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주민 대피 명령뒤 가자 칸유니스 공격... 프 여권-좌파연합, 극우 집권 저지 연대 추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칸유니스 지역에서 이스라엘군 공격을 대피하는 주민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칸유니스 지역 주민들에게 대피 명령을 내린 뒤, 이곳을 공격했습니다. 프랑스 총선 2차 투표를 앞두고 범여권과 좌파 연합이 긴급하게 연대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태평양 도서국을 둘러싸고 중국과 호주 등 주요국들의 영향력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이스라엘군이 2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칸유니스 지역을 공격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AFP통신은 현지 목격자들을 인용해 2일 가자 남부 칸유니스 지역에 대한 맹렬한 폭격과 포격이 있었다고 이날(2일) 보도했습니다. 현지 병원 소식통은 포격으로 8명이 숨지고 30명 이상이 다쳤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군이 몇 달 전에 칸유니스 지역에서 철수하지 않았나요?

기자) 맞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이 지역에서 몇 달에 걸쳐 미국이 테러 단체로 지정한 팔레스타인 무장 조직 하마스와 전투를 벌인 뒤에 지난 4월 초에 철수했습니다. 그런데 하마스와 함께 이스라엘과 싸우는 또 다른 이슬람 무장 조직인 이슬라믹 지하드가 1일 이스라엘 쪽으로 로켓 약 20발을 쏘자, 이스라엘군이 이에 대응해 공격에 나섰습니다.

진행자) 공격이 있기 전에 이스라엘이 칸유니스 지역 주민들에게 대피하라고 명령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스라엘군은 1일 칸유니스와 라파 동부 지역 주민들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습니다. 그런데 이 명령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던 주민 수천 명이 이스라엘 전차와 전투기가 대피 지역으로 명시된 카라라와 아바산 등 지역을 공격하자 간밤에 대피해야 했다고 주민들과 하마스 매체들이 전했습니다.

진행자) 대피 명령은 주민들을 보호하려는 조처였죠?

기자) 네. 이스라엘군 측은 해당 지역 주민들이 대피해서 피해를 보지 않도록 공격 전에 대피 명령을 내렸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대피 명령이 내려진 지역 안에 칸유니스와 라파를 담당하는 유럽가자병원(European Gaza Hospital)이 있는데요. 의료진이 병원 환자들과 병원에 피해 있던 가족들을 대피시켜야 했다고 현지 목격자와 의료진이 전했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군은 이집트와 맞닿은 라파에서 그간 하마스와 치열한 전투를 벌이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작전 초기에 라파에 숨어있는 하마스 대원들을 대대적으로 소탕하는 작전을 펼쳤고요. 이후 하마스가 이곳에서 재조직하는 것을 막기 위한 소규모 작전에 집중했습니다. 한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일 하마스의 군사 능력을 파괴한다는 목표에 가까워지고 있다면서, 하마스 잔당에 대한 공격이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가자지구에서 가장 큰 병원의 책임자가 이스라엘 쪽에 잡혀 있다가 풀려났군요?

기자) 네. 그동안 이스라엘에 구금돼 있던 모하메드 아부 살미야 알시파 병원 원장이 1일 석방됐습니다. 살미야 원장은 지난해 11월 말 유엔 구급차들을 이용해 병원에서 환자들을 대피시키다가 이스라엘군 검문소에서 체포됐습니다. 당시 알시파 병원은 이스라엘군에 포위돼 있었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군이 살미야 원장을 체포한 이유가 뭡니까?

기자) 네. 앞서 이스라엘군은 알시파 병원 안에서의 하마스 작전에 관해 심문하려고 그를 체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살미야 원장은 1일 풀려난 뒤 칸유니스 소재 나세르 병원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이번에 의사와 보건 당국 직원을 포함해 거의 50명이 풀려나와 가자로 돌아왔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이 구금했던 사람들을 풀어준 이유가 뭔가요?

기자) 네. 국내 정보 담당 기관인 신베트가 성명을 냈는데요. 이스라엘과 가자에서 더 많은 테러분자를 체포할 수 있도록 구금 센터에 추가로 공간을 만들어 달라고 정부 측에 요구했는데, 정부가 이 요구를 들어주는 데 실패했다고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구금 공간이 부족해서 사람들을 풀어줬다는 말입니까?

