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는 한반도에 핵무기를 재배치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북한이 한국으로 보낸 ‘오물 풍선’을 도발적인 행동으로 규정하면서 자제를 촉구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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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단트 파텔 국무부 수석부대변인은 30일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은 한반도에 핵무기를 전진 배치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파텔 부대변인] “Let me just say that the US does not assess returning nuclear weapons to the Indo Pacific as necessary at this time, and the US has no plans to forward deploy nuclear weapons to the Korean Peninsula.”
파텔 부대변인은 ‘미국의 미사일이 아시아 지역에 배치될 가능성을 언급한 러시아 외무장관의 발언’과 관련한 질문에 “미국은 현재 인도태평양에 대한 핵무기 재배치가 필수적이라고 평가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답했습니다.
앞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30일 ‘리아노보스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중∙단거리 미사일을 유럽과 아시아 지역에 배치한다면 “우리는 핵 억지력 부문에서 추가 조치를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와는 별도로 전날 미 상원 군사위원회 공화당 간사인 로저 위커 상원의원은 미국 전술핵무기의 한반도 재배치 필요성을 제기한 바 있습니다.
파텔 부대변인은 “우크라이나 공격 초기부터 반복적으로 핵무기를 무모하게 과시하며 이를 사용하고 배치하겠다고 말하고,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 이행을 중단하겠다고 한 것은 러시아”라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파텔 부대변인] “But let's not forget that it is the Russian Federation that time and time again, dating back to the early days of its aggression into Ukraine that it has recklessly participated in nuclear saber rattling, talking about the use and deployment of nuclear weapons, and going as so far as to withdraw from New START. So I think it's important to have some context here.”
그러면서 “몇 가지 맥락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파텔 부대변인은 강조했습니다.
이날 파텔 부대변인은 북한의 최근 도발과 관련해선 “우리는 북한이 도발적 행동을 자제하고 외교로 복귀할 것을 계속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파텔 부대변인] “We continue to call on the DPRK to refrain from provocative actions and a return to diplomacy. We condemn the DPRK's May 29th ballistic missile launch and these launches, like other ballistic missiles, are in violation of multiple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They pose a threat to regional and international peace and security and undermine the global nonproliferation regime. We'll continue to consult closely with the Republic of Korea, Japan and other allies and partners on how to best engage with the DPRK.”
특히 “우리는 북한의 5월 29일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한다”며 “이번 발사는 다른 탄도미사일과 마찬가지로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위반”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역내 및 국제 평화와 안보에 위협을 가하고, 세계 비확산 체제를 약화시킨다”고 비판했습니다.
파텔 부대변인은 “우리는 북한과 관여하는 최상의 방안에 관해 한국, 일본과 다른 동맹,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지난 29일 북한이 대남 ‘오물 풍선’을 살포한 것과 관련해서도 “우리는 어떤 종류의 비행 물체도 물론 불안정하고 도발적으로 본다”면서 “이러한 종류의 악의적이고 불안정한 행동에 대해 한국, 일본과 계속해서 긴밀히 협의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파텔 부대변인] “Any kind of aerial objects, certainly we would find destabilizing and provocative. We continue to consult closely with the Republic of Korea and Japan against these kinds of malign and destabilizing behaviors.”
한편 파텔 부대변인은 중국이 북한에 별다른 영향력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질문에는 “전에도 언급했듯이 우리는 북한과 관계를 맺고 영향력을 행사하며 우리가 보고 있는 일부 악의적이고 나쁜 행동을 억제하고 영향을 미칠 책임이 있는 나라들이 있다고 계속 믿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녹취: 파텔 부대변인] “Well, you've heard me say this before. We continue to believe that there are countries who have a relationship with the DPRK and have influence with the DPRK that have a responsibility to rein in and influence some of the malign and bad behavior that we are seeing, especially a country like the People's Republic of China, which sits on the UN Security Council. When we're talking about launches that are in violation of certain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it's of course incredibly concerning.”
이어 “특별히 안보리 이사국인 중국이 그런 나라”라며 “특정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발사에 대해 논한다면 물론 이는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파텔 부대변인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가자지구의 전쟁에 집중하느라 인도태평양 지역의 억제력이 약화된다는 주장에 대해선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지난해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미한일 3국 정상회의와 시진핑 중국 주석과의 정상회담, 최근 미일∙필리핀 정상 간 만남을 반박 근거로 내세웠습니다.
파텔 부대변인은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에 대한 우리의 약속에 대해 계속 강조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