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였던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가 오는 11월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투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연방 법무부가 오클라호마주의 이민법 시행을 막아달라며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이어서 미국 낙농가에서 일하는 근로자가 또 조류인플루엔자에 감염됐다는 소식, 전해 드립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공화당 경선 과정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끝까지 경쟁을 벌였던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가 대선 투표와 관련해 입장을 밝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헤일리 전 대사가 오는 11월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투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헤일리 전 대사는 22일 허드슨연구소 강연에서 안보 문제 관련 질문에 답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 같은 정책에 있어 완벽하지 않았다. 나는 그 점을 그간 여러 차례 분명히 해 왔다”며 “하지만 바이든은 재앙이다. 따라서 나는 트럼프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헤일리 전 대사의 이런 발언,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공식 지지라고 볼 수 있을까요?
기자) 투표를 하겠다고 말한 건 지지하는 의사로 볼 수 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을 본격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의사로 보기는 힘들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헤일리 전 대사의 이어진 발언을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헤일리 전 대사는 “나는 사퇴 연설에서 했던 말을 고수하고자 한다”며 “트럼프는 나에게 투표하고 나를 계속 지지하는 수백만 명에게 다가가야 하며, 그들이 그저 자신과 함께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 게 현명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헤일리 전 대사가 공화당 경선 후보 사퇴 때 뭐라고 했었습니까?
기자) 헤일리 전 대사는 슈퍼화요일 경선 하루 뒤인 지난 3월 6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 선거운동을 중단할 때가 됐다”며 후보 사퇴를 전격 발표했습니다. 헤일리 전 대사는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확실한 지지 의사를 밝히지 않았습니다. 다만, “공화당에서 그리고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의 표를 얻어내는 것은 도널드 트럼프에게 달렸다”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헤일리 전 대사의 이번 발언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는 희소식이겠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헤일리 전 대사가 경선 사퇴 후 처음으로 가진 공개 연설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투표하겠다고 밝힌 것은 과거 트럼프 전 대통령을 ‘위협’으로 낙인찍었던 당내 인사들조차 입장을 바꾼 것이고, 이는 공화당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완전히 굳혔다는 또 다른 신호라고 AP통신은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헤일리 전 대사는 한 때 트럼프 전 대통령 측근 인사 아니었습니까?
기자) 네, 헤일리 전 대사는 트럼프 전 행정부에서 유엔 대사를 지내면서 트럼프 외교의 중요한 축을 담당했었습니다. 또 만약 트럼프 전 대통령이 출마할 경우 자신은 대선에 도전하지 않겠다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입장을 바꿔 작년 2월 대선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헤일리 전 대사는 출마 선언에서 세대교체와 더불어 이민자의 딸, 그리고 여성이라는 점을 내세워 경쟁력을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헤일리 전 대사가 경선에 끝까지 남아 있으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긴장감을 조성하기도 했죠?
기자) 맞습니다. 경선 과정에서 헤일리 전 대사가 상승세를 보이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을 위협하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헤일리 전 대사를 향해 ‘조두(birdbrain)’라고 부르며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헤일리 전 대사가 경선에서 사퇴했지만, 여전히 예비선거에서 득표를 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특히 지난 7일에 있었던 인디애나주 예비선거와 14일에 열린 메릴랜드주 예비선거에서 헤일리 전 대사의 지지율은 20%가 넘었습니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헤일리 전 대사의 지지층을 끌어안기 위해 헤일리 전 대사를 러닝메이트, 즉 부통령 후보로 고려해야 한다는 말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헤일리 전 대사를 부통령으로 지명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고요. 헤일리 전 대사 역시 부통령을 할 의사가 없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전 대통령 관련 소식, 이어서 보죠.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밀문서 유출 의혹과 관련한 심리가 열렸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22일 플로리다주 포트피어스 법원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의 기밀문서 유출 의혹 혐의 기각 요청에 대한 심리가 열렸습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또 다른 피고인인 월트 나우타 씨 측은 해당 사건을 담당하는 에일린 캐넌 플로리다주 남부연방지방법원 판사에게 여러 차례 혐의 기각 요청을 했는데요. 이날(22일) 처음으로 관련 심리가 열린 겁니다.
