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즈볼라 "모사드 본부로 미사일 발사"... 트럼프, '새로운 미국의 산업주의' 선언

레바논에서 발사된 로켓들을 요격하는 이스라엘군 아이언돔 미사일 (자료사진)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레바논에 근거를 둔 이슬람 무장 조직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텔아비브로 탄도미사일을 쐈습니다. 이스라엘은 이를 요격했다고 밝혔습니다. 멕시코에서 만들어 미국으로 수입하는 차에 100% 관세를 매기겠다고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말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먼저 중동 소식입니다. 이슬람 무장 조직 헤즈볼라가 미사일로 이스라엘을 공격했군요?

기자) 네. 헤즈볼라는 25일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 텔아비브로 탄도미사일을 쐈다고 발표했습니다. 헤즈볼라 대변인은 이날(25일) 공격 목표물이 이스라엘 대외정보기관인 모사드 본부였다면서, 모사드가 “지도자 암살, 무선호출기 및 무전기 폭발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탄도미사일 공격으로 피해가 났습니까?

기자) 사상자가 나오거나 시설이 파괴됐다는 보고는 없습니다. 이스라엘군 측은 레바논에서 발사된 지대지 미사일 1발을 탐지한 뒤에 방공 체제로 요격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나다브 쇼샤니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미사일 공격 목표가 무엇이었는지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 미사일이 텔아비브의 민간인 구역 쪽으로 날아왔다면서, 모사드 본부가 그 구역에 있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군이 25일에도 레바논 내 헤즈볼라 목표물들을 공격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스라엘군은 25일 약 280개의 레바논 내 헤즈볼라 목표물을 공습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레바논 보건부는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지금까지 51명이 사망하고 220명 이상 다쳤다고 이날(25일) 밝혔습니다.

진행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레바논을 계속 공격할 것이라고 25일 밝혔군요?

기자) 네. 네타냐후 총리는 대피한 이스라엘 북부 주민들이 집으로 돌아갈 때까지 모든 전력을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이번 공격이 지상군 진입 가능성에 대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주 들어 이스라엘군의 대대적인 공격으로 사상자가 계속 나오고 있죠?

기자) 네. 피라스 아비아드 레바논 보건부 장관은 알자지라 무바셰르 TV에 지난 23일 아침부터 지금까지 아이 50명을 포함해 569명이 숨지고, 약 1천800명이 다쳤다고 전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은 것 외에도 피난민이 많이 생겼는데요. 압달라 보우 하비브 레바논 외무장관은 레바논 안에서 약 50만 명이 피난길에 오른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이 또 헤즈볼라 고위급 지휘관을 제거했다는 소식도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헤즈볼라는 25일 성명을 내고 지휘관 이브라힘 무함마드 쿠바이시가 이스라엘군 공격으로 사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앞서 이스라엘 육군은 헤즈볼라 미사일·로켓부대 사령관인 쿠바이시를 제거했다고 24일 밝힌 바 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쿠바이시가 미사일 분야에서 중요한 지식의 원천이었고, 그가 헤즈볼라 고위 군사 지도자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어 왔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 쪽에서 25일 레바논 상황에 대해서 나온 반응이 있습니까?

기자) 네. 조 바이든 대통령은 25일 미국 ABC 방송에 전면전 가능성이 있지만, 여전히 이번 사태를 해결할 기회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이날(25일) CNN 방송과 회견에서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텔아비브로 미사일을 쏜 것을 크게 우려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유엔총회 고위급 주간의 일반토의가 24일에 시작됐는데요. 이 자리에서 현 레바논 사태가 자주 언급됐죠?

기자) 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일반토의 연설에서 레바논이 벼랑 끝에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레바논인들과 이스라엘인들, 그리고 세계인들은 레바논이 또 다른 가자지구가 되는 것을 감당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런가 하면 올해 취임한 이란의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24일 연설에서 가자 전쟁과 레바논 사태가 중동과 전 세계를 집어삼키기 전에, 가자 전쟁의 영구적인 휴전을 이루고 레바논에서 “이스라엘의 자포자기식 만행”을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이날(24일) 일반토의 연설에서 레바논 사태가 전면전으로 번지는 것에 관해서 경고했는데요. 그런데 레바논 정부가 바이든 대통령 연설을 비판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하비브 레바논 외무장관은 미국 민간 조직인 카네기 국제평화재단이 24일 주최한 행사에서 바이든 대통령 연설이 “강력하지도 않았고 희망을 보여주지도 않았다”면서 “레바논과 관련해 실제 변화를 만들 수 있는 나라”는 오직 미국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안전보장이사회가 25일에 레바논 사태를 논의하죠?

