진 화물이 놓여 있습니다.

화물은 위성사진 촬영시점에 따라 모양과 양이 변화했는데, 가장 최근 촬영된 21일 자 사진에선 전날보다 화물의 양이 소폭 늘어났습니다.

이는 의주비행장으로 화물 유입이 계속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