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부 “북한 7차 핵실험 준비 여전…국제 안보에 심각한 위협”

북한이 지난 2018년 5월 공개한 풍계리 핵실험장 4번 갱도 입구.

미국 정부는 북한이 7차 핵실험 준비를 마쳤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북한의 핵실험이 국제 안보를 심각히 위협할 것이라며 자제를 촉구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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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부 “북한 7차 핵실험 준비 여전…국제 안보에 심각한 위협”

국무부는 “미국은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7차 핵실험 준비를 해왔으며, 정치적 결정만 기다리고 있다고 평가한다”고 밝혔습니다.

[국무부 대변인] “The United States assesses that the DPRK has prepared its Punggye-ri test site for a potential seventh nuclear test, awaiting only a political decision to do so. This assessment is consistent with the DPRK’s own public statements, including Kim Jong Un’s call to “exponentially” increase the DPRK’s nuclear arsenal in 2023.”

국무부 대변인은 최근 또다시 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성이 제기되는 데 대한 VOA의 논평 요청에 이같이 답했습니다.

이어 “이러한 평가는 2023년 북한의 핵무기를 ‘기하급수적’으로 늘리겠다는 김정은의 발언을 포함한 북한의 공개적 언급과 일치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미국과 한국은 4일 워싱턴 DC에서 제5차 양국 외교∙국방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 회의를 갖고, 북한이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전후로 7차 핵실험 등 중대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하고 대응 방안을 협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국제원자력기구(IAEA)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은 지난달 26일 IAEA 정기총회에 제출한 ‘북한 안전조치 적용’ 보고서에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 위치한 북한의 핵실험장은 언제든 핵실험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국무부 대변인은 “2017년 이후 처음이 될 (북한의) 7차 핵실험은 심각한 긴장 격화를 의미하며, 역내와 세계의 안정과 안보를 심각하게 위협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국무부 대변인] “A seventh nuclear test, which would be the first since 2017, would constitute a grave escalation and seriously threaten regional and international stability and security. It would also undermine the global non-proliferation regime and blatantly violate international law, as set out in multiple United Nations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We urge the DPRK to refrain from further threatening nuclear activity and call on it to engage in serious and sustained diplomacy.”

또한 “이는 국제 비확산 체제를 훼손하고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에 명시된 국제법을 노골적으로 위반하는 행위가 될 것”이라며 “우리는 북한이 더 이상의 위협적인 핵 활동을 자제하고 진지하고 지속적인 외교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전문가 “대선 전 핵실험 가능성 낮아”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북한이 7차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미국의 핵 전문가들은 그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습니다.

앞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을 지낸 올리 하이노넨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은 5일 VOA에 “북한은 이미 핵무기 설계와 전달 수단 등을 공개한 터라 굳이 추가 핵실험을 할 필요가 없다”고 분석했습니다.

미국의 핵 전문가인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소장도 “북한이 만약 핵실험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한다면 아마 현직 대통령이 임기 중일 때 어떤 양보를 얻어낼 수 있다고 판단하는 시점에 핵실험을 해서 정치적 이득을 얻으려고 할 것”이라며 “대선이 임박한 시점에 핵실험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오물 풍선 부양 중단하고 대화 복귀해야”

한편 국무부는 북한의 최근 대남 오물 풍선 살포에 대해서도 자제를 촉구했습니다.

국무부 대변인은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를 잠재적 군사 위협으로 보느냐’는 질의에 “우리는 동맹인 한국과 긴밀히 협력해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국무부 대변인] “We are monitoring the situation in close coordination with our ROK allies. The DPRK’s continued provocations are desperate, disgusting, and potentially dangerous and we call on the DPRK to cease these actions and return to dialogue.”

이어 “북한의 계속된 도발은 절망적이고 역겨우며 잠재적으로 위험한 것”이라며 “우리는 북한이 이같은 행위를 중단하고 대화에 복귀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한반도 시각으로 4일부터 6일까지 총 4차례에 걸쳐 한국을 향해 오물 풍선을 살포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