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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 관전포인트] 초박빙 접전...첫 여성 대통령 나올까?


2024년 11월 5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베들레헴의 파머스빌 초등학교에 있는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2024년 11월 5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베들레헴의 파머스빌 초등학교에 있는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2024 미국 대선 특집, 이번에는 초박빙 승부인 올해 대선에서 눈여겨봐야 할 항목들 짚어보겠습니다. 김정우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김정우 기자, 미국 국내뿐 아니라 국제사회도 주목하는 이번 미국 대선에서 관전 포인트를 정리해 보겠는데요. 그전에 선거 전 마지막으로 집계된 여론조사 결과를 살펴봤으면 합니다.

기자) 네. 미국 ABC 방송이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평균 낸 전국 지지율은 5일 0시 기준으로 해리스 후보가 48.0%, 그리고 트럼프 후보가 46.8%였습니다. 뉴욕타임스 집계로는 5일 기준으로 해리스 후보 49%, 트럼프 후보 48%입니다. 로이터가 입소스와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시행한 여론조사에서는 해리스 후보와 트럼프 후보가 각각 50%와 48%를 기록했습니다.

진행자) 경합주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미국 워싱턴포스트가 각종 여론조사를 평균 낸 결과를 보면, 해리스 후보가 7개 경합주 가운데 4곳에서 앞섰습니다. ABC 조사로는 5일 0시 45분 기준으로 2곳이 동률이고, 해리스 후보가 두 지역, 그리고 트럼프 후보가 3개 주에서 앞선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뉴욕타임스 집계에 따르면 트럼프 후보가 4곳, 해리스 후보 2곳, 그리고 한 지역이 동률입니다. CBS 뉴스는 5일 기준, 트럼프 후보가 3곳, 해리스 후보가 2곳에서 앞서고 있고, 2곳에서 동률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는데요. 하지만 전국 지지율뿐 아니라 경합주 지지율도 모두 오차 범위라서 현재 전망대로 나온다고 장담할 수 없습니다.

진행자) 투표가 가장 먼저 시작된 지역은 어딘가요?

기자) 네. 동부 시각으로 5일 새벽 0시 미국 북동부 뉴햄프셔주의 작은 마을인 딕스빌 노치에서 처음 시작됐습니다. 반면 가장 마지막으로 투표가 마무리되는 곳은 알래스카주로 미국 동부 시각으로 이튿날(6일) 1시에 투표가 끝납니다.

진행자) 이제 관전 포인트를 본격적으로 짚어보겠습니다. 이번 대선에서 특히 어떤 항목을 눈여겨봐야 할까요?

기자) 네. 가장 먼저 꼽을 수 있는 건 과연 이번 선거에서 전례 없는 기록이 나오냐는 것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해리스 후보가 당선되면 약 250년에 걸친 미국 역사에서 처음으로 여성 대통령이 탄생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최초의 흑인 여성, 그리고 최초의 남아시아계 대통령이라는 기록도 생깁니다.

진행자) 트럼프 후보도 다른 기록을 세울 수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후보가 이기면 중범죄 혐의로 유죄 평결을 받은 사람 가운데 처음으로 대통령 당선인이 나옵니다. 트럼프 후보는 성 추문을 입막음하려고 불법 행위를 한 혐의로 뉴욕에서 재판받았고, 모두 유죄 평결을 받았습니다. 다음 두 번째 관전 요소로는 누가 이겼는지 언제 알 수 있냐는 것입니다.

진행자)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보통 선거가 끝나고 그날 늦은 저녁이나 다음 날 새벽에 승자가 결정되지 않나요?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후보가 이겼던 지난 2016년 대선에서는 투표가 대부분 끝나고 불과 몇 시간 뒤에 승자가 나왔습니다. 반면에 오래 승자가 결정되지 않았던 적도 있습니다. 최근래 사례로는 지난 2020년 대선입니다.

