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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암살시도 용의자, 현장서 12시간 기다려... 푸틴, 현역 병력 150만 명으로 증원 명령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암살하려 했던 라이언 라우스 씨가 16일 법정에 선 모습을 담은 그림.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암살하려 했던 라이언 라우스 씨가 16일 법정에 선 모습을 담은 그림. (자료사진)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암살하려고 시도한 사람이 사건 현장 주변에서 약 12시간 동안 머무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현역 병력을 150만 명까지 늘리라고 지시했습니다. 중국에서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던 미국인 목사가 최근 석방됐다고 미 국무부가 밝혔습니다. 이주자들이 반려견을 먹는다는 소문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오하이오주 스프링필드시가 연례 문화 축제를 취소하고 보안을 강화한다고 밝혔는데요. 이 소식 이어서 전해드립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먼저 미국 소식입니다. 지난 15일 플로리다주에 있는 골프장에서 있었던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 시도 사건을 두고 새로운 소식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요. 용의자가 사건 현장 인근에서 오랫동안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용의자인 라이언 라우스 씨 전화 기록을 추적한 결과, 그가 사건 당일(15일) 새벽 2시경부터 골프장 주변에서 11시간 30분 동안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로널드 로우 비밀경호국(Secret Service) 국장 대행은 라우스 씨가 골프장 울타리 바깥쪽에 있었다고 16일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체포된 라우스 씨가 법정에 나왔죠?

기자) 네. 그는 16일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 있는 연방 법원에 잠깐 나왔습니다. 그는 법정에서 판사 질문에 “예”라고만 짧게 답했습니다. 라우스 씨에게는 중범죄 유죄 판결을 받았던 자로 총기를 소지한 것, 또 일련번호가 지워진 총을 갖고 있었던 것 등 두 가지 혐의가 적용됐는데요. 앞으로 다른 혐의가 더해질 수 있습니다.

진행자) 용의자가 과거에 범죄 경력이 있다고 하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카운티 지방검찰청에 따르면 지난 2002년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주법이 대량파괴무기로 정의하는 완전자동 총기를 소지한 혐의를 인정하고 집행유예를 선고받았습니다. 또 2010년에는 도난당한 물품을 소지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진행자) 라우스 씨는 러시아와 전쟁하는 우크라이나를 열렬하게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죠?

기자) 네. 라우스 씨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골몰했다고 합니다. 실제로 그는 우크라이나에 직접 가서 전투에 자원하기를 원하고, 러시아 침략을 격퇴하기 위해 외국인 전사들을 모집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라우스 씨 사회연결망서비스(SNS) 계정이 그의 다양한 정치적 성향을 보여준다고 AFP통신은 보도했습니다. 또 라우스 씨가 노스캐롤라이나에서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유권자로 등록돼 있다고 이 통신은 전했습니다.

진행자) 범행 동기는 밝혀졌습니까?

기자) 아닙니다. 로우 국장 대행은 16일 기자회견에서 범행 동기를 밝히려고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현재까지 라우스 씨가 다른 사람 도움을 받았다는 정보는 없다고 합니다.

진행자) 비밀경호국이 지난 7월 13일에 있었던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 시도에서 경호에 실패했다고 비판받았는데, 이번에도 경호가 철저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런 비판이 다시 제기되자 로우 국장 대행이 사건이 났던 플로리다로 가서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그는 1차 암살 시도 이후 적용된 경호 조처가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는데요. 로우 국장 대행 말을 들어보죠.

[녹취: 로우 국장 대행] "There is heavy uniform presence out there, and again, where I go back to is yesterday was an off the record movement, off the record. And the president wasn't even really supposed to go there. It was not on his official schedule. And so we put together a security plan. And that security plan worked."

기자) 네. 사건 당일 많은 경호 인력이 있었다는 건데요. 되돌아가면 15일이 비공식적인 움직임이었다고 로우 국장 대행은 밝혔습니다. 또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15일에 골프를 친 건 공식 일정이 아니었고, 안전 계획이 작동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조 바이든 대통령은 16일 기자들에게 인력을 포함해 더 많은 도움이 비밀경호국에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16일) 비밀경호국 요원들을 칭찬하면서, 본인 경호에 더 많은 사람이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 사건을 두고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비난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6일 FOX 뉴스에 용의자가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의 매우 선동적인 말에 따라 행동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두 사람의 말 때문에 자신이 총에 맞았다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사건이 나고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 통화했죠?

