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북중 교역액 전달 대비 소폭 증가 …회복 속도 느려

중국 단둥 세관 직원이 북한으로 향하는 화물 서류를 확인하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달 북중 교역액이 전달에 비해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과거 무역 규모에 미치지 못하는 등 양국 교역이 정상화되기까진 여전히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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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북중 교역액 전달 대비 소폭 증가 …회복 속도 느려

10월 북한과 중국의 무역 총액은 2억1천879만 달러로 집계됐습니다.

18일 중국 해관총서가 발표한 무역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이 기간 북한에 1억9천235만 달러어치를 수출하고, 2천643만 달러어치의 물품을 수입해 월 무역액 2억 달러를 넘겼습니다.

2개월 연속 2억 달러 넘겨…대중 수출은 하락

지난해 12월까지 매월 2억 달러대에 머물던 양국의 교역액은 올해 1월부터 1억 달러대로 하락했습니다.

그러다 지난 9월, 월 교역액 2억 달러대를 회복했고, 지난달에도 이를 달성하며 2개월 연속 월 2억 달러가 넘는 교역 기록을 남긴 것입니다.

10월 북중 교역액은 전달인 9월의 2억254만 달러보다 약 1천625만 달러 늘었습니다. 이는 두 나라의 교역이 원만한 상승 곡선을 그렸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번 증가는 중국의 대북 수출이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0월 중국의 대북 수출액(1억9천235만 달러)은 9월(1억7천447만 달러)에 비해 약 10% 증가했습니다. 반면 중국의 대북 수입액은 전달에 비해 약 163만 달러 감소했습니다.

중국이 북한에 판매한 물품은 전달보다 더 늘었지만, 북한이 중국으로 수출한 물품 규모는 줄어든 것입니다.

따라서 10월 기준, 북한의 올해 대중국 누적 무역 적자액은 전달의 9억8천77만 달러보다 크게 늘어난 11억4천750만 달러로 집계됐습니다.

무역수지는 특정 국가와의 수출과 수입액을 비교해 수출이 많은 경우 ‘흑자’로, 수입이 많은 경우 ‘적자’로 기록하는 개념입니다.

북한은 지난 10년 동안 단 한 차례도 대중 수출액이 수입액을 앞지르지 못했습니다. 이에 따라 연속적으로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해 왔으며, 적자규모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회복 속도 더뎌

지난달 북중 교역액이 소폭 증가하긴 했지만 여전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이전에는 한참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실제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이전인 2019년 10월 두 나라의 교역액은 2억8천786만 달러로, 올해보다 약 7천만 달러 많습니다.

또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본격화되기 이전인 2016년 10월의 북중 교역액 5억2천523만 달러와 비교하면 약 41% 수준에 불과합니다.

북중 교역이 정상적으로 이뤄진 시기를 정확히 규정하긴 어렵지만, 신종 코로나 사태 이전이나 국제사회 대북제재 이전 시점 중 어느 것을 기준으로 삼더라도 양국 무역액은 회복 속도가 매우 더딘 상황입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