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네. 이란이 탄도미사일로 이스라엘을 공격했습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레바논으로 진입해 헤즈볼라를 상대로 지상 작전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와 공화당 후보인 J.D. 밴스 오하이오주 연방 상원의원이 TV 토론을 합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새로운 수장을 맞았습니다. 일본에서 이시바 시게루 총리 내각이 출범했는데요. 이 소식, 마지막으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먼저 중동 소식입니다.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격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스라엘군은 1일 성명을 내고 이란이 이스라엘로 미사일을 쐈다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이란이 180발 이상의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예루살렘에 폭음이 들리고 경보가 울리면서 이스라엘 국민들이 대피했는데요. 약 30분 뒤 이스라엘 당국은 이란의 공격이 끝났다며, 대피소에서 나와도 좋다고 국민들에게 알렸습니다. 앞서 미국은 이스라엘 쪽으로 이란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이란도 이스라엘을 공격한 사실을 확인했습니까?
기자) 네. 이란 혁명수비대는 성명을 내고 이번 미사일 공격이 하마스 수장 이스마일 하니예와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 또 여타 지휘관들과 지도자들을 살해한 것에 대한 보복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이스라엘이 이번 공격에 보복하면 다시 한번 목표물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공격을 두고 미국 쪽에서 나온 말이 있습니까?
기자) 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일 브리핑에서 미국은 이러한 공격으로부터 이스라엘을 방어하기 위해 이스라엘 방위군과 긴밀히 협력했다고 밝혔습니다. 설리번 보좌관은 또 이란의 공격이 효과적이지 않았다며, 이를 물리쳤다고 말했습니다. 이스라엘 방위군은 이번 이란 공격으로 인한 사상자 보고가 들어온 건 없다고 밝혔는데요.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서 이스라엘이 자신들을 지키는 것을 돕고, 역내 배치된 미군을 보호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앞서 이스라엘군이 레바논으로 진입했죠?
기자) 네. 이스라엘군이 이슬람 무장 조직 헤즈볼라를 겨냥해 레바논에서 9월 30일 지상 작전을 시작했습니다. 이스라엘군 측은 지상전이 시작된 뒤 남부 레바논에서 치열한 전투가 진행 중이라고 1일 발표했습니다. 아비하이 아드라이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텔레그램에 올린 아랍어 메시지에서 그같이 밝히고, 개인 안전을 위해 차를 타고 남부 레바논 리타니강 북쪽에서 남쪽으로 이동하지 말라고 요청했습니다.
진행자) 지상전이 시작되고 이스라엘군이 성명을 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스라엘군은 9월 30일 저녁 사회연결망서비스(SNS)인 X에 성명을 내고 “정치권 결정에 따라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남부 레바논의 헤즈볼라 테러분자 목표물과 기반 시설을 겨냥해 제한적이고 국지적인 지상전을 몇 시간 전 시작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또 전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북쪽 화살’ 작전을 계속하고 있으며, 이스라엘 시민을 보호하고, 북부 주민들이 집으로 돌아가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지상전에 참여한 병력 규모가 어느 정도나 되나요?
기자) 네. 이스라엘군은 몇 명이나 레바논에 들어갔는지 밝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공수부대와 특공대를 포함해 98사단이 작전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AFP통신은 이 부대가 앞서 가자지구에 배치됐던 병력이라고 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군은 남부 레바논의 20개 이상 마을 주민들에게 대피하라고 1일 요구했습니다.
진행자) 지상전이 시작되고 헤즈볼라가 어떻게 대응하고 있습니까?
기자) 네. AFP통신은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쪽으로 로켓 몇 발을 쐈고, 텔아비브에서 1일 폭음이 들렸다고 전했습니다. 헤즈볼라는 성명을 통해 텔아비브 외곽에 있는 군 정보부대와 해외정보기관 모사드 본부에 파디 로켓 4발을 일제히 발사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스라엘 북부 메툴라에서 이스라엘군을 겨냥해 포격과 로켓 공격을 감행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헤즈볼라 대변인은 알자지라 방송에 점령군이 레바논에 진입했다는 시온주의자들 발표가 거짓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참고로 시온주의는 유대인들의 민족 국가 건설의 위한 민족주의 운동입니다.
진행자) 헤즈볼라는 이스라엘군이 레바논에 들어왔다는 것을 부인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헤즈볼라는 대원들과 이스라엘군 사이에 직접 충돌은 없었지만, 지상전 준비가 됐다고 전했습니다. 영국 BBC방송은 헤즈볼라가 이스라엘군과 싸울 준비를 몇 년 동안 해온 곳에서 이스라엘 지상군이 국경을 넘어 짧은 거리라도 레바논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 매우 위험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레바논 내 지상전을 두고 국제사회가 어떻게 반응하고 있나요?