기자) 네. 미국 동부 시각으로 25일 저녁 6시 안보리 15개 이사국 대표가 모여서 레바논 문제를 논의합니다. 전날(24일) 안보리 회의에서는 우크라이나 문제가 논의됐는데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그 자리에서 연설했습니다.

진행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유엔에서 연설하는군요?

기자) 네. 26일 연설할 예정이었는데요. 그런데 네타냐후 총리가 출국을 26일로 미뤘다고 이스라엘 총리실이 밝혔습니다. 총리실은 네타냐후 총리가 출국을 연기하고 레바논 공격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예정대로 26일 유엔에서 연설합니다.

24일 미국 조지아주 서배나에서 열린 유세에서 연설하는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진행자) 이번에는 미국 대선 소식입니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제조업을 살리기 위한 정책을 발표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후보가 24일 조지아주 서배너에서 유세했는데요. 유세 연설에서 다시 대통령이 되면 해외로 나간 일자리를 되찾아 오고, 미국 제조업을 부흥시키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트럼프 후보는 이런 정책을 ‘새로운 미국의 산업주의(new American industrialism)’라고 불렀습니다. 트럼프 후보 말을 들어보죠.

[녹취: 트럼프 후보] "This new American industrialism will create millions and millions of jobs, massively raise wages for American workers, and make the United States into a manufacturing powerhouse like it used to be many years ago.”

기자) 네. ‘새로운 미국의 산업주의’가 일자리 수백만 개를 만들 뿐 아니라 미국 노동자들 임금을 크게 올리고, 예전처럼 미국을 제조업 강국으로 만들 것이라고 트럼프 후보는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후보가 본인 약속을 지키는 데 필요한 조처를 연설에서 구체적으로 언급했습니까?

기자) 네. 먼저 멕시코에서 만들어 미국으로 들여오는 모든 차에 100% 관세를 매기겠다는 말이 나왔습니다. 이런 고율 관세를 피하려면 차를 미국 안에서 만들어야 한다고 트럼프 후보는 강조했습니다. 또 기업에 부과하는 법인세의 세율을 기존 21%에서 15%로 내리겠다고 약속했는데요. 그렇지만 미국 안에서 생산하는 업체에만 이를 적용할 것이라고 트럼프 후보는 말했습니다. 반면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법인세를 28%까지 올리겠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후보는 법인세를 내리겠다는 건데, 그렇지만 미국 안에 공장을 만들어야 그런 혜택을 주겠다는 말이군요?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후보는 또 ‘제조업 담당 대사(manufacturing ambassador)’를 만들어 외국 기업을 미국에 유치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런가 하면 환경 규제를 대폭 풀어서 미국 내 에너지 생산을 크게 늘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후보가 제조업 부흥을 위해서 일종의 당근책을 제시한 건데, 실제로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까요?

기자) 언론 보도를 보면 많은 전문가가 트럼프 후보가 내놓은 정책을 시행하기 전에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AP통신은 트럼프 후보가 이런저런 정책을 제안했지만, 이것이 미국 산업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또 비용을 어느 정도나 유발할지 트럼프 후보가 자세한 답을 주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후보 유세에서 나온 제안에 민주당 후보인 해리스 후보 쪽에서 나온 반응이 있습니까?

기자) 네. 해리스 후보 진영이 트럼프 후보가 24일 연설하기 1시간 전에 억만장자 투자가인 마크 큐반 씨와 함께 전화 브리핑을 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큐반 씨는 멕시코 같은 나라에 있는 미국 제조업체들에 관세를 매기는 트럼프 후보 제안이 미국 기업들에 피해를 줄 것이라고 비난했습니다. 큐반 씨는 오래된 민주당 지지자입니다. 한편 해리스 후보는 25일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유세를 재개하는데요. 이 자리에서 자신의 경제 정책을 제시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트럼프 후보가 조지아주에서 연설한 날(24일) 로이터통신이 새로운 여론조사 결과를 내놓았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는데요. 전국 지지율이 해리스 후보 47%, 트럼프 후보 40%로 집계됐습니다. 직전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후보 지지율은 45%였습니다.

