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미사일 위협에 중점을 뒀던 괌 기지의 미사일 방어 태세에 중국 위협을 셈법에 넣어야 한다고, 전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 고위관리가 말했습니다. 괌은 중국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핵심 요충지라는 겁니다. 김동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미 인도태평양사령부 작전기획과장(J-5)을 지낸 브렌트 새들러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3일 중국의 위협에 초점을 맞춰 괌의 미사일 방어태세를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새들러 전 과장은 이날 워싱턴의 헤리티지재단이 인도태평양 억제력 강화와 괌 방어 태세를 주제로 연 화상대담에 참석해 괌은 동아시아 전구 내 모든 주요 지역들과 4천 800km 이내에 위치해 군사 뿐 아니라 경제 측면에서도 중요한 요충지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 새들러 전 과장] “It sits right about a little under 3000 miles from all of the hotspots in the East Asian theater. Another part of it is, important to reiterate about Guam, is it is also close enough to a lot of our partners in the region, like Singapore, South Korea, Japan, and Malaysia that also visit with their military forces as well as conduct operations and exercises with our forces there”
특히 괌은 싱가포르, 한국, 일본, 말레이시아 등과 연합훈련을 진행할 수 있는 역내 우방들의 중계지 역할을 한다는 점이 핵심 요소라고 강조했습니다.
새들러 전 과장 “괌 미사일 방어태세 대중위협 초점 전환 당장 필요”
새들러 전 과장은 2022회계연도 미 국방예산 가운데 태평양 억제구상(PDI)에 51억 달러가 배정된 것과 관련해, 단기적인 대응에 초점을 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존 아퀼리노 인도태평양사령관과 2명의 직전 사령관들은 보다 장기적인 계획 구상을 통해 중국이 미군의 역내 진입을 차단하기 위해 스스로 설정한 오키나와, 타이완, 필리핀까지 이어진 제 1도련선 안에서 어떻게 병력을 운용할 것인지를 고심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괌은 역내 병력투사 관점에서 중국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핵심 요충지라고 새들러 전 과장은 덧붙였습니다.
새들러 전 과장은 그동안 대북 미사일 위협에만 초점을 맞췄던 괌의 미사일 방어태세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같이 보기: 미 전략연구원 “한반도 초점 둔 기존 배치, 수정 불가피...주한미군 대규모 지상전 역량 불필요”“사드는 대북 방어용…이지스어쇼어 등 추가 역량 배치 필요”
특히 현재 괌에 배치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의 경우, 지난 2013년 북한의 미사일 위협을 고려해 긴급요청에 따라 배치했지만 중국의 부상하는 위협을 고려했던 것은 아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추가적으로 이지스어쇼어 등의 방어체계 배치가 요구되지만, 실전배치까지 3년 정도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단기적으론 중국의 위협을 억제하기에 불충분한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 새들러 전 과장] “So if we don't get Aegis ashore, that's like takes about three years to build, you're going to have to need in order to be inside this Davidson window Admiral Davidson window. to deter China in the near term. You need something there sooner, a couple of things to consider.”
새들러 전 과장은 중국의 역내 접근 차단 전략인 이른바 반접근/지역거부(A2/AD) 전략에 당장 대응할 수 있는 태세가 필요하다며, 내년에 퇴역할 예정인 미 해군 순양함 3척을 예로 들었습니다.
탄도미사일 방어능력을 갖추고 있는 이 순양함들을 당장 퇴역시키기 보다는 괌 항구에 정박시켜 제한적으로라도 이지스어쇼어의 역할을 수행하도록 하는 임시적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는 겁니다.
새들러 전 과장은 북한의 미사일 위협을 염두에 두고 배치한 사드가 중국의 위협에 대응하는데 전혀 쓸모가 없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사드만 갖고 중국 위협 막을 수 없다…미사일 방어역량 통합 필수적”
괌 미사일 방어태세의 궁극적 목적은 적의 집중 포화 상황 속에서도 운용 가능하도록 하는데 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유사시 중국은 탄도미사일 뿐 아니라 순항미사일 등 다양한 수단을 통해 괌의 방어역량을 무력화시키려고 시도할 것이라며, 집중 포화를 완화시킬 수 있는 사드 역할은 여전히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중국 순항미사일에 패트리엇이나 사드가 적절한 해답이 될 수는 없다며, 미 육군의 대 로켓-곡사포-박격포 요격체계 C-RAM 전개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같이 보기: 바이든 행정부 인도태평양전략, '동맹과 연결망 통합' 초점…미군 배치태세 변화 감지새들러 전 과장은 향후 괌 방어태세는 완벽한 방공미사일 방어역량의 통합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사드의 경우, 향후 실전배치할 이지스어쇼어와 완벽한 상호운용 통합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 미군의 항공전력의 경우 역내 해군의 미사일 방어자산과 성공적으로 통합시킬 수 있을지 여부가 방어역량 개선의 핵심 관건이라고 강조했습니다.
VOA뉴스 김동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