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미국 대통령 선거는 그 어느 때보다 과열된 양상을 보이면서 개표 상황에 따라 후폭풍이 거셀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미 주요 도시에는 폭동을 방지하기 위한 차단막이 설치됐고, 일부 주들은 방위군을 배치해 만일의 폭력 사태에 대비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선거일인 3일 미 전역에는 선거 후폭풍을 대비하는 각 주정부의 움직임으로 분주했습니다.
이미 유세 기간 동안 각 후보의 지지자들이 과열된 양상을 보이고, 일부 지지자들 사이에선 폭력 사태까지 벌어지면서, 상대 후보의 당선이 자칫 대규모 시위나 심지어 폭동을 촉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따라서 워싱턴 DC와 뉴욕시, 시카고 등 미 주요 도시들은 상점들을 보호하기 위한 차단막이 설치되고, 평소보다 많은 경찰력이 투입된 상태입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개표 상황을 지켜볼 것으로 알려진 백악관의 경우, 주변에 철제 울타리가 설치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뉴욕시의 경우 각 상점들에게 폭동 등에 대비하라는 경찰의 안내문이 배포됐습니다.
앞서 테렌스 모나한 뉴욕시 경찰서장은 지난달 선거를 앞두고 실시한 기자회견에서 이번 선거가 과거보다 더 논란이 많을 것이라면서 추가 경찰력 배치를 예고했었습니다.
[녹취: 모나한 서장] “The NYPD is fully prepared to protect every person's right to vote. We will have members of the NYPD at the 1,201 polling locations across the five boroughs on Election Day..."
모든 사람의 투표권을 보호할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으며 뉴욕시 5개 구역의 1천201개 투표소 등에 경찰병력을 배치하겠다는 겁니다.
뉴욕 이외에도 최근 경찰에 의한 사망사건에 항의하기 위한 시위가 벌어졌던 도시들은 시장 등이 나서 평화로운 집회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최근까지 미국 내 주요 도시들은 인종갈등으로 촉발된 시위가 과격 양상을 보이면서, 상점들이 약탈과 방화 등의 피해를 입었습니다.
따라서 이번 시위를 통해 비슷한 상황이 재현될까 우려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진 겁니다.
일부 지역에는 군 병력이 투입됐습니다.
언론들은 3일 현재 16개 주에 약 3천600명에 달하는 주방위군이 배치됐으며, 병력 중 일부는 개표 상황에서 벌어질 수 있는 사이버 공격에 대비하는 임무를 부여 받았지만, 상당수는 각 주에서 일어날 수 있는 소요사태에 대비하게 된다고 보도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