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5개국 모임인 믹타 회원국 국회의장들이 처음으로 북한의 불법 무기 거래를 비판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했습니다. 유엔 안보리 대북 결의에 대한 완전한 이행 의지도 재확인했습니다. 안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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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멕시코, 인도네시아, 튀르키예, 호주 등 5개국 협의체인 믹타(MIKTA) 국회의장회의에서 참석자들이 ‘북한의 군사 도발과 불법 무기 이전’을 지적했습니다.
이들 5개국 국회의장들은 6일과 7일 멕시코에서 열린 ‘제10회 믹타 국회의장 회의’ 후 발표한 성명에서 북한과 관련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 기술 사용 및 불법 무기 이전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한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최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등 미사일 발사 증가로 야기된 한반도의 긴장을 지적하면서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우려스러운 전개’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모든 관련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완전한 이행 약속을 재확인하고,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북한의 비핵화 달성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주목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국회는 8일 보도자료를 내고 “이번 회의에서 ‘보다 평화롭고 공평하며 정의로운 세계 구축을 위한 공동 행동’이란 제목의 믹타 의장 성명문이 채택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김진표 국회의장은 성명문 제17항에 ‘북한의 불법 무기 거래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반영되도록 5개국 국회의장들의 만장일치 합의를 이끌어냈다”고 부연했습니다.
이번 믹타 국회의장회의는 대화를 통한 글로벌 평화 증진과 의회 내 젠더평등을 위한 도전과 전략, 지속가능한 발전과 공동 번영 달성 수단으로서의 교역, 국제 이주 증가 추세 속 인권 보장 방안 등 4개 세션으로 진행됐습니다.
내년 회의에서 의장국을 맡은 한국의 김진표 국회의장은 마르셀라 게라 멕시코 하원의장으로부터 회의 의사봉을 전달받고 “앞으로 5개국 공동 번영, 세계평화, 정의사회 구현을 위해 믹타 국회의장회의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믹타 국회의장 회의는 한국 국회가 외교적 리더십을 발휘해 지난 2013년 창설한 협의체로 매년 참여국들이 돌아가면서 의제를 설정해 주최하고 있으며, 다음 회의는 내년에 한국에서 개최됩니다.
믹타는 국제 이슈에 공동 대응하자는 취지에서 2013년 9월 열린 제68차 유엔총회를 계기로 외교장관회의를 개최하며 출범했습니다.
이후 해마다 외교장관회의와 국회의장회의, 고위관리회의 등을 개최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사이버 테러 대응, 이주 난민 문제, 여성 폭력 근절 등을 주제로 한 워크숍 등을 진행하며, 5개 회원국의 인재 육성을 위한 ‘영 리더십 캠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