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고성능 영상 레이더를 탑재한 두 번째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성공함에 따라 북한 전역을 공백과 제한 없이 감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고 전문가들이 평가했습니다. 선진국 수준의 정찰, 위성 역량을 확보로 한국뿐 아니라 미한일 3국의 통합 미사일 방어 역량 강화에도 큰 보탬이 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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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전문가들은 한국이 독자 개발한 군사정찰위성 2호기가 8일 발사돼 성공적으로 궤도에 안착한 데 대해 북한 전 지역을 ‘물샐 틈 없이 들여다볼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미사일 전문가인 반 밴 디펜 전 미국 국무부 국제안보비확산 담당 수석부차관보는 8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한국 군이 고성능 영상 촬영이 가능한 ‘합성개구레이더(SAR)’를 탑재해 발사한 데 주목하면서, 이것이 한국의 대북 감시 공백을 메우는 핵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녹취: 밴 디펜 전 부차관보] " You could sort of try to determine what the function of the facility was you'd have much more information about the, not just the level of activity, but the specific types of activities going on at that facility what types of vehicles this sort of thing. The EO and IR equipment aboard the first launch vehicle captures clear images of the ground like a regular camera, but it is limited on bad weather. SAR satellites are less clear than IO or IR, but they can effectively observe target areas regardless of weather conditions or day or night. So you'd get a lot more information.”
지난해 12월 발사된 한국의 첫 군사정찰위성에 탑재된 전자광학(EO)·적외선(IR) 위성은 지상의 목표물을 선명하게 촬영할 수 있지만 악천후에서는 운용에 제한이 따르는 반면 이번에 발사된 SAR 위성은 선명도는 다소 떨어지지만 기상 조건이나 주야간에 관계 없이 목표 지역을 효과적으로 관측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SAR 위성과 EO·IR 위성의 통합 운용을 통해 상호 단점을 보완하면서 “북한 내 시설의 기능과 활동 수준 및 유형, 활동 주체 등에 대해 훨씬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SAR는 전자파를 지상 목표물에 쏜 뒤 반사돼 돌아오는 신호데이터를 합성해 영상을 만드는 방식으로 운용돼 기상 조건과 관계없이, 그리고 주간 야간을 가리지 않고 촬영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앞서 한국 국방부는 8일 독자 개발한 군사정찰위성 2호기가 8일 오전 8시 17분 플로리다주 소재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발사돼 궤도에 안착했다고 밝혔습니다.
2호기는 수개월 간의 운용시험 평가를 거쳐 대북 감시와 정찰 임무를 수행할 예정입니다.
한국 군은 앞서 작년 12월 2일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정찰위성 1호기를 팰콘9에 탑재해 성공적으로 발사했고, 이 위성은 오는 6∼7월부터 북한 내 주요 표적을 감시하는 임무에 돌입할 계획입니다.
로버트 피터스 헤리티지재단 핵 억제 및 미사일방어 연구원은 이날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한국이 이번 위성 발사 성공으로 여러 위성의 ‘중첩 운용’을 통해 정찰의 사각지대를 최소화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IR·EO 위성이 탑재된 1호기는 태양과 위성의 궤도면이 이루는 각도가 항상 일정한 ‘태양동기궤도’로, SAR 위성인 2호기는 적도면에서 약간의 경사각을 갖는 ‘경사궤도’로 운용됩니다.
태양동기궤도로 도는 위성은 한반도를 지나는 시점이 하루에 한 두 차례로 제한되며 일정한 시점에 지나는 반면 경사궤도 위성은 하루 5회 이상 지나면서 같은 장소를 더욱 다양한 시점에 촬영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피터스 연구원은 한국이 정찰 위성 분야에서 이 같은 역량을 확보함에 따라 ‘한국형 3축 체계’의 기반이 되는 대북 감시와 정찰 능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녹취: 피터스 연구원] “South Korea for a number of years has had Kill chain as well as KMPR strategies that they base upon their long range precision strike capabilities, their cruise missiles, ballistic missiles and some long range artillery to be able to hold key sites and targets in North Korea at risk. They're able to get near real time coverage of where those missile defense sites are and then queue up their missiles to target those sites and take them out. This will make the overall kill chain and KMPR campaigns more successful since they can knock out the North Korean missile defenses early on in the conflict.”
한국은 지난 수년간 장거리 정밀 타격 능력과 순항미사일, 탄도미사일, 그리고 일부 장사정포를 기반으로 북한의 주요 시설과 목표물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킬체인과 대량응징보복(KMPR) 전략을 수립해 왔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중첩된 여러 기의 정찰위성을 통해 북한의 미사일 시설이 어디에 있는지 거의 실시간으로 파악한 뒤 이를 타격해 제거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면서 “이렇게 될 경우 분쟁 초기에 북한의 미사일 체계를 무너뜨릴 수 있어 전반적인 킬체인 및 대량응징보복 전략을 더욱 강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한국은 오는 2025년까지 총 5기의 추가 위성 발사를 계획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시간적 공백을 최소화하고 북한 전역을 꿰뚫어 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피터스 연구원은 설명했습니다.
[녹취: 피터스 연구원] “So by having five, they basically have South Korea will have the ability to have persistent stare down on North Korea by having roughly five satellites. And I think they're supposed to get there by next year by 2025. By having persistent stare, they can see where the North Korean missile defenses are, particularly those that may be mobile. So that they can target them dynamically. I think it would get him pretty close to persistent observation.”
피터스 연구원은 “한국이 5개의 위성을 보유함으로써 북한을 지속적으로 감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면서, 서로 다른 기능과 성능을 갖춘 위성 5기를 군집 형태로 운용·배치함으로서 위성의 재방문 주기를 줄여 거의 2시간 단위로 북한을 정찰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 국방부는 추가적인 대북 정찰 역량 확보를 위해 내년까지 중대형 정찰위성 5기를 발사하고, 오는 2030년까지 소형 및 초소형 정찰위성 5~60기를 확보한다는 계획입니다.
발사 시기는 소형 정찰위성이 2026∼28년, 초소형 정찰위성이 2028∼2030년으로 전해졌으며, 중대형 정찰위성에 초소형 정찰위성까지 확보될 경우 위성의 한반도 재방문 주기를 30분 이내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한국 군 당국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독일의 미사일 전문가인 마커스 실러 ST 애널리틱스 대표는 한국이 향후 5기의 위성을 모두 성공적으로 궤도에 안착 시킨다면, 미국과 영국, 프랑스 같은 정찰위성 분야 선진국에 버금가는 반열에 오르게 될 것이라고 관측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같은 한국의 독자적인 위성 역량 확보가 단순히 한국의 안보뿐 아니라 미한일 3국의 공동 안보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실러 대표] “In particular, the more satellite information on North Korea is secured and overlapped, the better, so it is most important to share it with allies to fill in the gaps. Having five more satellites that can overlook North Korea is a good thing for South Korea, the United States, and Japan. It would be ideal the three countries, Korea, Japan, and the United States, ultimately wanted to share pre-launch data. If that happens, the five South Korean satellites overlooking North Korea will go a long way toward making South Korea, Japan, and the United States safer.”
실러 대표는 “대북 위성 정보는 많이 확보되고 중첩될수록 좋은 만큼 동맹국과 공유해 빈틈을 메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북한을 감시할 수 있는 위성이 5기 더 생긴다는 것은 미국과 한국, 일본 모두에게 좋은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미한일 3국이 궁극적으로 북한의 미사일 발사 전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며 “그렇게 된다면 북한을 감시하는 한국 위성 5기는 세 나라를 더욱 안전하게 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