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특집, 이번에는 유권자들이 원하는 대통령을 어떻게 선택하고 있을지 대선 현장 분위기 살펴보는 순서입니다. 북버지니아 쪽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투표소에 김현숙 기자 나가 있습니다. 현장 연결합니다.
진행자) 네, 지금 나가 있는 투표소가 어디쯤입니까?
기자) 네, 저는 워싱턴 DC에서 멀지 않은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에 있는 그린스프링가든스 투표소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네, 지금 시각이 이제 동부 시각으로 아침 8시 10분인데 투표소가 열린 지 한두 시간 조금 넘었는데요. 어떻게 투표소에 사람들이 좀 모여 있습니까?
기자) 네, 유권자들이 좀 있습니다. 제가 리포팅(보도)하는 뒤로 유권자들이 투표소를 찾는 모습 아마 보실 수 있으실 텐데요. 미국은 이 투표를 하는 이 대선일이 휴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아침 일찍 투표를 하고 일터나 학교로 가는 경우가 많은데요. 자, 이곳을 비롯해서 이 버지니아에서는 오전 6시에 투표소가 문을 열었습니다. 자, 7시 정도부터 이제 많은 분들이 투표소를 찾기를 시작을 했는데요. 제가 있는 이곳은 그린스프링가든스 이름에서 아실 수 있듯이 바로 공원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워싱턴 DC 인근의 아름다운 단풍도 좀 보여드릴 수 있게 됐는데요. 꽃과 나무가 많은 이곳에서 이제 투표를 마치고 산책을 하는 분들도 계시고요. 아주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서 투표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네. 투표를 한 뒤에 내가 뽑은 대통령이 과연 대통령이 될지 생각해보는 그런 시간도 가질 수가 있겠네요. 그런데 미국 투표소 현장에는 한국에서는 생각할 수 없는 그런 상황도 있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 투표소 바로 밖에 보면 민주당과 공화당에서 당원들이 나와서 책상을 펴놓고 뭔가를 열심히 나눠주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종이를 나눠주는 건데요. 투표소에 들어가서 이제 용지를 받아보면 대통령과 부통령(후보)만 있는 게 아닙니다. 뭐 지역 상원 의원 주지사를 뽑기도 하고요. 또 주민들의 의견을 묻는 주민 투표가 투표용지에 오르기도 합니다. 자, “이럴 때 민주당 성향이라면 이렇게 마킹(표시)을 하십시오.” “공화당이라면 이렇게 하십시오”라면서 답안지를 투표소에서 나눠 투표소 바로 앞에서 나눠주는 겁니다. 자, 이런 모습도 한국과 다른 미국 투표소의 아주 독특한 모습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진행자) 네, 그리고 김 기자가 오늘 그 투표소 현장에 아주 특별한 분하고 동행을 하신 거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탈북자 출신으로 미국에 정착해서 시민권을 얻고 오늘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러 오신 저스틴 서 씨와 함께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네, 백두산 가까운 곳이 고향이라고 들었는데요. 북한에서 태어나서 지금은 미국의 대통령 선거를 하고 있고 이게 두 번째라고 들었습니다. 특별한 마음이실 텐데 저스틴 서 씨의 얘기를 좀 들어볼 수 있을까요?
기자) 네, 지금 바로 옆에 계신데요. 말씀 나눠 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먼저 본인 소개를 좀 부탁드립니다.
저스틴 서) 본명은 서철룡이고요. 미국 이름은 저스틴 서라고 합니다.
기자) 이번에 미국 투표에 처음 참여하시는 건가요?
저스틴 서) 아닙니다. 이번이 세 번째가 되고 있습니다. 2014년부터 시작해 가지고요.
기자) 미국에서 대통령 선거에 참여하게 되셨습니다. 소감이 어떠신가요?
저스틴 서) 전 세계가 원하는 그런 영광인 거죠. 제가 원하는 지도자를 제가 뽑을 수 있는 특권인 거죠. 너무 좋은 특권입니다.