진행자) 당시 선거에서 최종 집계가 상당히 늦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대선이 끝나면 보통 많은 언론 매체가 자체 집계에 근거해서 누가 이겼다고 선언합니다. 하지만 당시 AP통신 같은 경우엔 투표가 끝나고 4일 뒤에야 조 바이든 후보가 이겼다고 선언했습니다. 특히 재검표하거나 우편 투표 집계 등에 문제가 생기면 승자 발표가 꽤 지연될 수 있습니다. 거기에다 투표 결과에 불복해 제기될 소송도 중요한 변수입니다. AP 통신은 이번 대선에서 승자가 언제 결정될지 누구도 알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방금 재검표를 언급했는데, 선거가 초박빙이라 재검표가 지역이나 전체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하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득표율 차가 적으면 자동으로 재검표하거나 재검표 요구가 나올 수 있습니다. 경합주 가운데 하나인 펜실베이니아주 같은 경우엔 승자와 패자 득표수 차이가 전체 표수 중에 0.5% 이하면 재검표를 합니다. 지난 대선에서 이곳에서 득표 차는 약 10만 표 차이에 불과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후보와 해리스 후보가 선거 당일 개표 결과를 어디에서 지켜보나요?

기자) 네. AP통신 보도로는 트럼프 후보는 5일 밤 플로리다주 팜비치에서 개표 상황을 지켜볼 예정입니다. 해리스 후보는 이날(5일) 밤 이곳 워싱턴 D.C.에 있는 하워드대학교에서 개표 상황을 볼 계획입니다. 해리스 후보는 지난 1986년 하워드대학에서 ‘경제·정치학’ 학위를 받고 졸업했습니다. 이어서 세 번째 관전 요소로 투표율에 주목합니다.

진행자) 지난 대선에서 투표율이 얼마나 됐습니까?

기자) 네. 미국 여론조사 기관인 퓨리서치센터 자료에 따르면 약 66%였습니다. 이건 지난 1900년 이래 치러진 전국 선거 가운데 가장 높은 투표율이었습니다.

진행자) 특히 경합주에서 초박빙 승부가 펼쳐지고 있는데, 그래서 각 후보 진영이 지지자들 투표율을 높이려고 무척 노력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후보 같은 경우엔 특히 백인 여성 유권자들에게 공을 들였습니다. 왜냐하면 낙태 문제 때문에 이들 표를 잃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백인 여성들 사이에서는 지금까지 공화당 지지자가 더 많았는데요. 하지만 이번에도 많은 백인 여성이 트럼프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습니다.

진행자) 이번 대선에서 낙태 문제가 선거 결과에 얼마나 영향을 줄지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라고 할 수 있겠죠?

기자) 맞습니다. 아무래도 여성들이 임신 중지권(낙태권)에 우호적이기 때문에 그동안 전면적인 낙태 금지를 추진해 온 공화당 쪽에 불리할 수 있습니다. 트럼프 후보는 이런 상황을 감안해서 전국적으로 낙태를 금지하는 조처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선언하는 등 전과는 다르게 여성 생식권 문제에 유화적인 자세를 보였습니다.

진행자) 해리스 후보도 경합주에서 투표율을 끌어올리려고 노력하지 않았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해리스 후보 측은 특히 흑인 유권자들 표를 얻으려고 상당히 애를 썼습니다. 경합주에서 흑인 유권자 표가 많이 나와야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기 때문인데요. 그간 여론조사에 따르면 지난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흑인 유권자들에게서 얻었던 지지율에 해리스 후보 지지율이 못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래서 이들 지역 흑인 유권자에 공을 들였는데요. 과연 흑인 유권자 표가 경합주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 눈길을 끕니다. 다음 관전 요소로는 사전 투표를 들 수 있습니다.

기자) 이번 선거에서 많은 사람이 사전 투표에 참여했죠?

