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세 번째 회고록을 펴냈습니다. 대통령 재임 중 벌어진 북한의 미사일 도발 등에 대해 미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뢰를 바탕으로 유엔 안보리 제재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오택성 기자입니다.
바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세 번째 회고록이 17일 '약속의 땅'이란 제목으로 출간됐습니다.
2009년부터 2017년 초까지 8년의 대통령 재임 기간 겪은 일들을 기록한 이 회고록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은 북한 문제도 언급했습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취임 첫 해인 2009년 4월 체코의 수도 프라하에서 행한 '핵무기 없는 세상' 연설에 대해, 북한과 이란의 핵 문제가 연설을 하게 된 이유 중 하나였다고 밝혔습니다.
두 나라의 핵 프로그램 진전을 막을 방법을 찾아야 했고, 강제 가능한 경제 제재를 포함해 두 나라에 대한 압박을 강화해야 할 시기였기 때문이었다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북한은 오바마 전 대통령의 연설 하루 전 장거리 로켓을 발사했고,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에 대해 회고록에서 "북한이 태평양에 장거리 로켓을 발사했으며 이는 미국의 관심을 끌려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실제 연설에서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로 사용될 수 있는 로켓을 발사하며 규칙을 어겼다며, 이 같은 위협과 불법 무기 등을 통해서는 절대 안보와 존중으로의 길로 갈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오바마 전 대통령 (2009년 4월)] "North Korea broke the rules once again by testing a rocket that could be used for long range missiles....North Korea must know that the path to security and respect will never come through threats and illegal weapons."
오바마 전 대통령은 미국이 유엔 안보리에서 대북 제재를 이끌어 낸 상황도 설명했습니다.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한 데 이어 2009년 5월 2차 핵실험을 강행하자 미국은 이 문제를 유엔 안보리에 회부했습니다.
당시 수전 라이스 유엔대사는 6월 12일 안보리 대북 결의 1874호를 만장일치로 이끌어 냈습니다.
대북 결의 1874호는 화물과 해상 검색 강화, 금융·경제 제재 강화, 무기금수 조치 확대 등 북한에 대한 강력한 추가 제재 조치를 담았습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회고록에서 안보리 결의 채택에 대해, 라이스 전 대사는 "많은 나라들이 미국과 협력하는 것으로 보이길 원한다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오바마 정권 출범 이후 미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태도가 꾸준히 개선되고 지지가 있었던 덕에 이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또 하토야마 유키오 당시 일본 총리와 후진타오 당시 중국 국가주석 등 동북아 국가 정상들과 북한 문제를 논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에 펴낸 회고록은 세 번째로, 앞서 대권 주자로 거론되던 상원의원 시절인 2006년에는 '아버지로부터 받은 꿈들'을, 그리고 대선에 첫 출마한 2008년에는 '담대한 희망'을 출간했습니다.
VOA뉴스 오택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