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되면 동맹을 강화하며 국제 지도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과거 한국 비무장지대 방문을 주요 외교 활동으로 소개하면서 북한 등 독재자의 위협에 맞설 것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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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캠프는 9일 홈페이지에서 ‘새로운 앞길’이라는 제목으로 주요 정책을 공개하면서 북한 등 한반도 문제와 역내 현안에 대한 해리스 후보의 입장을 소개했습니다.
특히 해리스 부통령의 재임 시 주요 외교 활동 중 하나로 한국 ‘비무장지대(DMZ)’ 방문을 꼽으면서 “북한의 위협에 맞서 한국에 대한 우리의 흔들리지 않는 공약을 확인하기 위해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했다”고 밝혔습니다.
[홈페이지] “Vice President Harris has been a tireless and effective diplomat on the world stage. She has met with China’s Xi Jinping, making clear she will always stand up for American interests in the face of China’s threats, and traveled to the Indo-Pacific four times to advance our economic and security partnerships. She visited the Korean Demilitarized Zone to affirm our unwavering commitment to South Korea in the face of North Korean threats.”
또한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을 만나 중국의 위협에 맞서 언제나 미국의 이익을 옹호할 것임을 분명히 밝혔으며, 네 차례에 걸친 인도태평양 지역 방문을 통해 경제와 안보 협력을 진전시켰다”고 역내 관여 노력을 소개했습니다.
또 우크라이나 방어를 위한 국제적 대응을 동원하는데 기여했으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강화를 위해 동맹국들과 협력했다는 점도 거론했습니다.
그러면서 해리스 부통령이 “우리 동맹들과 함께하고 독재자들에게 맞서며 세계 무대에서 지도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바이든 정책 연속성”
크리스 머피 민주당 상원의원은 이날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애틀랜틱 카운슬에서 ‘민주당 외교정책의 미래’에 대해 연설하며,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될 경우 바이든 정부와 “상당한 수준의 연속성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해리스 정부가 출범할 경우 국무장관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머피 의원은 “해리스 부통령은 전 세계의 독재자들에 대항할 수 있는 의제를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머피 의원] “She's going to continue to push agenda that seeks space for people to be able to contest dictators and autocrats around the world. I think to the extent that there's anything new that comes from a Harris administration, there will be new priorities. She's as a younger chief executive, going to care about the real sort of future threats 50 years out, 60 years out to the United States.”
머피 의원은 또 미중 경쟁과 관련해서는 첨단분야에서 동맹국들과 협력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녹취: 머피 의원] “We do want to have some economic dependence on each other. But when it comes to strategic industries, yes, we have to build IT capability either in the United States or between the United States and our democratic allies, to be able to make sure that we can produce critical minerals, critical medicines, critical high technology products in the United States or in countries that we have firm, rock solid, permanent alliances with.”
머피 의원은 미중 양국이 “서로 어느 정도는 경제적으로 의존해야 한다"고 전제하면서도 “전략 산업에 있어서는 미국이나 민주주의 동맹국 간에 첨단기술(IT) 역량을 구축해 핵심 광물, 핵심 의약품, 핵심 첨단 기술 제품을 미국에서 생산하거나, 확고하며 영구적인 동맹을 맺고 있는 국가에서 생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해리스 정부와 트럼프 정부 모두 매우 강경한 대중국 무역, 기술 정책을 펼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다만 해리스 부통령이 동맹과 협력해 경쟁력을 강화하려고 하는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관세를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에는 60% 이상의 관세율을 적용하고, 중국의 최혜국(MFN) 대우를 박탈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 ‘국익 중심 외교정책’
미국 공화당은 대선을 앞두고 지난 7월 발표한 정강정책에서 ‘힘을 통한 평화’ 외교정책을 채택했습니다.
그러면서 “가장 핵심적인 미국 국익에 중심을 둔 외교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며 "미군을 가장 현대적이고 강력한 군으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동맹과 관련해 "동맹국이 공동 방위에 대한 투자 의무를 이행하도록 하고 유럽에서 평화를 복구해 동맹을 강화할 것"이라는 입장을 냈습니다.
또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강하고 주권적이며 독립적인 국가들을 지지하고, 다른 국가와 평화와 무역을 통해 번영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외교에 다시 나설 것임을 내비쳤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7월 18일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 후보 수락연설에서 “많은 핵무기를 갖고 있는 누군가와 잘 지내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도 “내가 다시 집권하는 것을 보고 싶어할 것이고, 그는 나를 그리워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