기자) 네. 백악관은 성명을 내고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 통화에서 그가 안전하다는 것에 대한 안도감을 전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두 사람이 따뜻한 대화를 나눴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전화해 주어서 고맙다고 말했다고 백악관은 전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의 이번 주 유세 일정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7일 미시간주 플린트에서 진행되는 타운홀 행사 참여하면서 선거 운동에 복귀하고요. 이후 뉴욕과 워싱턴, 그리고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이번 주에 유세합니다. 반면 해리스 부통령은 17일 펜실베이니아를 시작으로 이번 주에 워싱턴과 미시간, 위스콘신주를 방문합니다.

2024년 러시아 전승일을 맞아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서 행진 연습을 하는 러시아 군인들. (자료사진)
2024년 러시아 전승일을 맞아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서 행진 연습을 하는 러시아 군인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이번에는 러시아 소식입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병력을 크게 늘리라고 지시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16일 발표된 포고령에서 육군 병력을 18만 명 추가해 현역 병력 규모가 150만 명이 되게 하라고 명령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이 명령이 실현되면 총병력이 238만 명이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그렇게 되면 병력 규모에서 러시아가 전 세계에서 몇 등이 되는 겁니까?

기자) 네. 로이터통신은 군사 연구 기관인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CS) 자료를 인용해 현역 전투 군인 수에서 미국과 인도를 제치고 러시아가 중국에 이어 2위가 된다고 밝혔습니다. IISS에 따르면 중국의 현역 인력 규모는 200만 명을 조금 넘습니다.

진행자) 병력을 증원하려는 푸틴 대통령 명령을 러시아 정부가 어떻게 설명했나요?

기자) 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국경을 따라 존재하는 러시아에 대한 많은 위협, 또 서부 국경의 매우 적대적인 상황과 동부 국경의 불안정 때문에 이번 조처가 나왔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는 푸틴 대통령 지시로 이미 병력을 몇 차례 늘렸죠?

기자) 그렇습니다. 로이터통신은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되고 두 차례, 각각 13만7천 명과 17만 명을 늘리라고 푸틴 대통령이 명령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러시아가 2022년 9월과 10월에 30만 명이 넘는 예비군을 동원했는데요. 현재 전장에 러시아군 약 70만 명이 투입됐다고 이 통신은 전했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지 2년이 넘었는데, 두 나라 군에서 인명 피해가 얼마나 났나요?

기자) 네. 양국 모두 인명 피해 집계를 주기적으로 발표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외부 독립 기관들은 양측에서 모두 수만 명의 사상자가 나왔을 것으로 추산합니다.

진행자) 최근에 우크라이나가 서방 나라들이 제공한 장거리 미사일로 러시아를 공격하는 문제를 두고 논란이 많은데요.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이 이 문제를 언급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16일 라디오 방송과의 회견에서 해당 문제에 관한 대화를 환영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최종 결정은 개개 동맹국이 해야 한다고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밝혔습니다. 그는 장거리 미사일 사용에 대한 러시아의 보복에 대해 질문받았는데요. “전쟁에서 위험이 없는 선택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서 이기는 것이 우리와 영국, 나토에 가장 큰 위험이라고 계속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동안 우크라이나가 장거리 미사일을 쏠 수 있도록 허용해 달라고 계속 요청했는데, 미국 등 미사일을 지원한 나라들은 유보적인 자세를 보였죠?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 본토 안의 깊숙한 곳을 공격하면 전쟁이 확대될 것을 우려해서 그런 요청을 들어주지 않았습니다. 일부 미국 관리는 장거리 미사일을 쏴도 전황을 뒤집을 수 있을지 매우 회의적입니다. 그런데 미국이 이걸 허용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는 언론 보도가 최근에 있었는데요. 지난주 10일 백악관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만나서 이 문제를 논의했을 것이라는 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공식 결정이나 발표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미국 국무부 브리핑룸의 배경 (자료사진)
미국 국무부 브리핑룸의 배경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중국이 최근 억류하고 있던 미국인을 석방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에서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던 미국인 목사 데이비드 린 씨가 석방됐다고 미 국무부가 15일 밝혔습니다. 이로써 린 씨는 거의 20년 만에 가족을 만나게 됐는데요. 매튜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16일 정례브리핑에서 데이비드 린 씨가 풀려나서 기쁘고 환영한다며, 이어 “우리는 다른 미국인들의 석방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린 씨가 어쩌다가 중국 감옥에 가게 된 건가요?

