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사무차장, 최근 방한서 북한 미사일 발사·러시아 파병 논의

조태열 한국 외교부 장관과 5일 방한한 로즈메리 디칼로 정무평화구축국(DPAA) 사무차장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 = 한국 외교부 제공

유엔 사무차장이 최근 한국을 방문해 북한의 러시아 파병 등 한반도 정세를 논의했습니다. 북한의 불법적인 미사일 도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안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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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사무차장, 최근 방한서 북한 미사일 발사·러시아 파병 논의

유엔은 로즈메리 디칼로 정무평화구축국(DPAA) 사무차장이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한국 방문 중에 “지난 10월 31일과 11월 5일 유엔 안보리 결의에 위배되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포함한 한반도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습니다.

[유엔 보도자료] “Ms. DiCarlo expressed appreciation for the ROK’s strong support for the work of the Department of Political and Peacebuilding Affairs and exchanged views on the developments on the Korean Peninsula, including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s (DPRK) ballistic missile launches on 31 October and 5 November in violation of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The Under-Secretary-General and ROK officials also discussed reports that the DPRK has deployed troops alongside forces of the Russian Federation in the war with Ukraine. They agreed to continue to engage closely to address peace and security challenges, touching on, among others, the situations in Afghanistan, the Middle East and Sudan, as well as the work of the Peacebuilding Council. Ms. DiCarlo met with Foreign Minister Cho, Unification Minister Kim, the Chair of the Foreign Affairs and Unification Committee of the National Assembly, Kim Seok-Ki, and the Vice Chair of the Foreign Affairs and Unification Committee, Kim Young-Bae.”

유엔은 8일 보도자료를 내고 디칼로 사무차장이 한국의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김영호 통일부 장관 등을 만났다고 소개하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앞서 북한은 미국의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둔 지난 5일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 여러 발을 발사했고, 이보다 앞선 지난달 31일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9형’을 쐈습니다.

유엔은 또한 “디칼로 사무차장과 이들 한국 관리들은 북한이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러시아 군과 함께 병력을 배치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이들은 아프가니스탄과 중동, 수단의 상황과 평화구축위원회의 활동 등 평화와 안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계속 긴밀히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국 외교장관, 북한군 즉각 철군 메시지 발신 요청”

앞서 한국 외교부는 6일 전날(5일) 조태열 장관이 방한 중인 디칼로 사무차장을 접견하고 북러 불법 군사협력 등 북한 문제와 한-유엔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조 장관은 “최근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등으로 심화하는 북러 군사협력은 유엔 안전 보장이사회 결의를 노골적을 위반하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보를 위협하는 행위”라며 “유엔 차원에서 북한군의 즉각 철군과 북러 불법 군사협력 중단을 촉구하는 단호한 메시지를 지속 발신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김영호 한국 통일부 장관과 5일 방한한 로즈메리 디칼로 정무평화구축국(DPAA) 사무차장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 = 한국 통일부 제공

한국 통일부도 김영호 장관이 지난 5일 디칼로 사무차장을 만나 한반도 정세 및 유엔과의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통일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이같이 전하며 이 자리에서 “김 장관은 북한의 최근 러시아 파병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 등 한반도 정세 관련 의견을 교환하고, 북한이 핵 미사일 개발, 불법적 군사협력, 북한 주민 인권 탄압, 국제적 고립이라는 잘못된 길을 더욱 강화하고 있는 행태를 강력히 규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디칼로 사무차장은 북한의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과 ‘적대적 두 국가론’ 주장 등 상황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하는 한편, 한국 정부의 북한인권 개선 노력 등 통일 및 대북정책에 대해 공감하고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국 통일부는 덧붙였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