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제재를 받은 선박이 또 다시 중국 해역에서 포착됐습니다. 해외 운항이 금지된 북한 선박들의 중국 내 활동이 갈수록 빈번해지고 있지만 중국은 여전히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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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제재 대상인 북한 화물선 ‘SP’호가 중국 해역에서 또다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선박 추적 시스템 ‘마린트래픽(MarineTraffic)’에 따르면, SP호는 현지 시각 8일 오전 10시경 중국 닝보-저우산 해역에서 신호를 송출했습니다.
이 신호는 SP호가 중국 영해에 진입했음을 보여주며, 1~3km 반경 내에 위치한 여러 중국 섬들과의 근접성을 확인시켜줍니다.
SP호는 약 2시간 동안 이 해역에 머무른 뒤 갑자기 위치 신호를 끄고 자취를 감췄습니다.
중국, SP호 입항 금지했어야
유엔 안보리는 2016년 북한 ‘원양해운관리회사(OMM)’ 소유 선박인 ‘어랑’호를 제재한 바 있습니다.
이후 북한은 어랑호의 이름을 SP호로 변경했으며,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SP호의 입항을 원천적으로 차단했어야 했습니다.
SP호가 진입한 닝보-저우산 해역은 과거 북한산 석탄이 환적된 곳으로 악명이 높습니다.
SP호가 이곳에 도달한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제재 위반 행위가 빈번히 이루어졌던 해역에 대북제재 대상 선박이 진입한 점은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합니다.
제재 유조선도 중국 해역 운항 중
중국 해역에서 활동 중인 대북제재 선박은 또 있습니다.
유엔 제재 대상 북한 유조선 남산8호는 10일 새벽 현재 중국 푸저우와 닝더 인근 해역에서 북상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앞서 VOA는 남산8호가 지난 1일 중국 원저우 해역에서 신호를 끄고 사라졌다고 보도했는데, 약 일주일 만에 약 200km 떨어진 지점에서 다시 모습을 드러낸 것입니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는 2018년 3월 남산8호를 포함해 불법 선박 간 환적에 연루된 북한 선박 27척을 제재 명단에 올렸습니다. 이에 따라 남산8호는 유엔 회원국, 특히 중국에서 자산 동결과 입항 금지 조치를 받아야 합니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이런 조치를 취한 조짐은 현재로선 없습니다.
유엔 제재를 받은 북한 선박이 최근 중국 항구에 빈번히 입항하는 사례가 포착되고 있습니다.
VOA는 유엔 제재 대상 선박 릉라2호가 현지 시각 지난 3일 중국 보하이만 해역에서 신호를 송출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류펑위 주미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2일 VOA의 질의에 “해당 상황에 대해 알지 못한다”며 “이에 대해 언급할 수 없다”고 답했습니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의 닐 와츠 전 위원은 최근 VOA와의 통화에서 중국이 유엔 안보리 결의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는 언론 보도를 통해 이 같은 사건을 공개하고 중국에 대한 압박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