기자) 68세인 린 씨는 중국계 미국인으로 지난 2006년 중국에 입국한 뒤 구금됐습니다. 기독교 비영리 단체인 ‘차이나에이드(China Aid)’에 따르면, 린 씨는 기독교 훈련센터를 열기 위해 중국 정부의 허가를 구했지만, 허가가 나오지 않았고 중국 관리의 허가 없이 중국 현지 교회를 돕다가 체포됐습니다. 계약 사기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린 씨는 2009년 종신형을 선고받았는데요. 이후 중국 법원이 감형을 결정하면서 오는 2029년에 풀려날 예정이었습니다.

진행자) 린 씨가 이렇게 무거운 중형을 받으면서 논란이 일었다고요?

기자) 네, 차이나에이드의 설립자인 밥 푸 목사는 린 씨에 대한 유죄 판결은 사기라고 주장하며, 중국 정부가 부당하게 인질을 붙잡고 있기 위한 술수라고 비판했습니다. 미국 정부 역시 그동안 린 목사가 억울하게 투옥됐다고 주장해 왔는데요. 바이든 행정부는 올여름 라오스에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왕이 중국 외교부장을 만났을 때를 포함해 지난 수년간 중국 고위 관리들과의 회의에서 미국인 억류자 문제를 제기해 왔습니다.

진행자) 중국이 린 씨를 아무런 대가 없이 풀어준 건가요?

기자)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밀러 대변인은 린 씨의 석방이 일종의 맞바꿈의 결과인지 대해선 말하기 거부했습니다. 워싱턴 주재 중국 대사관 역시 중국이 린 씨를 석방한 대가로, 미국으로부터 무언가를 받았는지 묻는 질문에 답변을 거부했는데요. 주미 중국 대사관은 다만 로이터 통신에 중국 당국은 법에 따라 범죄 용의자를 처리하고 "국적에 관계없이 평등하게 대우한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린 씨의 석방에 대한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차이나에이드의 푸 목사는 린 씨의 딸 앨리스 린 씨가 문자를 보내 아버지의 귀환 소식을 전하며 기뻐했다고 밝혔습니다. 푸 목사는 VOA에 중국이 신장과 티베트에서 인권을 탄압하고 있고, 기독교를 제한하는 등 종교 탄압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린 목사의 석방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밝혔는데요. 이런 상황에서도 린 씨의 석방이 성공한 것은 중국에 대한 세계 여론의 악화와 미국 관리들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중국에서 린 씨처럼 억류된 미국인이 얼마나 될까요?

기자) 인권 감시단체 ‘두이화재단’에 따르면, 중국에 체류하는 미국인 200여 명이 부당한 구금과 출국 금지 등의 조처를 받고 있습니다. 국무부는 앞서 린 목사와 더불어 간첩 관련 혐의로 중국에 구금된 사업가 카이 리 씨와 마약 밀래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마크 스위던 씨를 중국에 ‘불법으로 구금된 사람(wrongful detainees)’으로 지정한 바 있는데요. 국무부는 이제 남은 두 사람의 석방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치권에서도 반응이 나왔네요?

기자) 네, 하원 외교위원장인 공화당 소속 마이클 매컬 의원은 린 씨가 17년 간의 감옥 생활을 마치고 풀려난 것이 “매우 기쁘다”고 밝히고 리 씨와 스위던 씨도 즉시 석방되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매컬 위원장은 소셜미디어 X에서 “린 씨의 체포는 다른 많은 사건과 마찬가지로 전 세계 권위주의자들의 인질 외교가 증가하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습니다. 미 의회는 18일 중국에 구금된 미국인과 관련한 청문회를 예정하고 있는데요. 린 목사의 아들과 더불어 중국에서 수감 중인 또 다른 미국인들의 가족이 증언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과거 한국계 미국인 목사가 중국에서 억류됐다 풀려난 사례도 있었죠?

기자) 네, 지난 2015년 중국에서 9개월간 억류됐던 한국계 미국인 피터 한 씨가 석방됐습니다. 미국 시민권자인 한 씨는 북한 접경 지역에서 북한을 돕기 위해 기독교 자선단체를 운영해 오다 체포됐었습니다. 또 지난 2017년에는 한국계 미국인 목사 일행 3명이 중국에서 기독교 선교 활동을 하다가 체포된 후 석방된 것으로 확인된 바 있습니다.