진행자) 특정 정당을 계속 지지하지 않는 경합주를 보통 일곱 곳을 꼽는데, 이들 지역에서는 어느 후보가 앞서고 있습니까?

기자) 네. 두 후보가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요. 미국 뉴욕타임스와 시에나대학이 집계해서웹사이트에 올려놓은 자료를 보면, 해리스 후보가 오차 범위 내내에서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 그리고 미시간주 등에서 앞서고 있습니다. 반면에 트럼프 후보는 역시 오차 범위 내에서 애리조나, 그리고 조지아주에서 앞서고 있고요. 노스캐롤라이나와 네바다주에서는 두 사람 지지율이 거의 같습니다.

태국 라용에 있는 중국 전기차 업체 BYD 공장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이 나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5일 발간한 중간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3.2%로 전망했습니다. 앞서 지난 5월 내놓은 전망 3.1%에서 0.1%P 상향 조정한 겁니다.

진행자) 경제 성장 전망이 개선된 이유는 뭔가요?

기자)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무역 성장과 실질 소득이 개선된 데 따른 영향입니다. 마티아스 코만 OECD 사무총장은 “세계 경제는 인플레이션 감소와 강력한 무역 성장으로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며 올해에 이어 내년 2025년에도 3.2%로 경제 회복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OECD가 물가상승률은 어떻게 전망했습니까?

기자) 물가상승률, 즉 인플레이션은 내년 말까지 대부분의 주요 20개국(G20)에서 목표치를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식품과 에너지 가격이 하락하면서 G20의 연간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올해 5.4%에서 내년엔 3.3%로 완화할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만약 최근의 유가 하락세와 식량 가격 완화가 지속된다면, 내년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전망치보다 0.5%P 더 낮아질 수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진행자) 최근 미국이 4년여 만에 금리 인하를 단행하지 않았습니까? 이런 미국의 금리 정책 변화도 세계 경제 전망에 영향을 미쳤을까요?

기자) 네, OECD는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지난주 금리를 0.5%P 낮춰 미국의 현 금리는 4.75%~5%이지만, 내년 말이 되면 금리가 3.5%까지 낮아지고, 유럽 중앙은행도 현 3.5%인 금리가 2.25%로 인하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OECD는 금리 인하가 향후 소비자 지출을 늘리고 또 소비자 지출은 인플레이션 하락의 혜택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진행자) 지역별 경제 성장률 전망도 살펴볼까요?

기자) 우선, 세계 제1의 경제 대국인 미국은 앞선 5월 전망과 마찬가지로 올해 2.6%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내년에는 다소 둔화한 1.6%로 예측됐습니다. 세계 두 번째 경제 대국인 중국은 올해 4.9%, 내년엔 4.5%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소비자 수요와 부동산 시장 장기 침체의 영향으로 중국 정부가 공격적인 경기 부양책을 시행하더라도 목표치인 5%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유로존은 올해 0.7%, 내년엔 1.3%로 내년에 경제가 거의 두 배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는데요. 이는 소득이 인플레이션보다 더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경제 성장률을 보이는 나라는 어디인가요?

기자) OECD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입니다. 탄탄한 내수 성장이 경제 활동을 촉진하면서 인도는 올해 6.7%에 이어 내년에는 6.8%의 경제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요. 뒤이어 인도네시아 역시 올해 5.1%, 내년 5.2% 경제 성장이 전망됩니다. 한편, 한국은 올해 2.5%, 내년엔 2.2%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됐고요. 올해 1분기 마이너스 경제 성장을 보인 일본의 경우, 연간 성장률이 지난 5월 추정치 0.5%에서 0.6%P 떨어진 -0.1%로 하향 조정됐는데요. 하지만 내년에는 다시 1.4%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진행자) OECD의 이번 보고서를 보면 세계 경제를 대체로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 같군요?