진행자) 그렇습니다. 신베트는 수감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군과 함께 위험이 덜한 일정 수의 수감자를 석방해야 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이스라엘 교정 당국은 성명을 내고 군과 신베트가 석방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석방된 살미야 원장이 기자회견에서 수감자들이 구금 중에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주장했군요?

기자) 네. 살미야 원장은 수감자들이 극심한 고문을 받았다면서, 자신은 손가락이 부러지고 반복해서 머리를 맞았다고 밝혔습니다. 살미야 원장은 또 3차례 혹은 4차례 법원 심리를 받았지만, 자신에 대한 기소가 한 번도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고문당했다는 살미야 원장 주장에 대해 이스라엘 쪽에서 나온 말이 있습니까?

기자) 네. 살미야 원장이 마지막으로 구금돼 있던 나파 교도소를 운영하는 교정 당국이 성명을 냈는데요. 살미야 원장 주장에 관해 아는 바 없고, 모든 수감자가 법에 따라 구금돼 있다고 성명은 밝혔습니다.

진행자) 현재 이스라엘에 구금돼 있는 팔레스타인인이 몇 명이나 되나요?

기자) 네. 미국 뉴욕타임스 신문은 이스라엘 인권 단체인 하모크드를 인용해 9천600명 이상이 이스라엘 교도소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런가 하면 가자 보건당국은 전쟁이 시작되고 이스라엘군이 적어도 310명의 가자지구 의료 요원을 구금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프랑스 극우 정당 국민연합(RN)의 실질적인 지도자인 마린 르펜(왼쪽)과 조르당 바르델라 대표 (오른쪽)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지난달 30일 치러진 프랑스 총선에서 극우 성향의 국민연합(RN)이 득표율 1위에 올라 많은 사람에게 충격을 줬는데요. RN 집권을 막기 위한 움직임이 시작됐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좌파 연합으로 득표율 2위를 기록한 신민중전선(NFP)과 3위에 그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범여권(앙상블)이 RN이 다수당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긴급하게 2차 투표에서 연대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두 세력이 연대해서 어떤 방식으로 RN 집권을 막겠다는 겁니까?

기자) 네. 1차 투표에서 득표율 3위로 2차 결선 투표에 올라간 후보들이 사퇴하자는 겁니다. 다른 말로 지역구에서 RN 후보를 이기는 데 가장 좋은 위치에 있는 후보가 누구든 그를 지지하라는 말입니다. 이건 NFP와 범여권 후보가 모두 결선 투표에 나가면 표가 갈라져서 RN 후보가 당선되는 것을 막기 위한 방안입니다.

진행자) 과거에도 프랑스에서 극우 정당 집권을 막으려고 이런 연대가 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런 연대를 프랑스에서 ‘공화국 전선(republican front)’이라고 하는데요. 실례로 지난 2002년 대통령 선거에서 극우 정당인 국민전선의 장 마리 르펜 후보가 당선되는 것을 막으려고 다른 성향 유권자들이 당시 자크 시라크 대통령을 지지하기도 했습니다. 이 국민전선은 현 RN의 전신인데요. 장 마리 르펜은 RN의 실질적인 지도자인 마린 르펜의 아버지입니다.

진행자) NFP와 범여권이 추진하는 공화국 전선이 성사될 것으로 보이나요?

기자) 로이터통신은 RN의 이미지를 부드럽게 하려는 르펜의 노력이 사람들이 RN을 덜 외면하게 한 상황에서 유권자들이 공화국 전선에 참여해 달라는 정치지도자들 요청에 따를 것인지 불확실하다고 분석했습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실제로 범여권과 NFP 촉구에 따라 사퇴한 후보가 있습니까?

기자) 네. 후보 사퇴 시한이 2일 저녁 6시인데요. 영국 BBC 방송은 2일 정오까지 좌파 진영 후보나 중도 성향 후보 가운데 대략 200명이 사퇴한 것으로 보인다고 이날(2일)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2차 투표에서 연대하려는 시도가 진행 중인데, 하지만 범여권에서 NFP에 합류한 정당과 연대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나온다는 보도도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NFP에 극좌 성향의 ‘불굴의 프랑스(LFI)’가 참여하고 있는데요. 범여권 내부에서 LFI 소속 후보들의 당선을 위해 연대할 수 없다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일부에서 LFI 후보를 거부하는 이유가 뭡니까?