진행자)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밀문서 유출 의혹 재판 자체는 연기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해당 재판은 원래 이달 20일에 열릴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앞서 지난 7일 캐넌 판사가 재판을 취소하면서 새로운 재판 날짜를 잡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밀문서 유출 의혹 재판은 사실상 무기한 연기됐습니다. 캐넌 판사는 “기밀문서를 취급하는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재판 날짜를 확정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고 연기 이유를 밝혔는데요. 따라서 관련 재판이 11월 대선 전에 시작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대선 전에 재판이 열린 트럼프 전 대통령 관련 재판은 현재 뉴욕에서 진행되고 있는 성추문 입막음 재판이 유일하죠?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성추문 입막음 의혹 재판을 포함해 총 4건의 혐의로 형사 기소됐습니다. 22일 심리가 열린 건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퇴임 후 기밀문서를 자택이 있는 마러라고 리조트로 가져갔으며, 기밀문서를 정부에 반납하는 데 있어 법무부의 협조에 응하지 않은 혐의에 관한 겁니다. 연방 법무부가 임명한 잭 스미스 특검은 이 기밀문서 유출 혐의 외에 대선 결과 뒤집기 의혹으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을 기소했습니다. 그리고 조지아주 풀턴카운티 검사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지아주의 대선 결과를 뒤집기 위해 주 선거 당국자들에게 외압을 행사한 혐의로 기소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이렇게 4건의 형사 기소에 직면해 있는데, 민주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아들이 또 법정에 서게 됐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차남 헌터 바이든 씨의 탈세 혐의와 관련한 재판이 대선 2개월 전에 열리게 됐습니다. 당초 6월 20일로 잡혔던 재판 일정이 9월 5일로 연기된 겁니다. 헌터 바이든 씨는 오는 6월 3일에는 불법 총기 소지 혐의 재판을 받게 되는데요. 현직 대통령의 자녀 가운데 형사 재판을 받게 되는 첫 번째 사례입니다.
진행자) 헌터 씨가 왜 기소됐습니까?
기자) 헌터 씨가 지난 2017년과 2018년 두 차례에 걸쳐 150만 달러 이상의 과세 소득을 올렸지만, 관련 연방 세금을 제대로 내지 않은 혐의입니다. 또 다른 혐의는 헌터 씨가 지난 2018년 10월, 자신이 마약 중독자인 사실을 알고도 불법으로 총기를 소지해 관련 법을 위반한 혐의입니다. 앞서 헌터 씨는 두 혐의에 대해 연방 검찰과 유죄 인정 협상을 진행했지만, 불발되면서 재판정에 서게 됐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미 연방 법무부가 오클라호마주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법무부는 21일 오클라호마시티 연방법원에 소장을 내고, 오클라호마주의 이민법은 연방 정부의 이민 관련 권한을 주가 침해한 것으로 위헌이라고 주장하며 주정부가 해당법을 시행하는 것을 막아줄 것을 법원에 요청했습니다.
진행자) 오클라호마주 이민법이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해당 법은 지역 경찰이 불법 체류가 의심되는 사람을 검문하고 체포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처음 적발된 불법 이주자는 1년 이하의 징역형과 500달러의 벌금이 부과되고요. 2차로 적발되면 형량은 최고 2년, 벌금은 1천 달러로 늘어납니다. 또 형기를 마친 불법 이주자는 교도소 출감 후 사흘 이내에 오클라호마주를 떠나야 합니다. 해당법은 오는 7월 1일 시행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진행자) 오클라호마주는 왜 이런 법을 마련하게 된 걸까요?
기자) 젠트너 드러먼드 오클라호마주 법무장관은 21일 성명에서 “이 법은 불법적으로 이 나라에 입국∙체류하고 심각한 범죄 활동에 연루된 외국인을 퇴치하기 위한 강력한 도구”라고 밝혔습니다. 또 지난달 법안에 서명한 케빈 스티트 주지사는 앞서 성명을 통해 “바이든 행정부가 우리 국경을 안전하게 하기 위한 역할을 거부하기 때문에” 이 법안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바이든 행정부는 주민들을 보호하려는 주들을 방해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불법 이주자를 막기 위한 연방 정부의 조처가 충분하지 않으니까 주 정부가 나선다는 말이군요?
기자) 맞습니다. 하지만 법무부 민권국을 이끄는 브라이언 보인턴 수석 부차관보는 “오클라호마는 미국 헌법을 무시할 수 없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습니다. 이어 “우리는 오클라호마주가 헌법과 이민 규제를 위해 의회가 채택한 기본 틀을 준수하도록 하기 위해 이런 조처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민은 연방정부의 고유 권한이며 이민법 역시 연방법이라는 점을 강조한 겁니다.
