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2일 러시아 남서부 쿠르스크주와 맞닿은 북동부 수미주 국경지대를 시찰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수미 지역의 국경지대를 방문했다”고 소셜미디어 X(엑스·옛 트위터)에 적으면서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총사령관, 수미 지역 군정 수장과 회의를 열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서 “총사령관이 전투지역 전반에 걸친 상황을 보고했다”면서 관련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아울러 “가장 치열한 최전방 지역에 초점을 맞춘” 보고 내용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 쿠르스크주의 또 다른 마을이 우크라이나의 통제 아래 들어왔다”고 밝히고 “교환 자금을 또 채워 넣었다”고 덧붙였습니다.
'교환 자금'이란 쿠르스크에서 확보한 러시아 영토와 생포한 군인들을 말하는 것으로, 향후 평화협상이 열릴 경우 러시아를 상대로 점령지·포로를 교환할 대상을 가리킵니다.
◾️ 러시아 본토 진격 이후 처음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 지역 방문은 지난 6일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본토로 진격해 쿠르스크주 일원에서 작전을 시작한 이래 처음입니다.
이 곳에서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20일 현재 93개 마을에 걸쳐 1천263㎢에 달하는 러시아 영토를 통제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 쿠르스크 원전 방문 계획
이런 가운데, 쿠르스크 원자력발전소가 위험하다고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평가했습니다.
그로시 총장은 21일 공개된 파이낸셜타임스 인터뷰에서 “쿠르스크 원전은 우크라이나군 주둔 지점에서 포격 사정권 안에 있다”고 설명하고 “전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군의 현지 진격 과정에서 관련 시설이 손상될 수 있을 것으로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따라, 다음 주에 현장을 방문해 관리자들과 이야기할 것이라고 밝히고, 이미 공격을 받았는지에 관한 증거를 수집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 드론 공격 계속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본토에서 지상군 작전을 계속하는 가운데, 드론(무인항공기) 공격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22일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가 밤새 볼고그라드에 13대, 로스토프 7대, 벨고로드 4대, 보로네시 2대, 그리고 브랸스크와 쿠르스크 각각 1대 등 28대에 이르는 드론 공격을 가했지만 모두 격추했다고 밝혔습니다.
안드레이 보차로프 볼고그라드 주지사는 이날 우크라이나군의 드론 공습으로 마리노프카 지역 군사 시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며, 우크라이나가 공격을 멈추지 않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