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후보가 내년 1월 20일 취임하기까지 아직 여러가지 절차가 남아 있습니다. 미국 대선의 남은 주요 일정을 안소영 기자가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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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대 미국 대통령 선거 본투표가 5일 전국적으로 실시됐지만 이것으로 선거가 모두 끝난 것은 아닙니다.
미국은 각주 별 선거인단을 통해 대통령을 뽑는 간접선거 제도를 채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엄밀히 말해 5일 실시된 대선에서 미국 유권자들은 대통령을 직접 선출한 것이 아니라 대통령을 선출할 선거인단을 뽑은 셈입니다.
투표가 끝나면 선거구별로 그 결과를 발표한 다음 주 전체의 선거 결과가 공표되고 이에 따라 선거인단이 구성됩니다.
선거인단은 총 538명으로, 각주 별 연방 상하원 의석수에다 수도 워싱턴 D.C에 할당된 3명이 포함돼 있습니다.
각주의 주지사나 행정 책임자는 12월 11일까지 유권자 투표를 통해 대통령 후보자가 획득한 선거인단 명부를 확정합니다.
미국 대부분의 주에서는 한 후보가 주 전체에서 과반 이상의 득표를 하면 그 주의 모든 선거인단 표를 가져가는 승자독식제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선거인단은 오는 12월 17일 각주의 주도에서 공식 투표를 통해 차기 대통령을 선출할 예정입니다.
이 때 각 주의 주지사들의 입회 하에 투표가 실시됩니다.
선거인단은 자신을 선임한 대선후보만을 지명하겠다는 신의성실 원칙 준수 서약을 합니다.
선거인단 투표에서 간혹 지지하기로 약속한 후보가 아닌 다른 정당 후보를 찍는 반란표가 나오기도 하지만, 선거 결과에 영향을 준 적은 없습니다.
모두 538석의 선거인단 가운데 ‘매직 넘버’라고 불리는 270석 이상을 확보해야 승리할 수 있습니다.
만약 선거인단 수가 정확히 절반인 269명으로 나뉘는 결과가 나오면, 연방 하원이 투표로 대통령을 선출합니다.
부통령은 상원이 결정합니다.
이후 선거인단 투표 결과는 오는 12월 25일까지 연방 의회에 송달해야 합니다. 이로써 선거인단의 임무는 모두 끝나게 됩니다.
이어 내년 1월 3일 새 회기를 시작하는 연방 의회는 1월 6일 상하원 합동회의를 열어 부통령이 주재하는 가운데 선거인단 표를 개표하고 당선인을 공표합니다.
이 모든 절차를 거쳐 차기 미국 대통령이 공식 선출되는 것입니다.
제47대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내년 1월 20일 취임합니다.
취임식은 워싱턴 DC 국회의사당 서쪽 계단에서 거행되며, 새로운 대통령은 대법원장 앞에서 미국 헌법 제2조 1항에 규정된 대로 미국 헌법을 수호하겠다는 선서를 합니다.
이후 정책 비전 등을 담은 취임 연설을 한 후 당일 4년 임기의 대통령직을 수행합니다.
한편 당선인은 취임에 앞서 미국 헌법과 법률에 따른 정권 인수 작업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가장 먼저 정부 인수위원회를 구성하고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 같은 중요한 직책을 맡을 사람을 임명합니다.
또한 전임 행정부로부터 대통령직 인수인계를 받습니다.
특히 국가 안보 등 주요 현안에 관한 브리핑을 받으며 정권 이양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합니다.
이 과정에서 연방 조달청은 당선인 측에 사무실과 집기, 인수 과정에 필요한 예산 등을 제공합니다.
또 다른 중요한 과제는 각료 인선입니다.
국방과 외교, 재정 등 각 주요 부처를 장관을 내정해 의회 인준 절차를 밟아야 합니다.
또한 장관뿐 아니라 연방정부와 대통령 산하기관 고위직 등 직에 누구를 앉힐 지도 결정해야 합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