기자) 네. 이들은 LFI가 반유대주의를 옹호한다는 이유를 들었습니다. 앞서 LFI 소속 일부 정치인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한 것을 옹호했는데요. 그러자 LFI가 반유대주의를 옹호한다는 비난이 나왔습니다. 브루노 르메르 재무장관은 1일 라디오 방송과의 회견에서 유권자들에게 LFI 후보를 선택하라고 촉구하는 것을 단호하게 거부했는데요. LFI가 자신에게는 RN처럼 국가에 위험하다고 말했습니다.

6월 26일 호주를 방문한 제레마이아 머넬레(왼쪽) 솔로몬제도 총리와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가 공동 기자회견하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최근 태평양 도서국들의 지정학적 중요성이 점점 강조되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일부 국가가 앞다퉈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나서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은 남태평양의 섬나라 바누아투에 대통령궁을 비롯한 정부 단지를 선물했고, 호주와 뉴질랜드는 솔로몬제도에 자금을 대 비행장을 개장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이런 움직임은 영향력 다툼으로 읽히고 있는데요. 최근 몇 년 새 태평양 도서국을 둘러싼 주요국들의 경쟁이 심화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중국이나 호주 같은 나라가 지금 태평양 도서 국가의 환심을 사기 위해 정부 건물이나 비행장 같은 기간 시설을 건설해 주고 있다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솔로몬제도에서는 2일, 호주와 뉴질랜드가 지원한 자금으로 건설한 3천655만 달러 규모의 비행장 개장식이 있었습니다. 이 기념식에는 제레마이아 머넬레 솔로몬제도 총리와 윈스턴 피터스 뉴질랜드 외무장관 등이 참석했습니다.

진행자) 머넬레 총리가 솔로몬제도 총리로 취임한 지 몇 달 안 됐죠?

기자) 맞습니다. 지난 5월에 총리로 취임했습니다. 외무장관을 지낸 바 있는 머넬레 총리는 취임 후 첫 해외 방문으로 지난주에 호주를 찾았는데요. 조만간 중국과 일본도 방문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솔로몬제도와 호주 관계는 어떻습니까?

기자) 태평양에 있는 두 나라는 같은 영연방에 속한 나라이기도 하고요. 전통적으로 긴밀한 관계를 맺어왔습니다. 호주는 특히 오랫동안 솔로몬제도에 경제적, 안보적 측면의 지원을 해왔는데요. 하지만 친중국 성향의 마나세 소가바레 전 총리 재임 시절 관계가 많이 소원해졌습니다.

진행자) 그럼 새 총리가 취임하면서 결이 달라진 겁니까?

기자) 그렇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머넬레 총리는 소가바레 총리 정부에서 외무장관을 지내면서 친중국 외교 정책을 수행했는데요. 하지만 소가바레 총리 때만큼 노골적인 친중국 행보를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취임 후 처음 방문한 나라로 호주를 택한 것도 하나의 예라는 평가입니다.

진행자) 호주에서는 어떤 논의가 있었을까요?

기자) 머넬레 총리는 지난주 호주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후 기자들에게, 솔로몬제도가 향후 10년간 지역 경찰을 모집하고 훈련하는 데 필요한 경비를 호주에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솔로몬제도가 스스로 국내 안보를 지킬 수 있을 거라는 겁니다. 솔로몬제도는 호주뿐만 아니라 중국과도 안보협정을 맺고 있는데요. 머넬레 총리는 안보협정들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중국은 바누아투에 대통령궁 건물을 선물했다고요?

기자) 네. 1일 바누아투에서는 중국이 건설한 대통령궁 개관식이 열렸습니다. 중국은 기념식에서 바누아투 정부에 이를 공식으로 인도했고요. 재건축한 재무부 건물과 증축한 외무부 청사 건물도 이번에 인도됐습니다. 이날 기념식에는 후춘화 중국 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부주석이 참석했습니다. 한편 호주 정부는 해상 정찰 강화를 위해 바누아투 경찰에 기증한 보트가 이번 주 바누아투에 도착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호주와 바누아투도 전통적인 우방이죠?

기자) 네. 호주는 바누아투에 가장 많은 원조를 기부하는 나라고요. 두 나라는 광범위한 안보 협정을 맺고 있습니다. 한편 중국은 지난 10년간 바누아투에 많은 기간 시설을 건설하면서 가장 큰 채권국이 됐는데요.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솔로몬제도와 바누아투를 비롯한 태평양 도서국들과 우호적인 협력 증진을 위해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