마이크 드와인 오하이오 주지사가 16일 스프링필드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마이크 드와인 오하이오 주지사가 16일 스프링필드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은 미국 관련입니다. 오하이오주 스프링필드시에서 매년 열리던 축제가 취소됐군요?

기자) 네, 오는 27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열릴 예정이었던 ‘컬처페스트(CultureFest)’가 취소됐습니다. 컬처페스트는 스프링필드시의 다양성과 예술, 문화를 기념하는 연례 문화 행사인데요. 스프링필드시는 “최근의 위협과 안전 우려”로 행사를 취소한다고 16일 밝혔습니다. 브라이언 헥 스프링필드시 관리자는 성명에서 지역 사회의 사랑을 받는 컬처페스트를 취소하게 되어 깊이 유감이라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주민과 방문객의 안전이 우선되어야 한다”며 취소 이유를 밝혔습니다.

진행자) 스프링필드시의 안전이 왜 위협을 받고 있는 겁니까?

기자) 사건의 발단은 지난 10일 대선 TV 토론회에서 비롯됐습니다.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가 이민 문제와 관련해 토론을 이어가던 중 트럼프 후보가 “오하이오주 스프링필드에서 이주자들이 주민들이 키우는 개와 고양이, 반려동물을 잡아먹고 있다”는 발언을 한 겁니다. 이에 토론회 사회자가 나서 “스프링필드시 관리자가 그 발언의 증거가 없다고 말했다”며 해당 발언을 정정했는데요. 하지만 이후 근거 없는 소문이 확산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대선을 앞두고 스프링필드시가 논쟁의 중심이 된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 이후 스프링필드시에 대한 폭탄 테러 위협이 쇄도했고요. 결국 시 당국은 시청을 닫고 업무를 중단했고, 일부 학교도 문을 닫았습니다. 이곳엔 특히 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 이주민들이 많은데요. 이주민들 역시 혹시 모를 공격에 두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지역 축제가 취소된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공화당 소속인 마이크 드와인 오하이오 주지사는 근거 없는 소문을 비난했는데요. 16일 스프링필드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오하이오주 고속도로 순찰대 수십 명이 17일부터 스프링필드 학교에 배치돼 학생과 교직원이 도착하기 전에 건물을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드와인 주지사는 최근 며칠 동안 스프링필드 시청과 여러 학교 등에 최소 33건의 폭탄 위협이 있었다고 밝혔는데요. “우리는 나쁜 이들이 이기게 놔둘 수 없다”며 “우리 학교는 계속 열려있어야 한다. 학교들은 계속 열려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스프링필드에 아이티 이주자들이 왜 몰리게 된 건가요?

기자) 스프링필드는 인구 약 6만 명의 블루칼라 도시, 즉 생산직이나 노동직에 종사하는 노동자가 많은 도시입니다. 그런데 최근 몇 년 동안 아이티 이주자들이 공장과 창고의 부족한 일자리를 채우기 시작했는데요. 오하이오 지역신문인 데이튼데일리뉴스에 따르면, 스프링필드의 아이티계 인구는 1만5천 명에서 2만 명 사이로 추산됩니다.

진행자)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네요?

기자) 그렇죠? 아이티인 대부분은 불법이주자는 아니고요. 임시 보호 신분으로, 합법적으로 입국했습니다. 하지만, 아이티 이주민이 급격하게 유입되면서 학교와 의료시설, 도시 서비스가 어려움을 겪고 주택 비용도 상승했는데요. 아이티 이주민으로 인한 일부 갈등이 “이주민이 반려동물을 잡아먹는다”는 잘못된 소문으로 퍼지게 된 겁니다.

진행자) 조 바이든 대통령도 나서서 해당 소문에 대해 반박했더군요?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은 16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행사에서 스프링필드의 상황을 언급하며 “거짓말과 증오”에서 기인했다며, “그것은 잘못됐다. 그리고 멈춰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후보와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상원의원은 여전히 해당 소문이 사실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밴스 부통령 후보도 관련 언급을 한 건가요?

기자) 네, 밴스 후보는 15일 CNN 방송의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해 “유권자들이 그런 일을 직접 보고 있다고 나에게 말하고 있다”며 트럼프 후보의 발언에 대해 사과하지 않았습니다. 밴스 후보는 또 “카멀라 해리스가 국경을 열었다”고 비난하며, 2만 명의 아이티 이주민이 스프링필드로 이주하도록 허용해 도시 서비스와 병원이 마비됐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스프링필드에 쇄도하는 위협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 때문이 아니라, “정신병자와 패배자들”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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