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수장 “북러 군사협력, 한일과 미국 본토에 직접적 위협”

2024년 11월 14일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이 라트비아 아다지 군사 기지에서 실시한 나토군의 연합훈련 '레졸루트 워리어'를 참관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수장이 북러 군사협력이 유럽뿐 아니라 미국 본토에도 직접적인 위협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나토와 인태 국가들 간 협력 강화의 필요성도 강조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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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수장 “북러 군사협력, 한일과 미국 본토에 직접적 위협”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14일 북러 군사협력이 미국 본토에도 위협을 제기한다고 말했습니다.

나토군의 연합훈련 ‘레졸루트 워리어’ 참관차 라트비아를 방문한 뤼터 사무총장은 이날 에드가르스 링케비치 라트비아 대통령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과거 나토 ‘집단방위’에 관련 발언에 대한 논평 요청에 북러 군사협력 문제를 언급했습니다.

뤼터 사무총장은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을 방어하기 위해 모든 일을 할 것이며, 나토 회원국 지위가 미국 방어의 일부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현재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나고 일을 보라”며 “북한 군인들이 러시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전쟁을 돕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Look what is happening at the moment, Ukraine. North Korean soldiers now being active in Russia and helping Russia with the war effort against Ukraine. Russia is paying for this, for example, by missile technology which is now being delivered to North Korea. This is a direct threat, not only to Europe, but also to Japan, South Korea and the US mainland.”

이어 “러시아는 이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고 있고, 특히 북한에 미사일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며 “이것은 유럽 뿐 아니라 일본, 한국과 미국 본토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트 당선인과의 협력 고대”

뤼터 사무총장은 “인도태평양와 유로대서양은 연결돼 있다”며 중국도 제재를 우회해 러시아에 이중용도 물품을 공급하며 전쟁 노력을 돕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뤼터 사무총장] “So, Russia, China, North Korea, Iran, working together. The US understands this, that NATO is there not only to defend Europe and the US, but also to work together to make sure that the Indo Pacific and the transatlantic stay safe. And I look forward to work with Donald Trump.”

그러면서 “러시아, 중국, 북한, 이란이 함께 협력하고 있다”며 “나토가 유럽 뿐 아니라 미국을 방어하고, 인도태평양과 대서양 국가들이 안전하게 유지되도록 함께 협력하고 있다는 것을 미국도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당선인과 함께 일하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뤼터 사무총장은 전날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도 트럼프 2기 외교안보 진용과의 협력에 대한 질문에 북러 군사협력을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인도태평양과 유로대서양을 구분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며 “북한은 우리와 미국 뿐 아니라 한국과 일본, 다른 나라들에게도 위협이 된다는 점에서 우리는 함께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가 얼마나 효과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지, 트럼프 당선인의 국방과 외교 정책 추진에 나토가 얼마나 도움이 될 수 있는지 논의하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윤석열 대한민국 대통령(오른쪽)과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이 2024년 10월 24일 서울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폴란드-한국 협력 주목”

뤼터 사무총장은 특히 두다 대통령의 한국 방문 결과에 주목했다고 밝혔습니다.

“두다 대통령이 최근 한국을 방문해 윤석열 대통령을 만난 내용을 특히 관심을 가지고 경청했다”는 것입니다.

[녹취: 뤼터 사무총장] “I was especially interested to hear about your recent visit to South Korea and your meeting with President Yoon. Putin’s increasing reliance on Beijing, Pyongyang and Tehran shows that our security is not regional, it is global. So we must step up our collaboration with our Indo-Pacific partners. Including South Korea, Japan, Australia and New Zealand.”

뤼터 사무총장은 “우리의 안보는 지역적인 것이 아니라 국제적인 것”이라며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인도태평양 파트너들과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두다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한국을 국빈 방문해 윤석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북러 군사밀착과 관련해 공동대응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양국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강화하고, 방산 분야를 포함해 에너지, 교통·인프라, 첨단산업, 과학기술, 문화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호혜적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미 국방부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격전지인 러시아 쿠르스크에 약 1만 1천명 정도의 북한군이 배치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북러 군사협력 심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에 반발하고 있습니다.

바실리 네벤쟈 유엔주재 러시아 대사는 지난달 30일 북한군 파병을 주제로 열린 안보리 공개회의에서 북한군 파병 사실을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채,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서방을 강력히 규탄했습니다.

이날 관련국 자격으로 회의에 참석한 김성 유엔주재 북한대사도 같은 논리로 미국과 서방 나라들을 비난했습니다.

김 대사는 “미국과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정밀 유도 무기를 갖춘 정찰 위성 정보를 체계적으로 제공하고 있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 같은 김 대사의 발언에 로버트 우드 유엔주재 미국 차석대사 추가 발언권을 요청해 “북한은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과 관련해 여러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정권”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북한의 러시아 파병은 상황을 매우 위험하게 만들며 긴장을 고조시킨다고 반박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