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김일성 주석 30주기 추모행사를 성대하게 치렀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오늘(9일) 보도했습니다.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검은 넥타이에 검은 양복 차림으로 추모대회와 추모음악회에 참석했고 올해 처음으로 김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도 참배했습니다.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추모대회 주석단에는 김 위원장과 김덕훈 내각 총리 등 정치국 상무위원들이 자리했고, 과거 대남 정책을 주도했던 김영철과 리선권도 김 위원장과 거리를 둔 채 주석단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5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 즉 정주년를 중시하는 북한은 김주석 사망 20주기였던 2014년, 25주기였던 2019년에도 추모대회를 열고 사이렌을 울리는 등 올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추모 분위기를 조성했습니다.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최근 김정은 위원장 ‘독자 우상화’ 움직임과 달리 김일성 30주기 추모가 대규모로 진행된 데 대해 “정주년 추모행사를 축소한다면 주민들에게 심리적으로 혼란이 생길 가능성을 우려한 측면이 있을 것”이라며 “북한이 김정은 독자적 우상화를 속도조절하면서 북한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게 하는 수순을 밟을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