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북 러 대사 "미국 도발 지속 시 북한 핵실험 가능성 배제하지 않아"

지난 2020년 5월,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 대사(사진 왼쪽)이 만수대 회의장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수여한 러시아 승리 메달을 받고 있는 모습. (자료 사진)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 대사가 만약 미국이 계속 도발한다면 북한이 핵실험을 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10일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 보도에 따르면 마체고라 대사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미국의 도발이 계속되고, 그들이 점점 더 위험해진다면 나는 북한 지도부가 그들의 국가 방어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핵실험을 감행하기로 결정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마체고라 대사는 "이는 분명히 원하지 않는 시나리오"라면서도 "만약 이 일이 벌어진다면 그 책임은 전적으로 미국과 미국의 동맹에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마체고라 대사는 또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 이것이 사실이 아니라고도 주장했습니다.

마체고라 대사는 미국과 서방 국가들은 북한이 러시아에 포탄과 미사일을 보낸다는 어떤 증거도 가지고 있지 않다면서 "그들이 증거를 조작하려고 시도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마체고라 대사는 그러면서 "이런 히스테리의 이유는 분명하다"며 이는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탄약을 직접 공급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한국에 압박이 가해지는 방식"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한국에는 많은 탄약이 있다"며 "한국이 이 도발에 굴복하지 않길 바라고, 이것은 광범위한 결과를 초래하는 매우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마체고라 대사는 한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경고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