기자) 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R)의 리즈 트로셀 대변인은 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기자들에게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사이 무장 충돌이 격화하면서, 이미 끔찍한 민간인 피해가 났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지상에서 침공한 것이 그저 더 큰 고통을 가져올 것으로 우려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미국은 어떤 반응을 내놓았습니까?
기자) 네. 매튜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9월 30일 브리핑에서 이번 작전이 국경 근처 헤즈볼라 기반 시설에 집중한 제한적 작전이라고 이스라엘이 알려왔다면서, 이것을 두고 이스라엘 측과 계속 대화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밀러 대변인은 또 몇 가지 확실하게 해둘 점이 있다고 말했는데요. 밀러 대변인 말을 들어보죠.
[녹취: 밀러 대변인] “Number one, we support Israel's right to defend itself against terrorism. And that includes by bringing brutal terrorists such as Hassan Nasrallah to justice. At the same time, we ultimately want to see a diplomatic resolution to the conflict in the Middle East that provides long-term security for the people of Israel, the people of Lebanon, and the Palestinian people, as well as the broader region.”
기자) 네. 헤즈볼라 수장인 하산 라스랄라 같은 잔혹한 테러분자들을 심판하는 것을 포함해 테러리즘에 맞서 이스라엘이 나라를 지킬 권리를 미국이 지지한다는 겁니다. 동시에 광범위한 지역뿐 아니라 이스라엘과 레바논, 팔레스타인인을 위한 장기 안보를 제공할 외교 해법이 있기를 궁극적으로 원한다고 밀러 대변인은 강조했습니다.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9월 30일 이스라엘이 제한적 침공을 준비하는 것을 아느냐는 기자 질문에 “나는 그들이 멈추는 것이 편하고, 이제 휴전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미국 대선 소식입니다. 민주당과 공화당 부통령 후보가 1일 TV 토론을 하는군요?
기자) 네. 민주당 후보인 팀 월즈 후보 미네소타 주지사와 공화당 후보 J.D. 밴스 상원의원이 뉴욕시에서 미국 CBS 방송이 주관하는 토론에 참여합니다. 이번 토론은 미국 동부 시각으로 1일 저녁 9시에 시작해서 90분 동안 진행될 예정입니다. 두 후보 사이 TV토론은 이번 한 번만 있습니다.
진행자) 토론 규칙이 어떻게 됩니까?
기자) 네. 사회자는 2명입니다. 또 토론 중에 두 후보 마이크는 계속 켜져 있습니다. 하지만 방송 프로듀서가 필요하면 마이크를 끌 수 있다고 CBS는 밝혔습니다. 청중은 없고요. 토론 중에 상업 광고가 두 번 나갑니다. 그리고 밴스 후보와 월즈 후보는 각자 연단에 서서 토론합니다.
진행자) 부통령 후보가 서서 토론하는 것이 오랜만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부통령 후보들이 서서 토론한 것이 지난 2008년 대선에서 당시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와 새라 페일린 공화당 후보가 토론했을 때가 마지막이었습니다.
진행자) 월즈 후보와 밴스 후보가 여러 현안을 두고 치열하게 토론할 텐데, 두 사람은 이미 서로를 겨냥해서 신랄한 공방을 주고 받았죠?
기자) 네. 월즈 후보는 밴스 후보를 이상하고 권위적이라고 했습니다. 반면 밴스 후보는 월즈 후보가 군 경력을 두고 거짓말하고, 미네소타주를 진보적으로 통치한다고 비난한 바 있습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 신문은 두 후보가 토론에서 대결할 때 말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공화당과 민주당 대통령 후보 동정을 살펴보겠습니다. 지금 열대성 폭풍 ‘헐린’ 때문에 몇몇 지역에서 큰 피해가 났는데요.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행정부가 이번 재난에 잘 대처하지 못했다고 비난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후보는 헐린이 지나가면서 피해가 난 지역 가운데 하나인 조지아주 발도스타를 방문했는데요. 이곳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후보를 비난했습니다. 트럼프 후보 말을 들어보죠.
[녹취: 트럼프 후보] “The federal government is not being responsive, but they're having a very hard time getting the- getting the president on the phone. He won't get on it, of course, the vice president. She's out someplace campaigning, looking for money.”
기자) 네. 연방 정부가 대응하지 않고 있는데, 현지 관리들이 대통령과 통화하기가 너무 어렵다는 겁니다. 트럼프 후보는 바이든 대통령뿐 아니라 해리스 후보도 통화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해리스 후보가 선거자금을 위해 어딘 가에서 유세하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행정부 쪽에서는 그런 말에 어떻게 반응했습니까?