기자) 네, 하지만 보고서는 여러 위험성을 경고했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더불어 현재 중동 지역에서도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데요. 이런 지정학적 긴장이 지속되면 인플레이션이 다시 상승하고 세계 경제 활동에 부담을 줄 위험이 있다는 설명입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정책 입안자들을 위해 어떤 권고 사항을 내놓았습니까?

기자) 보고서는 물가 상승률이 완화하고 노동 시장의 압력이 줄어들면서 정책 금리 인하는 계속되겠지만, 인하 시기와 범위는 경제 지표에 따라 신중히 결정돼야 한다고 권고했습니다. 또 각국이 재정 여력을 확보할 것을 주문했는데요. 인구 고령화와 디지털 전환, 기후 변화에 필요한 투자 등 미래의 지출 압박에 대응할 수 있는 여력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또한, 각국의 재정 정책은 지출 증가를 억제하고 세입을 최대화하는 데 중점을 두어야 할 것이라고 권고했습니다.

비자(Visa) 직불카드와 애플 신용카드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끝으로 미국 국내 소식 하나 더 보겠습니다. 유명 신용카드 회사가 미국 정부로부터 소송을 당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연방 법무부가 거대 신용카드 회사인 비자(Visa)를 상대로 반독점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법무부는 24일 뉴욕 남부지방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비자는 자사 규모와 지배력을 이용해 직불카드 시장에서 공정한 경쟁을 가로막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비자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사업을 했다는 겁니까?

기자) 법무부가 법원에 낸 소장에 따르면, 비자 측은 가맹점이나 상인이 특정 거래량에 도달하지 못하면 거액의 “재정적 처벌”을 부과함으로써 거의 모든 결제를 자사 네트워크를 통해 하도록 강요했다는 설명입니다. 이로 인해 수수료가 더 낮고 규모가 작은 경쟁 업체의 사용이 제한됐다는 거죠. 비자는 또 페이팔이나 애플 등 자사와 경쟁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던 기술 기업이 시장에 진입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거액의 돈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직불카드는 미국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지불 수단이라고요?

기자) 네, 신용카드보다 두 배 이상 사용됩니다. 그런데 비자는 직불 거래에 대한 경쟁을 제한하기 위해 소비자와 기업에 수십억 달러의 추가 수수료를 부과했다고 법무부는 밝혔는데요. 법무부에 따르면, 비자는 미국에서 이뤄지는 직불카드 거래의 60% 이상을 처리하고 있고요. 이를 통해 연간 70억 달러가 넘는 수수료를 챙기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렇게 막대한 이윤이 정당한 방식을 통하지 않았다는 것이 법무부의 판단이군요?

기자) 맞습니다. 메릭 갈랜드 법무장관은 성명에서 “비자는 경쟁 시장에서 부과할 수 있는 금액을 훨씬 초과하는 수수료를 징수하기 위한 힘을 불법적으로 축적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상인들과 은행은 가격을 인상하거나 품질이나 서비스를 낮추는 방식으로 이런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했다”며 “결과적으로 비자의 이런 불법 행위는 거의 모든 제품의 가격에 영향을 줬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법무부의 제소에 비자카드 측은 어떻게 반응했습니까?

기자) 비자의 줄리 로텐버그 총괄법률 고문은 성명을 내고 법무부가 부당 제소를 한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로텐버그 고문은 “이번 소송은 비자가 직불카드 시장에서 경쟁하는 많은 업체 중 하나에 불과하고, 이 시장에서 성장하는 업체들이 있다는 현실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기업과 소비자가 비자를 선택한 것은 비자 네트워크가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법무부의 주장에 맞서 “강력하게 방어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법무부가 비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요?

기자) 네, 앞서 법무부는 지난 2021년 비자가 금융기술 스타트업 ‘플레이드’를 인수하려 하자 이를 막기 위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53억 달러 규모의 인수합병 계약은 이후 폐기됐고 소송은 기각됐는데요. 법무부는 같은 해에 비자의 직불카드 관행에 관한 조사도 시작했습니다. 한편, 비자의 경쟁업체인 마스터카드도 지난 4월 법무부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