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또 중고 선박 구매…국제기구에 ‘몽골’ 선박 등록

국제해사기구(IMO)의 국제통합해운정보시스템(GISIS)에 나타난 룡현호의 등록 정보. 자료=GISIS

북한이 또다시 중고 선박을 구매해 국제기구에 등록했습니다. 북한의 선박 구매 횟수가 크게 늘어 지난해 40척이 넘는 선박이 북한 깃발을 달았는데, 모두 불법입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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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또 중고 선박 구매…국제기구에 ‘몽골’ 선박 등록

북한이 새롭게 등록한 선박은 룡현(Ryong Hyon)호입니다.

VOA가 최근 국제해사기구(IMO)의 국제통합해운정보시스템(GISIS) 자료를 확인한 결과 몽골 선적의 ‘피스 엔보이’호였던 이 선박은 지난해 11월 선적과 이름을 각각 ‘북한’과 ‘룡현호’로 바꿨습니다.

북한 당국은 이 같은 내용을 약 6개월이 지난 최근 IMO에 보고한 것으로 보입니다.

중량톤수 1천806t인 룡현호는 2005년에 건조된 비교적 신식 선박입니다.

건조 첫해 중국 선적의 젠웨이 2호로 운항을 시작했으며 이후 투발루와 중국, 몽골 등의 깃발을 달았습니다.

룡현호는 평양 락랑구역 소재 ‘열광무역회사’ 명의로 등록됐습니다. GISIS 자료는 이 회사가 룡현호의 소유주가 된 시점을 11월 21일부터라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제3국 선박이 선적을 북한으로 변경한 것은 북한이 중고 선박을 구매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 2016년 채택한 대북 결의 2321호를 통해 유엔 회원국이 북한에 선박을 판매하거나 북한 선박을 구매하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따라서 명백한 안보리 대북 결의 위반이지만, 북한은 최근 몇 년 동안 중고 선박 구매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VOA는 GISIS 자료를 조회해 2023년 한 해에만 북한이 최소 40척의 중고 선박을 구매한 사실을 파악했습니다. 이번 사례를 더하면 지난해 북한 깃발을 단 선박은 41척으로 늘어납니다.

이본 유 전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 조정관 대행

이본 유 전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 조정관 대행은 지난해 6월 북한의 중고 선박 구매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VOA의 지적에 “과거 보고서를 통해 알 수 있듯 전문가패널은 북한의 지속적인 선박 취득을 추적하고 조사해 왔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유 조정관 대행] “As you would be aware from its past reports, the Panel has tracked and investigated the DPRK’s on-going acquisition of ships. This trend continues. The transfer / sale of foreign-flagged vessels to the DPRK contravenes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UNSCRs). We continue to encourage vigilance of such vessel sale. Some recommended steps are contained in the Panel’s latest report S/2023/171.”

이어 “해외 선적 선박을 북한에 양도, 판매하는 것은 유엔 안보리 결의에 위배된다”며 “우리는 이러한 선박 판매에 주의를 기울일 것을 계속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VOA는 몽골 해사청에 몽골 선박이 룡현호로 탈바꿈한 과정을 질의한 상태로 현재 답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