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한일 북핵 문제 논의...“도발 대응 위한 3국 공조 강화”

9일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나마즈 히로유키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조구래 한국 외교부 외교전략정보본부장이 일본 도쿄에서 만나 북한 문제에 대한 논의를 하기 전 기념 촬영을 갖고 있다.

미국, 한국, 일본의 북핵 수석대표들이 일본 도쿄에서 만나 북한의 불법 무기 개발과 악의적 사이버 활동에 대응하기 위한 3국 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캠프 데이비드 정신에 따른 3국 간 긴밀한 협력의 중요성도 강조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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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한일 북핵 문제 논의...“도발 대응 위한 3국 공조 강화”

미국 국무부는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9일 조구래 한국 외교부 외교전략정보본부장, 나마즈 히로유키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과 만나 북한 상황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미한일, 북러 군사협력 심화 문제 등 논의

국무부 대변인실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3국은 북한과 러시아 간 군사협력 심화와 북한의 불법 대량살상무기 및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개발이 역내와 글로벌 안보를 매우 불안정하게 하며,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는 데 공감했다”고 말했습니다.

[국무부 대변인실] “Assistant Secretary of State for East Asian and Pacific Affairs Daniel Kritenbrink met with Japan’s Director General Namazu Hiroyuki and Republic of Korea (ROK) Vice Foreign Minister Cho Koo-rae on December 9 to discuss concerning developments in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DPRK). The three sides shared the view that the deepening military cooperation between the DPRK and Russia, as well as developments in the DPRK’s unlawful weapons of mass destruction and ballistic missile programs, are deeply destabilizing and pose a grave threat to regional and global security. They also discussed progress on initiatives to further trilateral cooperation to disrupt the DPRK’s malicious cyber activities, including illicit cyber-enabled revenue generation, and followed up on the outcomes of the Trilateral Diplomatic Working Group on DPRK Cyber Threats.”

이어 “북한의 악의적인 사이버 활동, 특히 사이버를 통해 발생하는 불법 수익 창출을 차단하기 위한 3국 협력 증진 방안의 진전을 논의했으며, 북한 사이버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3국 외교 실무그룹의 결과에 대해 후속 논의를 진행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미국, 한국, 일본은 납북자와 억류자, 미송환 국군포로의 조속한 귀환을 공동으로 모색하고 북한의 인권 존중을 증진한다는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강조했습니다.

[국무부 대변인실] “The United States, ROK, and Japan reaffirmed their commitment to jointly seeking the urgent return of abductees, detainees, and unrepatriated POWs, and promoting respect for human rights in the DPRK. In the Spirit of Camp David and the commitment to consult, they underscored the importance of maintaining close trilateral cooperation in addressing these threats and promoting peace and stability on the Korean Peninsula and restarting dialogue and diplomacy with the DPRK.”

그러면서 “3국 대표는 캠프 데이비드 정신과 약속에 따라 이러한 (북한의) 위협에 대처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증진하며, 북한과의 대화와 외교를 재개하는 데 있어 3국 간 긴밀한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국무부는 8일 보도자료를 통해 크리튼브링크 차관보가 9일부터 10일까지 일본 도쿄를 방문한다며, “9일에는 일본, 한국 측 인사와 만나 북한 관련 우려에 대응하는 데 있어 3국 간 긴밀한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라고 전한 바 있습니다.

이번 3국의 회동은 윤석열 한국 대통령의 비상계엄 발령과 해제, 그리고 국회의 대통령 탄핵 시도라는 한국의 정치적 혼란 속에서 진행돼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다만 3국 대표가 이번 회의에서 비상계엄이나 탄핵과 관련한 사안을 논의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9일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와 조구래 한국 외교부 외교전략정보본부장이 본부장이 양자 협의 진행 전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 = 한국 외교부 제공.

미한 고위급 양자 회담…“북한 위협, 인도태평양 긴장 심화”

미국과 한국은 이날 북핵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고위급 양자 회담을 별도로 개최했습니다.

한국 외교부는 9일 보도자료를 통해 크리튼브링크 차관보와 조구래 본부장이 양자 협의를 진행했다면서 “양측은 북한이 10월 31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포함해 핵·미사일 개발과 도발, 공세적 언행을 지속하며 한반도와 인태 지역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는 것을 강력히 규탄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른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재확인하고, 러시아와 북한의 불법 군사협력이 인도태평양 지역과 유럽의 안보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음을 재확인하면서 이를 강력히 규탄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골드버그 미 대사, 한국 외교장관 만나

이런 가운데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는 8일 자신의 사회연결망서비스 X에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만나 현재 한국의 상황을 논의했다”며 “우리는 동맹이 철통같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전했습니다.

조태열 장관도 9일 외교부 실국장회의 모두 발언에서 5일과 9일 두 차례에 걸쳐 골드버그 대사를 만났다며 “긴밀한 소통을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이러한 소통이 트럼프 행정부와도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신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챙겨야 할 정책 과제와 상호 정책 조율을 위한 준비 작업에도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앞서 조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 다음날인 5일 토니 블링컨 미국 장관과 전화통화를 갖고 한국 내 상황을 논의한 바 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