기자) 지금 투표를 하고 오셨거든요. 지금 보시면 이렇게 “I voted.” 미국 대통령 선거에 투표를 했다, 이렇게 스티커도 가슴팍에 붙이고 나오셨습니다. (대선) 투표 이제 세 번째라고 하셨으니까 이제 투표가 어떻게 되는지 잘 아실 것 같은데요. 북한의 투표하고 좀 다를 것 같거든요. 어떻게 진행됩니까?
저스틴 서) 북한에서는 투표라는 게 그 뭐 투표가 아니죠. 제가 북한에 있을 때 한번 봤거든요. 그런데 보니까는 안전원, 보위원, 당 간부들, 이렇게 서서 사람이 뭘 쓰는지 다 보고 있어요. 그건 투표라고 말할 수가 없는 거죠. 미국에서는 내가 원하는 사람을 찍을 수 있고 다 할 수 있으니깐요. 그러니까 말도 안 되는 거죠. 미국의 투표는 내가 지지자를 바꿀 수도 있고 그럴 수도 있으니까 북한 내하고는 비교가 안 되죠.
기자) 아주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이렇게 투표하고 나오셨습니다. 지지 후보를 이제 선택을 하셨는데 자 이번 대선을 앞두고 어떤 면에 가장 중점을 두고 지지 후보를 선택을 하셨나요?
저스틴 서) 저는 다른 사람들처럼 남자, 여자를 구분하지 않고요. 제가 바라고 찍는 것은, 그 사람이 그동안 미국에 대해서 얼마나 좋은 일을 많이 했고 얼마나 나쁜 일을 많이 했는지, 그리고 그 사람이 상대방의 그 언어를 복사하지 않았는지 그게 제일 중요하거든요. 저한테는 한 번은 사람의 실수로 복사할 수 있지만은 두 번, 세 번을 계속 연거푸 복사하는 건 저는 그런 사람은 찍지 않아요. 그 사람은 그 자체가 뭐가 하는지를 모르고 세상 물정을 모르고 그리고 그 사람은 우리가, 내가 내는 세금을 먹을 자격이 없다고 봐요. 예, 그래서 저는 그런 사람 찍지 않습니다.
기자) 그러시군요 자. 이 방송을 이제 듣고 계실, 아까 방송 시간이 전에 말씀하셨어요. 중국 국경 지역에서 우리 방송 라디오 많이 듣고 계시다, 이렇게 말씀을 하셨는데 방송을 듣고 계신 우리 북한 주민들께 한 말씀 하신다면 어떤 말씀을 전하고 싶으십니까?
저스틴 서) 일단은 제가 하고 싶은 말은 희망을 잃지 말라는 말, 그리고 일단은 살아 있어야 또 저같이 이런 좋은 날도 올 수가 있으니까요. 북한에서 이런 거 입을 새가 없어요. 먹고 살기도 한데 그런데 여기에서는 이런 것도 입을 수 있는 게, 다 일단은 살고 봐야죠. 죽지도 마시고 건강하시게… 그리고 라디오 계속 들으시면서 좋은 소식 들을 거라고 저는 믿습니다.
기자) 오늘 대선의 승자가 되겠죠. 미국의 새 대통령에게 바라는 점을 좀 말씀해 주실 수 있으실까요?
저스틴 서) 바라는 점이, 일단 지금 미국 경제가 너무 엉망이라고 봐요. 전 세계 다른 나라에 비하면 한참 낫지만 그래도 물가가 한 진짜 두 배 세 배로 올랐잖아요.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이번에 많은 돈을 잃었어요. 세이빙(저축)했던 것들 다 잃어버리고, 그러니까 일단은 제가 원하는 거는 미국 경제를 좀 살리고.. 그리고 인권을 존중한다고 하면서 전쟁을 일으키지 말고… 특별히 저는 북한에서 왔기 때문에 저는 북한 주민들 위해서 하는, 좀 도와주는, 그 인권을 도와주는 그런 사람이 되기를 원합니다.
기자) 오늘 아침부터 이렇게 투표소에 나와서 이야기 말씀 나누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 투표소에서 탈북자 출신인 저스틴 서 씨와 함께 말씀 나눠봤습니다.
진행자) 네, 저스틴 서 씨. 이른 아침에 또 투표도 하시고 VOA 시청자 청취자분들을 위해서 현장 소식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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