기자) 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9월 30일 브리핑에서 연방 정부가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바이든 대통령이 통화에서 말한 것에 감사하다고 한 공화당 소속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 말을 환기했습니다. 한편, 해리스 후보는 이날(9월 30일) 워싱턴에 있는 연방재난관리청(FEMA)을 방문했는데요. 이곳에서 무슨 말을 했는지 들어보죠.
[녹취: 해리스 후보] "I plan to be on the ground as soon as possible, but as soon as possible, without disrupting any emergency response operations. Because that must be the highest priority and the first order of business here."
기자) 네. 현지 비상 대응 작업을 방해하지 않고 가능한 한 빨리 현장에 갈 계획이라면서, 그것이 최우선이고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이기 때문이라고 해리스 후보는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열대성 폭풍 헐린이 지나가면서 인명 피해가 많이 났죠?
기자) 그렇습니다. 노스캐롤라이나와 사우스캐롤라이나, 조지아, 플로리다, 테네시, 그리고 버지니아주에서 100명 넘게 사망했고, 숨진 사람 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통신이 1일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새로운 수장을 맞았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마르크 뤼터 제14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이 1일 취임했습니다. 이날 오전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뤼터 신임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지원 확대를 최우선 과제로 제시하고 또 오는 11월에 있을 미국 대선에서 누가 승리하든, 새 미국 대통령과 협력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진행자) 뤼터 신임 사무총장의 취임 연설 내용 좀 더 들어보죠.
기자) 뤼터 신임 사무총장은 취임사에서 나토의 세 가지 우선순위를 내놓았습니다. 첫 번째는 나토의 역량 강화인데요. 뤼터 사무총장은 “나토를 강력하게 유지하고 모든 위협에 대항해 우리의 방위가 효과적이라고 신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첫 번째 우선순위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우선순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인데요. 뤼터 사무총장의 연설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 "My second priority is to step up our support for Ukraine and bring it ever closer to NATO, because there can be no lasting security in Europe without a strong, independent Ukraine.”
기자) 뤼터 사무총장은 “나의 두 번째 우선순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우크라이나를 나토에 더욱 가깝게 만드는 것”이라며 “강력하고 독립적인 우크라이나 없이는 유럽에 지속적인 안보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지금 러시아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우크라이나 상황은 나토가 직면한 최대 과제라고 할 수 있죠?
기자) 맞습니다. 나토가 서유럽에 대한 구소련의 공격을 억제하고 방어하기 위해 설립된 단체라는 점에서 나토의 역할이 더 부각됐습니다. 1945년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국제 사회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민주주의 국가들과 소련을 중심으로 한 공산권 국가들 간의 냉전 구도가 형성됐는데요. 소련을 위시한 공산권 국가들의 군사적 팽창에 위기의식을 느낀 이들 서유럽 국가와 미국이 1949년 나토를 발족했습니다. 나토의 목적은 정치적, 군사적 수단을 통해 회원국의 자유와 안전을 보장하는 것인데요. 회원국 집단방위 약속을 통해 위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뤼터 사무총장이 밝힌 나토의 세 번째 우선순위는 뭐였습니까?
기자) 바로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것”입니다. 뤼터 사무총장은 “가까운 곳과 먼 곳”의 파트너들과 협력해 글로벌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뤼터 사무총장은 취임식 후 사무총장으로서 가진 첫 번째 기자회견에서도 우크라이나 전쟁을 언급하며 방위비 지출 확대를 언급했는데요. 또한, 아시아와 중동에서 나토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것 역시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뤼터 사무총장이 미국 대선과 관련해서도 언급했다고요?
기자) 네, 뤼터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에서 미국 대선 결과를 “걱정하지 않는다”며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오는 11월 미국에서는 대통령 선거가 있는데요.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유럽의 낮은 방위비를 문제 삼으며 나토 탈퇴를 거론해 왔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지원에도 회의적인 입장을 보여왔죠?
기자) 맞습니다. 하지만, 뤼터 사무총장은 “나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4년간 함께 일했다”며 “그는 당시 우리에게 방위비를 더 많이 지출하라고 촉구했고, 그는 그것을 달성했다”고 말했습니다. 뤼터 사무총장은 이어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서는 “부통령으로서 환상적인 기록이 있다”며 “매우 존경받는 지도자”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뤼터 사무총장이 나토 수장 자리에 오르며 또 어떤 이야기를 했습니까?
기자) 뤼터 사무총장은 전임자인 옌스 스톨텐베르그 전 사무총장에 경의를 표했습니다. 스톨텐베르그 전 사무총장 덕분에 “오늘날 나토는 더 크고, 더 강하며, 그 어느 때보다 더 단결되어 있다”며 “이는 당신의 리더십 덕분”이라고 밝혔습니다. 스톨텐베르그 전 사무총장은 10년 전인 지난 2014년에 취임해 역대 두 번째로 긴 임기를 기록했는데요. 스톨텐베르그 전 사무총장은 신임 사무총장에 대해 “훌륭한 사무총장이 될 완벽한 배경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새로 취임한 뤼터 사무총장, 어떤 인물입니까?
