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유엔 차석대사 “중국, 북러 군사협력에 영향력 행사 거부”

20일 ‘국제 평화와 안보에 대한 위협’을 주제로 열린 안보리 회의에서 로버트 우드 주유엔 미국 차석대사가 발언하고 있다. 출처 = UNTV

미국이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중국이 북한과 러시아의 불법 행위에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한국과 일본, 영국과 프랑스 등 국제사회도 북한과 러시아 간 군사 협력을 한목소리로 비난했습니다. 안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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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유엔 차석대사 “중국, 북러 군사협력에 영향력 행사 거부”

로버트 우드 주유엔 미국 차석대사가 20일 북러 간 군사 협력을 지적하며 이 같은 상황을 지켜보기만 하는 중국을 비판했습니다.

[녹취: 우드 차석대사] “Russia has deployed nearly 12,000 DPRK troops, including elite special forces, to fight against Ukraine. Russia has also violated multiple resolutions of this Council by importing from the DPRK more than 20,000 shipping containers of munitions, containing at least 6 million heavy artillery rounds, and well over 100 ballistic missiles. China has considerable influence with both Moscow and Pyongyang, but it has declined to use that influence to oppose Russia-DPRK military cooperation.”

우드 차석대사는 이날 ‘국제 평화와 안보에 대한 위협’을 주제로 열린 안보리 회의에서 “중국은 러시아와 북한 양측 모두에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지만 러시아와 북한 간 군사 협력을 반대하는 데 영향력을 사용하기를 거부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우드 차석대사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싸우기 위해 특수부대를 포함한 북한군 1만 2천 명을 전장에 파병했고, 최소 중포탄 600만 발과 탄도미사일 100여 발을 포함한 2만 여개의 군수품 컨테이너를 북한에서 수입하며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고 있다는 점을 상기하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에 관해서는 “중국이 평화를 위한 정당한 행위자가 아님을 입증했다”고 말했습니다.

20일 ‘국제 평화와 안보에 대한 위협’을 주제로 열린 안보리 회의에서 한국의 김상진 주유엔 차석대사가 발언하고 있다. 출처 = UNTV

“러시아, 북한군 등 본국으로 귀환시켜야”

이날 회의에 참석한 한국의 김상진 주유엔 차석대사는 북한과 러시아를 향해 군사 협력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국제사회는 이 같은 불법적 군사협력을 단호하게 규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김 차석대사] “North Korea supplied Russia with large amounts of munitions, missiles, and artillery, violating the SC resolutions. In addition, over 11,000 North Korean troops were sent to fight in Russia’s war against Ukraine, with more than 1,000 casualties. We, once again, urge Russia, as a responsible Permanent Member of the Security Council, to change course and end this brutal war. The first crucial step would be the return of North Korean troops, as well as their own, back home where they belong.”

김 차석대사는 “북한은 러시아에 대량의 군수품과 미사일, 포병을 공급하며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또한 “북한군 1만 2천여 명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돼 (북한군) 1천여 명이 다치거나 숨졌다”는 점을 지적하고 “우리는 러시아가 책임 있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방향을 바꾸고, 이 잔인한 전쟁을 끝낼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그 첫 번째 중요한 단계는 북한군뿐만 아니라 자국 군대의 본국으로의 귀환”이라고 덧붙였습니다.

20일 ‘국제 평화와 안보에 대한 위협’을 주제로 열린 안보리 회의에서 유엔 주재 일본대표부의 이리야 다카유키 공사가 발언하고 있다. 출처 = UNTV

유엔 주재 일본대표부의 이리야 다카유키 공사는 북러 군사 협력이 다수의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는 점을 상기했습니다.

[녹취: 이리야 공사] “Just this past Wednesday, the Council condemned unlawful military cooperation between Russia and North Korea, including the transfer of ballistic missiles from North Korea to Russia in violation of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and the engagement in combat against Ukraine of North Korean troops deployed to Russia, which constitutes a clear violation of international law, including the UN Charter. We also reiterate our deep concern about military cooperation between Iran and Russia.”

이리야 공사는 “지난 수요일 안보리가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북한과 러시아의 탄도미사일 이전 및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전투 교전 등 북러 간의 불법적인 군사 협력을 규탄했으며, 이는 유엔 헌장을 포함한 국제법을 명백히 위반하는 행위”라고 지적했습니다.

20일 ‘국제 평화와 안보에 대한 위협’을 주제로 열린 안보리 회의에서 영국의 퍼거스 에커슬리 주유엔 정치 조정관이 발언하고 있다. 출처 = UNTV

“북한군 파병, 우크라이나 국민 고통 가중시켜”

영국의 퍼거스 에커슬리 주유엔 정치 조정관은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장기화하는 요인이라며 비난했습니다.

[녹취: 에커슬리 조정관] “DPRK and Iran have supplied Russia with munitions and ballistic missiles for use on the battlefield in Ukraine. And now thousands of DPRK troops have joined forces with Russia, prolonging the war and increasing the suffering of the Ukrainian people. And we know that DPRK will be extracting a high price in return, which has significant implications for global security”

에커슬리 조정관은 “북한과 이란은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사용할 군수품과 탄도미사일을 러시아에 공급해 왔다”며 “이제는 많은 북한군이 러시아와 힘을 합쳐 전쟁을 장기화하고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고통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우리는 북한이 그 대가로 높은 값을 요구할 것이며, 이는 세계 안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안다”고 덧붙였습니다.

제이 다르마디카리 주유엔 프랑스 차석대사는 “북한군이 러시아에 파병되고 러시아 군대와 함께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교전을 벌이는 것은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프랑스는 모든 국가가 러시아에 침략 전쟁을 부추기는 군사 장비와 이중용도 물품 및 부품 공급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러는 국제사회 비판에 반발

한편 북한과 러시아는 국제사회의 이 같은 비판에 반발하고 있습니다.

20일 ‘국제 평화와 안보에 대한 위협’을 주제로 열린 안보리 회의에서 바실리 네벤자 주유엔 러시아 대사가 발언하고 있다. 출처 = UNTV

이날 회의에 참석한 바실리 네벤자 주유엔 러시아 대사는 북한과의 군사 협력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채 오히려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있으며 전쟁을 확대하는 쪽은 우크라이나라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네벤자 대사] “We have the US administration, which flopped hard in the elections, but is feverishly trying to use up all the remaining funds to provide assistance to Ukraine. And the expired Ukrainian president, who is losing on the battlefield, is doing his utmost to derail any peace initiatives and provoke Russia into a dramatic escalation of the conflict.”

네벤자 대사는 “대선에서 참패한 미국 행정부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위해 남은 자금을 모두 사용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의 김성 주유엔 북한대사는 앞서 지난 18일 ‘북한과 비확산’을 주제로 열린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북한의 러시아 파병 등 군사협력 사례는 언급하지 않은 채 “북한과 러시아의 관계는 최근 발효된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기초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유엔 헌장과 국제법에 완전히 부합하는 주권국가들 사이 협력관계의 정상적인 발전은 누구도 간섭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