기자) 네. 일반 선거와 중간 선거 투표율을 추적하는 플로리다대학 정치실험실(UF Election Lab) 자료를 보면 4일 저녁 10시 50분 기준으로 약 8천270만 명이 이미 투표했습니다. 앞서 2020년 대선에서는 1억 명이 조금 넘는 사람이 사전 투표에 참여했습니다. 이번 대선에서 사전에 투표한 사람 수가 지난 대선보다 줄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대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 기간 치러진 점을 생각하면 이번에도 사전 투표율이 상당히 높은 셈입니다.

진행자) 이번에도 사전 투표한 사람 수가 많았던 이유가 뭘까요?

기자) 네. AP통신은 그 문제와 관련해 트럼프 후보가 지지자들에게 사전 투표를 독려한 것을 원인 가운데 하나로 꼽았습니다.

진행자) 원래 트럼프 후보가 사전 투표에 부정적이지 않았나요?

기자) 맞습니다. 지난 대선에서는 지지자들한테 선거 당일 직접 투표하라고 권고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라서 사전 투표를 독려했습니다. 이런 독려 덕인지 공화당 지지자 수백만 명이 사전 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P통신은 이런 현상이 과연 선거 당일에 투표하는 공화당 지지자들 수를 잠식할 것인지 여부도 중요한 물음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사전 투표와 관련해서 민주당 쪽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네. AP 통신은 4년 전과는 다른 현상이 나타나리라 전망했습니다. 당시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민주당 지지자들이 압도적으로 사전 투표에 참여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런 공중 보건 문제가 없기 때문에 많은 민주당 지지자가 선거 당일에 투표할 가능성이 크다고 AP 통신은 밝혔습니다. 다음 관전 요소로는 2020년 대선이 끝나고 이듬해 1월에 벌어졌던 상황이 재연될 것이냐는 항목입니다.

진행자)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연방 의사당에 난입해서 크게 충격을 줬죠?

기자) 그렇습니다. 2021년 1월 6일에 연방 의회에서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집계해 정·부통령 당선자를 선포하는 절차가 진행됐습니다. 그런데 이날(6일) 트럼프 전 대통령 연설을 듣고 격분한 사람들이 의사당에 난입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목숨을 잃은 사람이 나왔고요. 당선자 선포 절차도 중단됐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도 그런 상황이 재연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계속 나왔죠?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트럼프 후보가 지난번처럼 이번에도 선거 결과에 대한 불신을 조장하는 듯한 말을 계속해서 그런 우려가 사그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법 집행 당국은 수도 워싱턴뿐 아니라 지역에서 선거를 방해하거나, 선거가 끝나고 소요 사태가 나는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래서 연방 정부가 4년 전 사건이 재발하는 것에 대비한다는 말도 있었는데요?

기자) 네. 앞서 해리스 후보는 방송 회견에서 연방 정부가 그런 사태에 대처할 준비를 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 문제와 관련해서 또 다른 관전 포인트로 과연 트럼프 후보가 선거 결과에 승복할 것이냐는 항목을 들 수 있습니다. 트럼프 후보는 자신이 진 지난 대선 결과를 아직도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해리스 후보가 이겼다는 결과가 나와도 트럼프 후보나 공화당이 의회 다수당인 지역에서 선거 부정 문제 등을 이유로 선거 결과를 인정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 선거 결과가 확정되기도 전에 트럼프 후보 측에서 승리를 선언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있더군요?

기자) 네. 특히 경합주에서 접전으로 승패가 빨리 나오지 않으면 트럼프 후보가 자신이 이겼다고 선언할 수 있다는 말이 흘러나왔습니다. 그래서 연방 정부와 민주당 쪽에서 그런 상황에도 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미국뿐 아니라 국제사회도 트럼프 후보가 과연 선거 결과에 승복할지 지켜보고 있습니다.

진행자) 네. 지금까지 김정우 기자와 함께 이번 대선의 관전 포인트를 정리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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