기자) 뤼터 사무총장은 네덜란드 출신입니다. 올해 57세이고요. 다국적 소비재기업인 ‘유니레버’에서 일하다 네덜란드 정계에 입문했습니다. 이후 사회고용부 장관, 교육문화과학부 장관 등을 역임했고요. 2010년 총리 자리에 오른 이후, 총 14년 동안 네덜란드 연립 정부를 이끌었습니다.
진행자) 뤼터 사무총장이 취임하면서 한반도와 관련한 제안도 내놓았더군요?
기자) 네, 뤼터 사무총장은 한국 등 인도·태평양 4개국(IP4)을 이달 중순 브뤼셀에서 열리는 나토 국방장관 회의에 초청했습니다. 뤼터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에서 “호주, 일본, 뉴질랜드와 한국이 나토 국방장관회의에 사상 처음으로 참석할 예정”이라고 깜짝 발표했습니다. IP4 개국은 그간 나토 정상회의와 외무장관 회의에는 초청돼 왔지만, 나토 안보 정책을 다루는 국방장관회의에 초청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뤼터 사무총장은 “우리가 공유하는 도전에 대해 공동의 접근 방식을 구축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으로 일본 소식 보겠습니다. 일본에서 새 내각이 출범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가 일본 국회에서 제102대 총리로 선출됐습니다. 이시바 총리는 1일 중의원과 참의원 표결에서 각각 과반의 표를 얻어 총리직을 확정했습니다. 이시바 총리는 이날 새로운 각료도 발표했는데요. “국민을 신뢰하고 국민에게 신뢰받는 내각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시바 총리가 발표한 새 내각 인선을 살펴볼까요?
기자) 집권 자민당 내에서 비주류로 분류되는 이시바 총리는 각료 19명 가운데 기존 파벌에 속하지 않은 의원들을 전면에 배치했고요. 작년 말에 있었던 자민당 비자금 스캔들에 연루된 인물들은 배제했습니다. 외무상에는 자민당 총재 선거 당시 선거대책본부장이었던 이와야 다케시 전 방위상을 기용했고요. 정부 대변인인 관방장관엔 총재 선거 경쟁자였던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이 유임됐습니다. 재무상에는 가토 가쓰노부 전 관방장관이, 방위상에는 나카타니 겐 전 방위상이 기용됐는데요. 신임 각료 중 4명이 방위상 출신입니다. 이시바 총리 역시 방위상을 역임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신임 각료 중에 여성은 없습니까?
기자) 아베 도시코 문부과학상과 미하라 준코 저출산정책상 등 단 두 명이 여성입니다. 이시바 총리는 앞서 자민당 총재 경쟁자였던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에게 당직을 제안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당의 분열이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은 암살당한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측근이었습니다.
진행자) 이시바 총리가 취임하면서 어떤 각오를 밝혔습니까?
기자) 이시바 총리는 나루히토 일왕 앞에서 각료 인증식을 마친 후 첫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의 신뢰를 되찾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첫 번째 일은 정치개혁”이라며 “정치에 돈이 든다면 우리는 이를 신중하고 철저하게 설명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비자금 스캔들로 타격을 입은 집권당에 대한 신뢰 회복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인 겁니다. 이시바 총리는 또 일본 주변의 안보 환경이 2차 세계대전 이래 가장 심각하다고 말하며, 일본의 억제력과 방위 능력을 강화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진행자) 일본의 경제 상황도 지금 좋지 않은 걸로 알려졌는데요? 경제와 관련해서는 어떤 계획을 내놓았습니까?
기자) 네, 일본은 지금 경기침체 속에 물가가 하락하는 디플레이션을 겪고 있는데요. 이시바 총리는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의 경제 정책을 계승해 평균 최저 임금을 시급 1천500엔, 약 10달러로 인상하고 물가 상승에 대처하기 위한 경제 대책을 가능한 한 빨리 시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외교 관계와 관련해서도 계획을 내놓았나요?
기자) 네, 이시바 총리는 “현실적 국가 이익과 일-미 동맹에 기반한 외교적 노력으로 우호국의 범위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비사 총리는 미국과의 양국 관계는 지극히 중요하지만, 한국과의 관계도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이시바 총리는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다른 자민당 내 강경 보수 인사들과 비교해 비교적 온건한 역사관을 갖고 있는데요. 따라서 전임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구축한 한일 관계 협력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한국 언론은 평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시바 총리가 북한에 관해서도 언급했습니까?
기자) 네,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를 언급했습니다. 이시바 총리는 “납치 문제는 나를 비롯한 내각의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모든 납치 피해자가 하루 빨리 귀국할 수 있도록 강한 결의를 가지고 임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