진행자) 주의 이민법을 두고 법무부가 소송을 제기한 주가 오클라호마가 처음이 아니라고요?
기자) 네, 텍사스주도 지난해 주 사법당국이 불법 체류자를 체포하고 구금할 수 있도록 허용한 법을 통과시켰고요. 해당 법에 대해 바이든 행정부가 소송을 제기했는데요. 법원에서 엇갈리는 결정이 나오며 일단은 시행이 보류된 상황입니다. 법무부는 또 아이오와주의 유사한 법에 대해서도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진행자) 불법 이주자 문제는 오는 11월 대선에서 주요 쟁점 가운데 하나이기도 한데요?
기자) 맞습니다. 남부 국경을 넘는 이주자들이 급증한 데 대해 공화당은 바이든 행정부의 국경 정책이 실패한 탓으로 돌리며 이번 대선에서 주요 문제로 부각하고 있습니다. 아이다호와 텍사스 외에 플로리다, 조지아, 테네시 등 공화당이 이끄는 다른 주에서도 불법 이주자를 대상으로 하는 법안이 통과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은 조류 인플루엔자 소식입니다. 미국 낙농가에서 일하는 근로자가 또 감염됐다고요?
기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2일 미국 미시간주의 낙농가에서 일하는 근로자가 두 번째로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4월 텍사스에서 감염자가 나온 이후 두 번째 사례입니다. 미국의 젖소에게서 조류인플루엔자 발병이 처음 확인된 것은 지난 3월 말이었습니다.
진행자) 조류 인플루엔자는 조류나 가금류에 퍼져 나가던 건데 이렇게 종을 넘나들면서 감염되기도 하는군요.
기자) 네.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조류 인플루엔자가 사람 간에 감염된다는 아직 증거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번에 확인된 환자는 3월부터 농장에서 조류 인플루엔자가 확인되고 검사한 약 40명 중 한 명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검사를 받은 모든 사람이 낙농 종사자이거나 농장에 간 적이 있는 사람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조류 인플루엔자에 감염된 사람의 증상은 어떤가요?
기자) 네. 미시간 보건당국은 22일 해당 남성 근로자는 가벼운 결막염 증상이 있었고 회복이 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면봉으로 한 비강검사에서는 음성이 나왔지만, 눈에서는 조류 인플루엔자 양성 반응이 나왔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조류와 접촉하지 않은 사람이 어떻게 감염되는 건가요?
기자) 미국 농무부는 소의 경우 저온살균되지 않은 원유가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주요 매개체로 여겨진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관계자들은 바이러스가 어떻게 퍼지는지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원래 조류 인플루엔자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조류의 콧물이나 분비물에 접촉한 조류들이 다시 감염됐었거든요. 이번처럼 드물게 동물에서 사람으로 전파되기도 합니다.
진행자) 사람에게 감염되는 것을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까요?
기자) 보건 전문가들은 일단 낙농업 종사자들에게 몸이나 옷에 우유가 튀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장갑과 일회용 작업복을 착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근로자들은 시간에 쫓겨서 식사 전에 손을 씻을 시간도 부족하고 작업복을 입고 귀가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습니다. 또 착유를 할 때 우유가 튀는 것을 피할 수 없고 눈에 튀면 물로 씻어낸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젖소 농장에서 감염된 두 번째 사례인데요. 조류 인플루엔자가 사람들끼리 감염되는 사계는 드물다고 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아직은 바이러스가 인체 간에 감염된다는 확증은 없습니다. 우려 요인은 바이러스가 얼마나 쉽게 퍼지는지 여부인데요. 누군가의 코와 입에 있는 바이러스 농도가 높으면 다른 사람에게 퍼질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전문가들은 눈 분비물을 통해 감염될 수는 있지만, 호흡과 대화만으로 퍼질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진행자) 조류 바이러스 매개체가 원유일 수도 있다는데, 그럼 우유는 안전한가요?
기자) 네. 전문가들은 유제품을 피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 바이러스는 감염된 소의 원유에서 발견됐지만, 정부 관리들은 소비자에게 판매되는 저온살균 제품은 열처리를 통해 바이러스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