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군의 정찰기인 리벳조인트가 또다시 한국 상공에서 정찰 활동을 펼쳤습니다. 이달 들어 벌써 3번째 정찰인데, 북한의 도발 조짐을 포착한 것인지 주목됩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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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찰 자산인 ‘RC-135V’ 리벳조인트가 한국 상공에 나타난 것은 23일입니다.
한국 수도권 상공 집중 비행
항공기 추적 서비스 ‘플라이트레이더24(Flightradar24)’와 군용기 추적 X(옛 트위터) 계정 등에 따르면 리벳조인트는 한반도 시각 이날 오전 11시 40분경 인천 서해 상공에서 신호를 노출했습니다.
이후 오후 7시까지 서해와 동해를 3차례 왕복한 뒤, 한국 수도권 일대를 4번 선회하는 비행 항적을 그렸습니다. 비행은 약 3만1천 피트(ft) 고도에서 이뤄졌습니다.
리벳조인트는 수백 km밖에 떨어진 전자정보와 통신정보를 수집하고 발신지를 추적할 수 있는 고성능 정찰기입니다.
특히 실시간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할 수 있는 능력 덕분에, 북한이 탄도미사일 발사 준비를 할 때 관련 신호를 감지하는 데 활용돼 왔습니다.
이달에만 3번 출격
앞서 VOA는 리벳조인트가 지난 9일에도 한국 상공에서 포착됐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이후 리벳조인트는 17일에도 다시 한반도에 나타나 서해와 동해를 여러 차례 왕복하는 항적을 보였습니다.
이날을 포함해 리벳조인트가 포착된 것은 12월에만 3번에 이른다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이번 정찰 활동이 북한의 도발 징후와 관련이 있는 것인지 주목됩니다.
최근 한국의 정치적 혼란과 미 정찰기의 출격 시점이 겹친 점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현재 한국은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정지 이후 한덕수 국무총리의 대통령 대행체제로 국정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후 한국에선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찬성과 반대 집회가 곳곳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트랜스폰더 켜고 위치 노출
미군 정찰기들은 일반적으로 항공기식별표지인 트랜스폰더를 켜고 비행하며 민간 항공 추적 시스템에 위치를 노출합니다.
그러나 군사 전문가들은 일부 군용기가 위치를 비공개로 유지한 채 정찰 임무를 수행하기 때문에, 민간 시스템에 포착된 항적만으로는 미군의 실제 출격 횟수를 모두 파악하기 어렵다고 설명합니다.
리벳조인트는 2022년 북한이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발사한 시점을 전후로 수도권과 강원도 상공을 왕복 비행하며 항적을 드러낸 바 있습니다.
또한, 미국 공군은 올해 3월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 준비 상황과 지난해 3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당시 또 다른 정찰기인 ‘RC-135S’ 코브라볼을 투입해 상황을 면밀히 관찰한 사례도 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